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우다!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우다!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4.02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쓴이 : 이도복 목사(충신교회 교육총괄)

코로나의 위기는 교회로 하여금 신앙의 본질을 고민하게 했으며, 마치 광야에 서 있는 것과 같은 막막함마저 느끼게 했다. 코로나가 발생된 지 7개월 뒤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교인들에게 던졌다.

“코로나 19로 인한 교회의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1위는 주일성수 인식 및 소속감의 약화로 39%, 2위는 재정문제로 20.8%, 다음세대 교육이 15.3%로 나타났다. 그런데 6개월 뒤에 동일한 질문에 완전히 다른 대답이 나타났다. 다른 답변은 오히려 감소했지만 다음세대의 신앙 교육에 대한 어려움이 30%로 2배로 상승했다. 교인들은 불과 반년 만에 다음세대 교육이 얼마나 시급한 지를 깨닫게 된 것이다. 교회의 미래인 다음세대가 자신의 나이에 들어야 할 복음과 신앙의 경험을 놓치게 되어 잃어버린 세대가 된다면 그것보다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것이다.

사실 다음세대의 신앙교육 이슈는 코로나 이전에도 늘 존재해 왔던 문제였다. 우리 자녀들이 교회에서 일주일에 단 한 시간 신앙교육을 받은 뒤, 남은 일주일 동안은 어떤 삶을 살아갈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주일 동안 가정에서 신앙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아이들의 비율이 무려 60.8%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교역자들과 교사들이 주일 한 시간을 열심히 가르쳐도 우리 자녀들은 주중에 신앙적인 영향력을 거의 받지 못하고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주일 168시간 중 167시간은 무엇으로 채워져 있을까? 만약 우리 자녀가 중학생인데 일주일에 수학을 한 시간만 공부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너가 정신이 있는거니 없는거니?”로 시작되어 아이를 달래도 보고, 혼도 내면서 학원과 사교육을 수소문을 할 것이다. 부모가 학습 목표를 짜서 아이가 수학을 공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앙교육의 문제는 어떠한가? 우리 아이 신앙교육을 위해서 부모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신앙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년부 때부터 마음껏 하면 되는 것일까? 입술의 고백으로는 자녀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실상은 아이를 교회에 잘 데려다 주는 것으로 내 역할을 다했다고 여기는 것이 지금 부모들의 현주소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라난 우리 자녀들의 신앙은 정말 안전한 것일까? 한 설문에 따르면, 우리 자녀들은 사춘기가 찾아오는 중학교 때와 대학입학 이후에 가장 많이 교회를 떠나게 된다고 한다. 이 두 시기의 공통점이 있다. 인생의 중요한 변화를 경험하는 때이다. 이 엄청난 변화의 시기에 교회와 가정은 다음세대에게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인생의 길과 진리이신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한 결과이다.

이제 다음세대를 살리는 길은 너무나도 명확하다. 교회와 가정이 함께 다음세대를 살려야 한다. 교회 중심적이었던 신앙교육을 넘어서 삶속에서,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절대적인 시간 싸움에서 더 이상 밀리면 안된다. 이 모든 것을 가능하기 위해서는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워야 한다. 신명기 6장 7절은, 하나님께서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사명을 가장 먼저 부모에게 주셨음을 말씀한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다음세대를 세우는 가장 큰 신앙의 책임은 교회학교 전문 목회자도 아니요, 교사도 아니다. 누구보다 부모에게 자녀의 신앙을 책임지고 교육하고 가르치는 사명을 주셨다. 그러나 부모들은 이 사명을 깨닫기 쉽지 않다.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상황, 혼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다양한 형편의 가정들이 있다. 무엇보다 부모들은 교회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본 적이 없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부르고 깨닫게 해야 한다. 빼앗긴 167시간을 가정에서 회복하도록 교회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필자가 사역하는 충신교회는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운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이다. 엄밀히 말하면 1986년부터 시작된 아기학교가 모든 부모교육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의 굿페어런팅I(부모학교)가 시작된 것은 2013년부터이다. 굿페어런팅I은 “부모, 가정의 신앙교사입니다”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에 위탁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우선적인 책임감을 가지며 삶에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굿페어런팅은 2022년 현재, 10기가 배출되었으며 약 330명의 부모가 이 과정을 수료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8주 동안의 세미나 워크샵 형식으로 진행되며, 30명을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자녀의 연령에 따라 5-6개의 조로 나누어 활발한 조별 나눔이 일어나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부모의 자녀에게 주중 신앙훈련을 받는 가들리가든(리더십프로그램)과 가정예배학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코로나 이전에는 8주간의 훈련을 받았다면, 현재 코로나 상황에서는 압축된 5주 온라인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5주의 첫 번째 시간은 부모가 가정의 신앙교사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시간이다. 부모가 가정의 신앙교사로의 부르심을 확인할 때, 놀라운 일이 생긴다. 자녀를 향한 진정한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이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우리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진정한 부르심이 무엇에 있는 지를 깨닫게 된다. 이렇게 부모는 가정에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세우기 위해, 가정예배를 세우는 거룩한 사명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과정을 통해 부모는 자녀에 대한 미래의 비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며, 자녀의 학업과 진로의 문제까지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적인 결단을 드린다.

