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컨설팅] 컨설팅 결과를 소홀히 여긴 E 교회
[처치컨설팅] 컨설팅 결과를 소홀히 여긴 E 교회
  • 김대학 박사
  • 승인 2022.02.26 0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 연구소에서 진행한 강의 후 설문에 응답한 교회 중 컨설팅 지원 사업에 참여한 교회들이 있었다.

그 가운데 E 교회는 설립한 지 10년 정도 되었고, 등록 성도는 60명, 출석 성도는 40명 정도, 주일학교 학생은 2명이 출석하는 교회였다. 담임목사의 경우 개척을 1년 정도 준비하여 교회를 개척, 교회 재정 자립도는 70%로 30% 정도가 부족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가족들의 헌신으로 충당하고 있는 교회였다.

개척을 다시 준비한다면 무엇을 준비하겠느냐는 질문에 담임교역자는 강한 성령의 권능을 위해 기도하고 더 준비할 것 같다고 하였다. 교회 운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민으로는 교회 공간이 부족하고, 일할 사람이 부족하며, 전도가 어렵다고 응답하였다.

2. 진단을 통해 발견한 이슈

E 교회의 경우 교회 방문 1회, 담임목회자 인터뷰, 예배 참관, 핵심 제직 인터뷰, 성도 대상 설문 조사 후 컨설팅 보고서를 작성하여 보고하는 약식으로 진행하였다. 해당 교회는 경기도 외곽 도시에 위치한 상가교회였다. 본당이 크지 않지만 성도들이 기도로 예배를 미리 준비하고 목회자의 자녀들이 찬양팀, 드럼, 주보 제작, PPT 제작 등을 함께 해주는 나름 활기찬 교회였다.

현장 방문과 예배 참여를 통해 몇 가지 개선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배 참관을 통해 확인한 개선 사항으로, 찬양팀의 찬양 콘티 작성에 코칭이 필요해 보였고 예배 시 사용하는 피아노의 조율이 필요했다. 그리고 담임교역자의 설교에 대한 코칭도 필요해 보였다.

설문을 통해 확인된 이슈도 있었는데 교회의 다양한 사역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사역들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교회학교 사역이었고, 다음으로 교제 사역이었다.

특히 교회학교의 만족도가 5점 만점에 2.56으로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향후 제공해 주었으면 하는 사역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달라는 의견이었다. 다음으로 성경을 더 깊게 알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3. 조사 결과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나타난 부분에 대해 몇 가지 대안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하여 보고서로 제시했다.

첫째, 예배에 대한 개선점들이었다. E 교회는 찬양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피아노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그리고 대표기도자가 미리 기도문을 준비하여 예배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제안하였다.

둘째, 담임교역자의 설교에 대한 코칭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다. 담임교역자가 요청할 경우 설교 코칭을 진행하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마지막으로, 교회학교에 대한 이슈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시해달라는 요청과 교회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을 통해 볼 때 이 이슈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음을 제시하였다.

A교회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반년이 지나 담임교역자와 미팅이 있었다. 담임교역자는 보고서 내용을 직접 설명해 주기를 요청했다. 보고서를 다시 프린트하고 담임교역자를 만나 페이지를 넘겨 가며 내용을 충실히 설명했다. 설명하는 과정에 왜 반년이나 지난 시점에 연구소를 찾아와 보고서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하였는지 물었다.

담임교역자는 연구소에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던 교회학교에 대한 불만족, 아이들에게 훌륭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달라는 이슈에 대해 개선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교회 내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 일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몇 주 전 교회에 일이 생겼다고 하였다. 주일학교에 자녀들을 보내던 한 가정이 찾아와 교회학교 프로그램을 잘 제공해 주는 지역의 다른 교회로, 교회를 옮기겠다고 하고 실제로 교회를 떠났다는 것이었다.

성도가 교회를 떠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어 연구소를 찾아와 보고서를 다시 한번 자세히 설명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었다.

담임교역자가 6개월 전, 성도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제안하였는데 그 기회를 놓쳐서 어려움이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먼저 성도들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 성도들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조금 더 적극적으로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도움을 드리지 못했다는 자책감이었다. 컨설팅이 닫혀 있는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만능 열쇠는 아니다.

그러나 현황을 파악하고 개선점들을 파악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하다. E교회는 교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슈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시기를 놓치게 되어 결국 멤버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컨설턴트는 조언을 하고 제안을 하지만 그것들을 받아서 실행하는 사람들은 결국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기 때문에 컨설팅 이후 피드백과 코칭을 더 강화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후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피드백과 코칭을 강화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김대학 목사
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