테너 최승원,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울리다… 최 교수의 인생을 지배한 키워드, “why not?”
테너 최승원, 장애인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를 울리다… 최 교수의 인생을 지배한 키워드, “why not?”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4.13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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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도 설 수 없었던 소아마비 장애인 성악가 테너 최승원
각종 오페라 출연,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애국가 독창
2000년에 ‘올해를 빛낸 음악가’로도 선정
장애인으로서 장애인을 위한 삶에 헌신하다

단 15초도 설 수 없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로 오페라 등 각종 무대에 서서 세계를 감동시킨 주인공이 있다. 테너 최승원 교수(미국 오이코스대학, 칼빈대학교)가 그러하다. 본지는 최 교수의 지나온 삶과 현재의 삶, 그리고 미래의 삶을 여과없이 대중들 앞에 드러내려고 한다. 이미 언론 매체 등을 통해 알려진 내용들도 많지만 그러나 최 교수의 인생스토리는 아무리 들어도 우리의 가슴을 울컥거리게 하는 엄청난 감동의 메시지가 있다. 특히 그의 가슴에 품어진 전 세계 장애인들을 위한 꿈을 알게 되면 누구나 할 것 없이 그 꿈이 이뤄지도록 기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잠실주경기장에서 거행된 부활절 예배 때 특송을 부른 최승원 교수
잠실주경기장에서 거행된 부활절 예배 때 특송을 부른 최승원 교수

최승원 교수의 인생 드라마와 반전의 삶

최승원, 그는 4세까지는 건강한 아이였다. 그러나 소아마미를 앓으면서 다시 기저귀를 차고 식물인간처럼 누워 있어야 했다. 힘든 치료와 재활을 통해 일어설 수는 있었지만, 몇십초도 설 수 없었다. 부모님은 거지로 살면 안되니 최소한 한글은 배우라며 초등학교 때에는 그를 업고 공부에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저는 죽을 용기가 없어 죽지도 못하는 존재였지만 부모님 덕분에 한양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하였고, 무사히 졸업하였습니다. 저를 자랑스러워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며 나이 스물네 살에 대학을 졸업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는 음악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러나 한국에서는 장애인 성악가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고, 더욱이 15초도 서 있을 수 없는 그를 학교 합창단에서도 받아주지 않았으며, 그 어느 분야에서도 경제적인 자립을 찾기가 불가능했다.

“그때 아버님께서 ‘2년만 더 해 봐라’고 용기를 주셨고, 결국 미국 이민을 통해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뉴욕 맨해튼 음악대학원 성악과 석사를 마치고 칼빈대학교 대학원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테너 성악가 최승원
테너 성악가 최승원

미국 LA에서 최 교수는 인생의 반전을 이루는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다.

“저의 스승인 헤르타 글라츠를 만나 오페라에 도전하게 되면서 저의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테너임에도 오페라를 배우지 못한 저에게 스승님이 ‘노래는 목소리로 하는 것이지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고, 그때부터 저는 오페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스승의 파티 초대에 응해 그곳으로 갔는데, 도착하고 나서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예선’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황해서 ‘이런 몸으로 가능한지요?’라고 물었지만 스승은 ‘why not? 왜 해보지 않고 그러냐?’라고 반문하시며, 미리 결론짓지 말고 시도하라고 격려하셨습니다. 이후 ‘why not?’은 제 인생을 지배하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 예선에서 최 교수는 당당하게 우승을 차지하였고, 본선에 올라 28명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본선에서도 우승을 차지하였다. 예선 참가자까지 합치면 4만 명이 참가하는 거대한 무대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러자 최 교수에게 동양인 테너로서 ‘최초’, 장애인 성악가로서는 ‘인류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 후 최 교수는 100년 전통의 피사데나 콩쿠르 우승, 비엔나FUCHS 국제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고관절 장애를 안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 앞에서 다섯 번이나 공연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2000년에는 ‘올해를 빛낸 음악가’라는 큰 상을 받았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재임기에는 8번이나 청와대 초청공연을 할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클린턴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레이건 전 대통령 초청 백악관 행사에서 공연하였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 애국가 독창, 2006년 아시안게임 오프닝 초청기념공연, 삼성인력개발원 SK에너지, LG, AMWAY 등 명사 특강 세미나 특강 CBS <세바시>, C 스토리 강연 출연, KBS-1TV ‘강연 100°C’ 프로그램에 출연해 97°를 받아 최고 온도 기록하였고, KBS 열린음악회를 1993년~2015년까지 출연하는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을 하였다.

