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티와 들보]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장헌권 목사
  • 승인 2022.02.25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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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장헌권 목사 (광주 서정교회)

중국에 내려오는 전설이다. 한 나그네가 산 속에서 길을 잃었다. 해는 저물어 땅거미가 질 무렵 나그네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다. 꼬박 밤을 새고 날 때 한 사람이 보였다. 너무 반가웠다. 나그네는 말했다. “어서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알려주세요.” 하지만 그 사람도 길을 잃고 헤매던 처지다. 그는 씁쓸한 모습으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내가 걸어온 길을 가지 말라는 것뿐이오. 내가 그쪽에서 왔으니까요.”

다시 걸어서는 안 되는 길이 무엇인가? 한국교회는 지난 역사에 수많은 질곡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에 굴복한 신사참배를 비롯한 군사독재 정권에 밀착을 통해서 교회의 공공성을 잃었다. 물론 독립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한국교회는 소금과 빛의 역할 했던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작금에 뜨거운 감자가 되었던 교회 세습 문제다. 이 논란으로 한국교회는 물론 세상이 시끄러울 만큼 큰 담론이 되었다. 교회가 무엇인가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런 일은 일어 날 수 없다. 필자는 신학교에서 교회론을 배울 때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교회는 인간의 소유가 아닌 말씀에 의한 하나님의 집이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는 성장지상주의와 물량주의 ‘번영신학’등으로 사람의 방법과 뜻을 내세워 돈과 권력의 교회가 된 것이다. 자본이 된 교회다. 맘몬인 황금 우상을 섬기고 있는 타락한 교회가 되었다.

지난날 교회는 세상을 염려하면서 잘못된 권력에 저항으로 고난을 받는 교회였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가 되었다.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는 시대가 되었다. 지금 한국교회 세습 문제는 상상할 수 없는 부와 성도숫자등 대단한 권력을 형성하고 있는 집단이다. 마치 대기업처럼 보인다. 교회의 타락은 돈과 권력이다. 로마가 국교로 인정 한 후 중세기 때 교회 타락의 모습을 보고 역사가들은 암흑의 역사라고 말하지 않는가. 2022년 새해에 여수은파교회 역시 교단헌법을 무시하고 법보다는 교회 안정이 중요하다고 세습을 했다. 당회(목사와 장로)와 모든 교인들이 찬성하는데 왜 그것이 불법이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구약성경 예레미야 예언자가 “이 땅에 무섭고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선지자들은 거짓을 예언하며 제사장들은 자기 권력으로 다스리며 내 백성은 그것을 좋게 여기니 마지막에는 너희가 어찌하려느냐.” 결국은 교회의 공공성이 무너진 것이다.

만신창이가 된 한국교회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교단(통합)에서 2022년 표어를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로 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교회는 세상으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회를 사유화 하면서 탐욕의 바벨탑을 만들고 있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에서 위기와 혼란가운데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것이 아니라 돈과 권력, 세습으로 가는 길은 교회가 망하는 길이다.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버리신다는 역사와 성경을 알아야 한다.

46년 동안 지은 성전도 “헐어라” “기록된 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 되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소굴을 만들었도다”(누가복음 19:46)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미 한국교회는 하나님 없는 교회가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다시 한 번 교회다운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 같이 흘러넘치는 세상의 소금과 빛의 사명을 다하는 길이 교회가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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