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부디 평화와 통일호로 출범하기를...
[텔레이오스] 부디 평화와 통일호로 출범하기를...
  • 신현태 목사
  • 승인 2022.03.17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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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 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 이재명 후보는 겸허히 목메인 목소리로 부탁과 축하의 메시지를 이렇게 남겼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위대했습니다.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중략)”

우리 민족의 시대적 과제인 평화와 통일, 민생의 회복과 골고루 함께 평안히 잘 사는 사회를 열어가는 지도자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빈다. 그러나 평화로운 이 땅의 백성들의 삶을 위해서 결과만 좋으면 좋다는 식의 얼버무림으로 결코 끝나는 것은 아니다.

대통령 당선자뿐만 아니라 함께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토론한 다른 후보자들 또한 명심할 일이다. 무엇보다도 적어도 기독인이라면...역사의 교훈을 냉철하게 되새기며 평가하고 진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 네 아버지에게 물으라.” (신32;7)

이스라엘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를 기억하라. 그 시대 시대마다 일어났던 음모와 거짓과 미움과 살인과 광포를 생각하라.

아직도 여전히 잔존하는 적폐세력들과 이념론에 사로잡혀 소위 빨갱이식 몰이를 멈추지 않고 계속하고 있는 보수 여당과 시대정신을 망각한 언론인들, 보수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편견과 아집과 분노에 가득찬 살인적 광기를 면면히 청산하고 참회하는 분명한 과정이 없이는 밝은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오늘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가짜 뉴스와 이념적 확증편향에 사로잡혀 있는지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억울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가? 그간의 후보자들의 네거티브 공방의 진실의 문제는 여전히 꼬리를 물고 우리를 어지럽게 만들 것이다.

교묘하게 자신을 숨기고 뒷거래를 계속해 나가는 악업의 문제는 역사와 양심. 그리고 하늘의 준엄한 평가를 받고 정비하지 않으면 이보다 더 심한 후폭풍의 먹구름이 밀려 올 것이다. 말로만 공정과 상식과 정의를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는 실천적 참회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안도현 시인은 이렇게 예언적 메시지를 담아 시를 썼다.

“그 날은 /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 / 그 날은 깨지고 박살 나 /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다음에 온다. / 그 날은 참고 기다리면서

엉덩이가 짓물러진 다음에 온다. / 그 날은 그 날을 고대하는 / 마음과 마음들이 뒤섞이고 / 걸러지고 나눠지고 / 침전되고 정리된 이후에 온다. (안도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평화와 통일이 활짝 꽃피는 그 날은 쉽게 오지 않는다. 비평화와 비통일의 사회 환경과 탐욕과 거짓으로 얼버무려진 기득권의 정치계, 종교계, 경제계, 교육계 등등 각계각층의 탐진치(貪慾, 塵埃, 恥辱)의 뿌리 깊은 심성과 구조악들이 깨지고 박살이 나서 온 몸과 존재가 너덜너덜해지지 않고는 맞이할 수 없는 그 날이다.

생명어린 속살이 돋아나 한 새사람의 모습으로 서는 지난한 과정은 필수적이다. 누가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라면서 할렐루야 소리치며 기도회를 하고 들뜬 마음으로 축하연을 하고 있단 말인가? 누가 서투른 통합과 화합을 간교하게 내세우면서 무속과 신천지와 통일교와 손을 잡고 음흉한 속내를 가면 뒤에 감추고서 싱긋한 웃음으로 검은 손을 내밀고 있는가?

정의와 진리, 순결과 거룩, 선명한 평화의 길과 순백의 통일의 걸음을 사정없이 짓밟아 버린 그 현장에서 기복주의적이고 기득권적 욕망과 근본주의적이고 반공 이데오르기로 중무장한 사람들의 환호성을 하나님은 어찌 들으실까? 부디 평화와 통일을 향한 대한민국호가 거친 풍랑을 헤처나가면서 굳건히 설 수 있기를 간절히 빈다.

신현태 목사<br>(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br>
신현태 목사
시인
영월 생태수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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