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목회] 고난에 대한 다산 정약용과 욥의 대화
[예술과 목회] 고난에 대한 다산 정약용과 욥의 대화
  • 이경용 목사
  • 승인 2022.02.03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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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 위키백과 갈무리.

지금은 코로나 고난의 시대다. 우리는 코로나가 3년간 지속되는 고난의 시대를 살고 있다. 코로나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안들이 다양하다. 백신 개발, 먹는 약 개발, 경제적인 위기를 당한 이들을 위한 정책 개발, 선진국과 후진국의 협력 관계 등 코로나 고난을 극복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하다.

필자는 고난의 대명사인 욥과 다산 정약용을 ‘고난에 대한 대화’의 자리로 초대하였다. 혹시 다산과 욥의 ‘극한 고난 이야기’를 들으면, 우리의 고난이 상대적으로 가볍게 느껴져서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은 욥과 다산의 고난을 크게 네 가지로 이야기한다.

1부 다산과 욥의 인생이야기에서 다산과 욥의 자녀들의 죽음, 아내와 갈등, 친구와 제자들의 갈등을 그려낸다. 2부 다산과 욥의 신앙이야기에서는 정약용이 천주교로 인한 고난을 다룬다. 정약용은 이벽을 통해 천주교를 접하고 천주실의와 칠극을 읽고 아주 빠르게 천주교에 몰입한다.

비록 정약용이 정조의 총애를 입었지만, 수많은 시기와 모함으로 결국 강진 18년의 귀양살이를 하게 된다. 욥과 다산이 고난을 겪으며 한 고백엔 신기하게 공통점이 있다. 욥은 내가 정금같이 되어 나오리라 고백한다. 다산도 자찬묘지명에서 간사한 이 설쳐댐은 널 옥(玉)으로 쓰심이라고 고백한다. 고난의 의미를 “정금과 옥”이 되는 과정으로 인식한 것이다.

3부에서는 욥기 3장의 “거기서는”(there)을 고난 없는 땅 유토피아(무릉도원)로 그린다. 고난에 대한 반응은 도피, 타협, 굴종, 극복 등 다양하다. 유토피아와 무릉도원은 고난에 대한 도피처인 동시에 새로운 이상향이다. 도연명의 무릉도원 이야기가 동양인에게 미친 영향은 실로 심대하다.

필자는 다산초당을 정약용의 무릉도원으로 이해한다. 다산이 학문의 꿈과 원포(園圃)의 삶을 이룬 곳이기 때문이다.

4부는 사군자(四君子) 다산과 욥에게 말을 걸다이다. 필자는 15년 전에 간송미술관에서 사군자 전시회를 아주 감동적으로 보았다. 매화는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매향 가득한 꽃을 피운다. 난의 향기는 천리를 간다. 난향천리다. 국화는 모든 꽃이 시드는 늦가을에도 고고하게 향을 발한다.

대나무는 푸르름과 절개를 상징한다. 그러나 매란국죽의 공통점은 고난이다. 매화는 모질게 추운 겨울을 이겨내야만 한다. 난은 고난을 자취하는 식물로 박토에서 자란다. 국화는 오상고절이다. 다산은 귀양 중에 자기의 호를 탁옹(籜翁)이라 부르며 대나무 껍질에 불과하다고 자조하였다.

필자는 사군자와 다산과 욥의 대화에서 사람이 고난을 이겨내는 많은 방법 중에 문학과 예술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사실 대부분의 걸작들은 고난의 산물이다.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그런 작품이다.

이 고난의 시대에 문학, 음악, 미술 등 예술을 통하여 고난을 승화시킬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코로나로 고난당하지만, 돈 맥클린이 고흐를 생각하며 부른 노래 빈센트(Vincent)와 커피 한잔으로 고난을 이겨나가면 좋겠다.

이경용 목사<br>청주영광교회 담임목사<br>​​​​​​​예목원 연구위원<br>
이경용 목사
청주영광교회 담임목사
예목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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