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는 절대 감정으로 해선 안된다” … 독신으로 인도에서 40여 년 선교사역 감당한 김영자 선교사(6)
“선교는 절대 감정으로 해선 안된다” … 독신으로 인도에서 40여 년 선교사역 감당한 김영자 선교사(6)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3.20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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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뉴델리공항에 혼자 남으셨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어떻게 되셨습니까.

-공항에 혼자 남아서 일단 마드라스로 가자는 생각에 마드라스 가는 비행기 표를 하나 샀다. 그리고 앉아 있는데 나 혼자 남겨두고 떠났던 선교사 부부가 왔다. 그들도 마드라스를 간다는 거다. 미안하다며 자기 집으로 가자고 하기에 그 댁에서 합숙했다. 그러면서 타밀어 배우러 갔다. 1년 코스면 끝난다. 학생비자로 갔기 때문에 코스가 끝나면 학생비자를 못 받으니까 낙제를 했다. 그래서 2년 거주하게 됐다. 그 기간동안 선교지를 찾았다. 2년 학위 끝나고 스텔라메리스스쿨에 들어갔다. 인도 역사 공부하러 갔다. 3년 과정인데 6년을 공부했다. 한 학년마다 낙제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학장이 나를 너무 불쌍하게 여겼다. 아버지가 부자냐고. 학교가는 날보다 안가는 날이 더 많았다. 그러면서 시골에서 문맹선교를 시작했다.

인터뷰중인 김영자 선교사
인터뷰중인 김영자 선교사

인도에서의 선교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선교하셨나요.

-인도 문화를 몰랐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많이 치뤘다. 예를 들면 카스트 시스템, 계급제도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그러나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는 몰랐다. 내가 인도에 가서 만난 사람들은 수드라고 해서 제일 낮은 천민계급이었다. 너무 불쌍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시작했다. 감정으로 시작한 선교였다. 그러나 선교는 절대 감정으로 해선 안된다. 낮은 계급 사람들을 대상으로 선교를 하다보니 위로 올라갈 수가 없었다. 야간학교를 시작했다.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들을 모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가르쳐서 각지에 보냈다. “야간학교를 만들어라. 사람들을 모아서 가르쳐라”고 했다. 그리고 선생들에겐 봉급을 줬다. 그러자 야간학교에 학생들이 와글와글했다. 난 공부하러 온 줄 알았다. 그러나 죄다 커피 마시러 온 거였다. 공부하러 온 게 아니었던 거다. 그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마당쓰는 계급인데 공부했다고 마당을 잘 쓰느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거다. 공부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거다. 그래서 학교 안 간 얘들을 데려와서 우리 집에서 같이 살면서 학교에 보냈다. 우리 집이 ‘뭇데이비드’가 되었다. 뭇데이란 결함, 빵점이라는 뜻이고 비드란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빵점짜리 집’이라는 의미가 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빵점을 받아서다. 1학년부터 5학년까지 데려왔는데 정말 낫놓고 기역자도 몰랐다. 그래도 39명 모았다. 밥 먹여주니까 왔다. 그런데 부모들이 와서 얘네들만 먹이면 어떡하냐는 거다. 얘들이 돈벌어서 가족을 먹여살려야 하는데 자기들만 먹으면 우린 어떡하냐는 거다. 그래도 얘들 데리고 영어도 가르치고 했다. 당시 인도사회는 쇄국사회였다. 인도에 와서 사업을 하려면 인도 사람과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동업을 해도 인도사람들은 50대 50으로 하자는 거다. 자기들은 돈 한푼 안내면서 말이다. 코카콜라가 49대 51로 들어왔다. 기간이 5년이어서 공장을 다 세워놓고 운영하다가 5년 후엔 동역하던 인도사람들이 안하겠다고 하니까 결국 인도에서 철수하게 됐다. 그러자 인도인들이 코카콜라를 캄파콜라라는 이름으로 변경해서 자기들이 운영했다. 당시 인도가 그러했다. 그런데 1986년에 자유화 조치가 발표됐다. 외국인에게 100% 투자할 수 있도록 한 거다. 그러자 우리나라의 삼성이나 현대 등이 인도에 막 들어왔다. 그때 낮은 계급의 아이라도 외국회사에서 계급과 상관없이 일만 잘하면 되니까 똑똑한 아이들이 공장에 취직했다. 그리고 낮은 계급의 아이들이 공장에 가서 돈을 벌어 선풍기도 사고 냉장고도 사서 자기 집에 갔다놓으니까 동네에서 볼 때 계급이라는 게 달라졌다. 그러자 공부 열풍이 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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