최승원 교수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꿈

“Golden Tenor, eloquent tone” 이 호평은 The New York Times가 최 교수에 관해 쓴 기사내용이며, “It's a break through voice like Caruso” 이 내용은 미국 LosAngeles Times Magazine에 실린 최 교수에 대한 호평이다.

전 미 국무장관이었던 헨리 키신저는 최 교수를 가리켜 도밍고와 파바로티 이후를 이어갈 훌륭한 음악가라고 극찬하였으며, “연주가 끝난 뒤에 내 심장에 깊이 남은 전율은 행복이었다”라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감상글은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출신의 장애인 성악가가 세계를 감동시킨 것이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비엔나필하모니, 뉴욕필하모니, 영국 런던 심포니, LA필하모니, 루마니아필하모니, KBS교향악단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Aspen, Tanglewood, Marlboro, Budafest, Nice 등 세계 음악축제 초청 연주의 경력을 통해 ‘장애인 최승원이 아닌 세계적인 한국인 성악가 최승원’이라는 현실을 경험한 바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재능에 대한 제도적 차별이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은 성공했을지 몰라도, 재능을 가진 무수한 장애인의 성장을 막는 한국 교육과 사회적 인식에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고, 문제의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한다.

그래서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회장(2004년~2006년), 재단법인 한국장애인 문화예술원 고문(문화관광부 소속) 등 공적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삼성 인력개발원 임원 세미나 초청 강연, SK 에너지 임직원 세미나 명사초청 강연, 국방부, 육군본부, 논산 연무대 훈련소, 각 사단과 연대, 군법무관 명사 초청 강연 등의 활동을 해온 최 교수는 이를 통해 연결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인사들과의 관계를 통해 장애인들을 위한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KBS FM 사랑의 방송 ‘최승원의 스튜디오 1049’ MC (2011~2014)를 진행한 경력을 가진 최 교수는 현재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 이사장(환경부 소속)으로 활동하면서 장애인 관광사업과 한강변나무 심기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백두산 정상에 오른 최승원 교수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백두산 정상에 오른 최승원 교수
세계 최고폭포인 이과수폭포 앞에서의 최승원 교수
세계 최고폭포인 이과수폭포 앞에서의 최승원 교수
군부대에서 특강한 최승원 교수
군부대 교회에서 신앙간증한 최승원 교수

최승원 교수, 대한민국 장애인의 미래복지정책 프레임을 꿈꾸다

수려한 외모와 수정같이 맑은 목소리를 갖고 있는 최승원 교수, 그는 보통의 성악가가 아니다. 고난 극복의 대명사이자 노래하는 선교사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나간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어릴 때부터 항상 “맛깔스럽게 노래를 부른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였지만 대학진학을 앞두고 장애로 인해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공과대학을 지원했던 최승원 교수.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신체검사에서 부적격판정을 받은 후 성가대 선생님과 목사님의 권유로 총신대 종교 음악과에 입학했으나 2년 후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하고자 한양대학교 음악대학에 재입학한 최 교수는 동아 음악콩쿠르에서의 입상, 대구 성악콩쿠르에서의 최우수상 등을 통해 점점 음악에 심취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0년에 미국으로 이민하여 뉴욕 맨하탄 음대 대학원 성악과 석사와 오이코스대학교 음대에서 DMA 박사과정을, 칼빈대학교 철학박사 PHD(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이와 같은 스펙과 다방면의 활동을 바탕으로 최 교수는 현재 17개 시도의 지부로 조직되어 있는 사단법인 한국장애인녹색재단의 이사장과 전세계 장애인기업들 간의 Network을 위해 창립된 ㈜에이블 매니지먼트(ABLE Management) 대표와 전국 4만개가 넘는 장애인중소기업의 성공적인 자립을 위해 각 기업의 대표들을 섬기는 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기업의 애로사항과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인 장애인 당사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습니다. 장애인 고용 문제는 제 자신의 좌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장애인 정책의 문제라고도 보았습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며 대한민국 장애인 예술종합학교와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안정된 장애인 고용환경을 만들어 통합적인 사회복지 실천의 성공적인 성취를 위하여 희망의 이미지와 긍지를 고취시키고 장애인이 살기 편한 희망찬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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