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튼네 사람들’과 ‘초원의 집’같은 가정
‘월튼네 사람들’과 ‘초원의 집’같은 가정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18.05.09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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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을 하나님 나라로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달이다. 가정을 생각한다.

사랑이 많은 가정은 거창한 계획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무슨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미국 공화당은 선거 때만 되면 옛날 TV 드라마 ‘월튼네 사람들’이나 ‘초원의 집’ 주인공 같은 후보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애쓴다. 반면 민주당 인사들은 평등한 부부애를 과시하며 가족을 위한 노동, 의료정책을 PR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어느 나라든지 가족사랑은 삶의 제1순위이다. 지금 한국은 가족위기 시대다. 우리나라는 이혼율이 세계최고이고 출산율은 세계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최소공동체가 무너지면 나라의 선진화를 외쳐봐야 모래성 쌓기일 뿐이다. 영국 보수당은 “우리는 우리 당의 모든 정책이 가정을 돕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따진다”고 한다.

우리주변에는 안타까운 일이 많이 일어나는데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일은 허물어져 가는 가정의 모습이다. 필자와 한때 같은 직장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세계적인 작가 안정효 선생의 이야기다. ‘하얀전쟁’의 작가인 그는 자전적 에세이 ‘하늘에서의 명상’에서 밝힌 아버지에 대한 회상을 이렇게 하고 있다. 술만 들어가면 폭군으로 변해 어머니와 애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던 아버지에 대한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지금도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면 몸서리가 쳐진다고 밝혔다. 일이 벌어지면 어머니는 온 동네를 전전하며 은신하고 장남인 그가 대신 모진 매를 맞아가며 동생들을 보호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매질과 지옥같은 가정을 피해 월남전에 지원한 작가는 타고난 두뇌와 당찬 노력으로 쓰라린 경험을 승화시켜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작가는 이제 내면의 깊은 상처를 담담히 이야기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아버지의 몽둥이 앞에서 느꼈을 공포를 생각하면 연민이 인다.

2022년 미국 대선후보로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48세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얼마 전에 “내년 1월 하원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물론 하원의장도 포기한 것이다. 그 이유는 “나는 20년간 하원의원 생활을 했고, 하원의원이 되는 첫해에 큰애가 탄생했는데, 하원의장이 되던 해에 큰애가 13살이 되었다. 만일 내가 다시 출마하여 당선되면 그 애들이 자기를 영구히 ‘주말 아빠’라고 생각할 것이 두려웠다”고 했다. 그는 또 ”나는 인생의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원의원 출마를 포기한다“고 하였다.

가족과 함께 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을 하나님나라로 만들자. 부모가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고 자식이 잘되지는 않는다. 항상 화목하고 사랑이 많은 가정을 이루는 것만이 훌륭한 자식들이 잘 커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필자도 나름대로 아버지를 잘 모신다고 했지만 돌아가셨을 때 나는 그렇게 통곡하면서 울었다. 아버지를 마음에서 우러나서 모신 게 아니라 그동안 내 마음은 의무가 지배했던 것 같아서다. 마음에서 우러나서 한 게 아니고 ‘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 최선을 다해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든지, ‘배운 사람답게 잘해야 한다’든지, ‘공부를 시켜주었으니 조금이라도 갚아야 한다‘든지 하는 마음이 더 컸다는 것이다.

지금은 휴대폰으로도 연결되지 않은 곳에 계시니 서럽고 안타깝다. 가족의 사랑,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옛날, 부모님과 함께 했던 어린시절이 사무치게 그립다. “너도 어른이 되면 우리의 마음을 알 것”이라는 말이 뇌리를 스쳐간다. 가족을 사랑하자.

 

주필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NCCK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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