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으로 공허하며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 85세에 세 번째 성경 필사한 박순덕 권사
“하나님 말씀으로 공허하며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 85세에 세 번째 성경 필사한 박순덕 권사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3.20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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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모님 여위고 25살 많은 오빠 손에 키워지다
초등학교 2학년을 마치지 못해 야학 다니며 한글 배우다
불신가정에 시집가 교회에서 예배를 못드리게 되자 기도로 해결
35살에 시장에서 장사하고 네 자녀 양육하면서 성경필사 시작
자녀들에게 좋은 믿음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어 감사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38년 6월 2일에 태어나 올해로 85세가 된 박순복 권사(전북 부안 좋은교회)가 신구약 성경 전체를 필사했다. 이번이 그녀의 인생에서 세 번째 성경 필사다.

박 권사가 성경 필사를 한 이유가 무엇일까. 사연을 알면 절로 가슴이 먹먹해지며 콧잔등이 시큰거리고 신앙의 상당한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성경을 필사하고 있는 박순복 권사
성경을 필사하고 있는 박순복 권사

어릴 적 부모님 여의고 야학으로 글 배워...불신자 가정 시집가 ‘예배참석’ 기도응답도 경험

두 살 때 아버지가, 다섯 살 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부모님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그녀는, 25살 많은 큰 오빠의 손에 키워지는 등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 다니고 마치지 못한 것이 그녀의 최종학력이다. 이후 한글도 어른들 몰래 야학에 다니며 배웠단다.

박 권사는 20세에 결혼해 2남 2녀를 양육하면서 그 시절 우리 어머니들이 대부분 그랬듯 자식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며 살림하는 전형적인 가정주부로 살았다. 불신 가정에 시집온 박 권사는 처음 얼마간은 시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다니며 학습도 받았다. 그러나 불신 가문에서 신앙생활을 지속하는 게 쉽지 않아 결국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는 것을 멈추게 된다.

하지만 예배를 드리지 못한 박 권사의 마음은 결코 편치 않았다. 하나님에 대한 미안함, 예배에 대한 사모함 때문에 항상 그녀의 마음 공허하고 허전했고, 예배 시간을 알리는 교회 종소리가 들려 올 때마다 더욱더 예배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갈급해졌다.

박 권사는 이같은 마음의 공허함, 예배에 대한 사모함, 하나님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절박한 심정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시어머니로부터 “나 신경 쓰지 말고 교회 가고 싶으면 교회 나가라”고 허락을 받는 기도응답을 경험했다.

85세 때까지 성경필사 세 번...“성경 쓰면서 마음 편안해지고 머리 맑아지는 것 경험했죠”

지금까지 박 권사는 시장에서 장사를 하며 네 자녀들을 어렵게 양육하면서도 성경 필사를 세 번이나 했다. 첫 번째 성경 필사는 50년 전인 믿음 생활을 막 시작하던 35세쯤 시작해 3년만인 38세에 마쳤다. 자녀들이 쓰고 남긴 뜯어진 학습노트를 바늘과 실로 엮어서 필사 노트로 사용했단다. 살기가 너무나 힘든 시기였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줄이라도 말씀을 쓰기 시작해 3년 만에 마치게 됐다.

두 번째 성경 필사는 지난 2018년에 시작해 2019년에 마쳤다. 이때도 장사하면서 성경 말씀을 한 줄이라도 적겠다는 일념으로 시간이 나는 대로 집중해 필사한 결과 1년 정도의 시간만에 마무리하게 됐다. 그리고 세 번째 성경 필사는 그녀가 84세였던 2020년 12월에 시작해 2021년 12월에 마쳤다.

성경필사노트1
성경필사노트1
성경필사노트2
성경필사노트2
성경필사노트3
성경필사노트3

“하나님 더 알기 위해 밤낮·새벽 가리지 않고 필사...좋은 믿음의 유산 남겨줄 수 있어 감사”

박 권사가 출석하는 전북 부안 좋은교회 담임인 황진형 목사가 어느 날 박 권사에게 “어떤 마음으로 성경을 쓰셨나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박 권사가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음을 충전하고, 공허하며 허전한 마음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더 잘 믿고 싶었으며, 성경을 써서라도 하나님을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성경을 쓰면서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충전되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단순히 써 내려가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성경의 내용을 읽고 생각하고 쓰면서 성경 일독과 동시에 성경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그래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 누리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필사를 했습니다.”

황 목사가 또 “성경을 필사하시는 중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은 없으셨는지요?”라고 물었더니 박 권사가 “성경을 읽고 쓰면서 하나님에 대해 더 알기 위해서 시작했으니 끝까지 마치겠다는 굳은 마음으로 밤낮 새벽을 가리지 않고 필사를 했습니다.”라고 대답했단다.

이어 “성경 필사를 마친 이후의 기분은 어떠셨는지요?”라는 황 목사의 질문에 박 권사는 “너무나 좋고 감사한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자녀들이 너무나 좋아하고 함께 기뻐하며 저를 자랑스러워하였습니다. 서울의 큰 교회에서도 하지 못하는 성경 필사를 부안에 있는 우리 어머니가 마쳤다는 것으로 자녀들이 기뻐해 주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좋은 믿음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단다.

출석하고 있는 부안 좋은교회 앞에서 박순복 권사
출석하고 있는 부안 좋은교회 앞에서 박순복 권사

황진형 목사, “성경필사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겨주심에 감사드린다”

황 목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한창인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신앙생활에 나태해지기 쉬운 시기에 성경을 필사함으로 더욱 하나님께 집중하고 은혜로 마음을 충전하는 박순복 권사님의 아름다운 신앙의 여정을 응원한다”며 “85세라는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성경 필사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겨주심에 감사드리며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고린도후서 4:16)’라는 말씀을 몸소 보여주시는 권사님을 축복한다”고 담임목사로서의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박 권사님께서는 성경 필사에 대해 자신을 절대로 드러내놓고 나타낼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수차례 강조하셨다”면서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향한 권사님의 작은 고백이 다른 성도님들에게 또 다른 도전과 도움이 된다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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