굿페러어런팅 줌 교육장면
온라인 줌으로 진행된 부모학교-굿페러어런팅 줌 교육장면-
굿페어런팅 택배키트
굿페어런팅 택배키트

굿페어런팅I은 매주 강의와 함께 가정에서 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미션뿐만 아니라, 재밌는 과제들이 주어진다. 예를 들면, 아빠가 해주는 요리 시간, 자녀와 함께 만드는 가정 버킷리스트 등이다. 모든 과정을 마친 후에는 부모들은 반드시 수료 소감문을 제출하게 되어 있다. 소감문의 내용을 보게 되면 모든 부모의 고백은 대부분 동일하다. 부모로서 잘못된 교육관과 학업관을 가진 것, 자녀 양육에 대한 목적과 이유에 대해 잘못된 방향성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렇게 부모학교의 과정을 마친 부모들은 신앙교육의 주체자로 변화하기 시작하며, 교회에서 진행되는 교육, 수련회, 세미나 등에서 적극적인 협력자로 바뀌게 된다. 다음은 과정을 이수한 부모님들의 실제 간증문이다.

굿페어런팅 현장장면
굿페어런팅 현장장면
굿페어런팅 질문사진
굿페어런팅 질문사진

<소감문 1>

부모학교를 마치면서 저는 무엇보다 제 가슴속 깊은 곳에 교만적인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를 희생시켜야만 하는 아이들에 대해 늘 짜증스런 저의 태도도 서서히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아이들에게 미쳐도 아이들은 늘 저를 무한적으로 사랑해주는 모습이 꼭 주님이 저를 아무 이유 없이 사랑하는 모습으로 느껴졌고 아이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이 지금은 많이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늘 우리 충신의 부모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목사님들 늘 감사드리고 저와 같이 방황하는 부모들에게 이 굿페어런팅을 적극적으로 권면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여러분들께도 보이지 않는 주님의 놀라운 역사가 함께 하실 줄을 믿습니다.

<소감문 2>

부모학교 강의를 들으면서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지 못한 저를 많이 회개했습니다. 교회와 가정에서 다른 모습을 보인 부모로 인해 혼란스러웠을 아이를 생각하니 너무 미안했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이 신앙에서 멀어진 것도 다 부모때문이라고 생각되니 회개의 눈물만 나왔습니다. 가정예배 문화 만들기 강의는 그동안 간간히 가정예배를 겨우 드리던 저에게 많은 도전이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의 주인되신 하나님께 그 은혜를 감사하며 고백하는 시간이 가정예배임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미션으로 드리게 된 가정예배에서 아이들과 함께 손을 들고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찬양을 부르며 아빠를 축복할 때 아이아빠가 많이 감격하며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지금껏 아이들과 아빠를 축복하며 찬양 처음 불러준 것이 미안했습니다. 가정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를 새기고, 성령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끼는 기쁨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소감문 3>

언젠가 아이가 "대학은 왜 가는 거야?" 라고 물은 질문에 "엄마생각엔 말이야. 결국엔 꿈도 아닌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인 것 같아. 그러니 꼭 열심히 공부해서 너는 네가 하고 싶은 것하고 돈도 많이 벌고 봉사도하고 이웃도 도우며 하나님일꾼으로 살아봐" 했던 제 애매한 모습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공부의 목적이 하나님이 주신 은사를 계발하며 이웃을 섬기기 위함이라는 것과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을 알고 함께 다스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제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언젠가 삶의 이유와 목적도 부르심에 대한 응답임을 가르칠 모습을 제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굿페어런팅과 같은 부모를 신앙교사로 세우는 교육을 통해 부모는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자녀와 가정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하여 새로운 결단과 소망을 품는 가정의 영적 제사장으로 세워지게 된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우리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십니다!”를 날마다 고백하는 영적인 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바라기는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 부모를 ‘가정의 신앙교사’로 세워가는 거룩한 운동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때에 다음세대가 하나님나라를 꿈꾸는 믿음의 세대로 살아 날 것을 믿는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