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0.73%가 주는 의미
[티와 들보] 0.73%가 주는 의미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2.03.17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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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5년 동안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로운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런데 그 결과가 자못 경이롭고 의미 있기도 하다. 1위와 2위의 차이가 불과 0,73%(약 24만 표)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렇다.

대선 사상 유례없는 0.73%의 표차가 나타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것이 우리 사회에 잠재되어 있던 이념 갈등과 세대 갈등, 그리고 젠더 갈등과 계층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는 데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것은 곧 대통령 당선인이 앞으로 주력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한눈에 알게 해 준다.

무엇보다도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사회를 양분하고 있는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데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0.73%의 틈새 공간을 경계선으로 하여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절반의 사람들이 받았을 정신적인 상처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이념 통합과 치유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

진보와 보수의 진영 논리를 넘어설 수 있는 지혜로운 국민 통합의 새로운 통치 이념을 확립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0.73%의 차이는 또한 우리 사회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세대 갈등의 위험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개표 결과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연령층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는 사실이 그 점을 뒷받침한다. 대통령 당선인은 이 점을 감안하여 세대 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0.73%의 지지율 간격은 이번 선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는 양성 갈등이 표면화되었음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두 후보를 향한 젊은 층의 양성 지지율 차이가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대통령 당선인은 이 점을 염두에 두고서 양성 모두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건강한 젠더 개념을 확립하고 이의 실천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0.73%의 근소한 지지율 차이는 빈부의 차이에 따른 계층 갈등이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지역에 따라 편차가 있기는 해도, 상대적으로 부요한 계층이 사는 지역이 그렇지 못한 지역에 비해 윤석열 후보를 선호했다는 일부 개표 결과를 보면 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계층 갈등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나 보편적으로 발견되는 것이지만, 코로나 위기 상황을 계기로 하여 그것이 우리 사회에 한층 첨예한 방식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새로운 대통령 당선인은 “낮은 자를 높이고 높은 자를 낮추시는”(겔 21:26)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5년 동안 낮은 데 처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요, 부요한 자들의 편에서 정의를 왜곡하는 일이 생겨나지 않게 함으로써, 사회적인 약자 계층을 배려하고 섬기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려고 힘써야 한다.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전부터 누차 강조했던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세워나가는 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대통령 당선인은 존경받는 지도자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요, 역사에 길이 남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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