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평화의 파수꾼이 되자
한반도평화의 파수꾼이 되자
  • 이근복 목사
  • 승인 2018.05.0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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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선교는 교회혁신운동과 병행되어야

대한민국은 역사적 대전환을 맞했다. 1월초만 해도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었는데 4.27 판문점선언으로 남북관계 개선, 한반도 긴장완화, 평화체제구축에 성큼 다가섰다. 하나님의 섭리로 평화통일선교의 카이로스를 맞이한 북한선교는 판문점선언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적 가치인 용서와 화해의 영성을 사회에 제공하고 평화를 내면화하면 통일 후 사회통합에 기여하게 된다.

1988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기독교회의 선언’은 통일운동의 물꼬를 텄을 뿐만 아니라, 매년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게 하였고,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등 역대정권의 남북공동선언에 큰 영향을 끼쳤는데, 다시 기념비적인 역할을 할 때이다.

먼저 한국교회는 이전의 북한선교를 반성하고 회개하자. 북한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남남갈등에서 교회가 평화의 사도로서 화해를 꾀하기보다는 오히려 갈등의 중심에 서서 대립을 부추겼고,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로 대립하였으며, 자기 교회나 단체의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단으로 교류, 지원, 집회를 추진한 일이 많은 까닭이다.

북한선교의 바람직한 길을 열기 위하여, 우선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한국교회평화통일선교협력체’를 구성하기를 제안한다. 여기에는 진보와 보수, 교단과 교회, 기관과 단체 등을 초월해야 한다. 남한교회의 분열과 교파주의를 북한교회에서 되풀이하는 죄악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이를 통해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을 공식 파트너로 삼고, 교류지원과 개발협력 사업을 조정하며 역할분담하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북한교회 실태, 통일 후 사회통합 등에 대한 연구조사사업을 하고 기독교통일방안을 마련하여 정부의 통일정책을 견인하며 도둑처럼 다가올 수 있는 통일을 함께 준비해야 한다.

또 주요이슈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통하여 관점을 좁혀나가며, 그리스도인들이 자발적으로 평화통일에 나설 수 있도록 꿈과 비전을 제시하고 희생과 헌신, 나눔과 섬김, 공감과 관용, 용서와 화해 등의 복음적 가치관에 대한 공동교육이 필요하다. 냉전의식을 평화의식으로 전환하여 일상의 삶에서 나누고 섬기며, 공감하고 배려하며, 용서하고 화해하며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도록 인도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통일되어도 땅 투기에 나서거나 북한동포를 멸시한다면, 심적, 정서적으로 더 갈라져 우리 민족은 질곡으로 빠지게 된다. 1919년 3.1운동에서 교세가 미미했던 교회가 독립만세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듯이, 교회가 평화와 통일운동을 확산하는데 헌신해야 비로소 한반도와 동북아에 평화체제가 구축될 것이다. 이와 함께 WCC 등과 함께 국제협력을 이끌어내고 한반도 주변국의 교회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남북한 그리스도인의 만남을 지속함으로 이질감을 줄여 사람중심의 통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

동시에 한국교회의 평화통일선교는 교회혁신운동과 병행되어야 한다. 목회자 비리, 성추행, 교회 세습 등 윤리도덕적, 비상식적 불미스런 일들을 털어내고, 공동선을 발휘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섬김으로 사회적 지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정부나 사회단체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없다. 아무쪼록 한국교회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핵과 전쟁 없는 한반도의 파수꾼으로 우뚝 서길 소망한다.

 

이근복 목사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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