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우의 후예(32) - 필리군과 연합작전
아라우의 후예(32) - 필리군과 연합작전
  • 이철원 집사(전 아라우부대장, 예비역대령)
  • 승인 2022.01.17 2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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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이 해외로 파병을 나가게 되면 UN 또는 주재국의 요청에 의한 파병이더라도 그 나라의 군대가 아닌 외국군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의도로 파병되었다 해도 외국군이 자기 나라에서 활동하는 모습이 그 나라 국민들의 눈에 처음부터 좋게만 보일 수는 없다. 그래서 해외에 파병되어 활동하는 파병부대는 주재국의 문화와 관습을 더욱 존중하고 현지인들을 배려하고 사려 깊게 행동해야 한다.

필리핀군과 현지 정찰
필리핀군과 현지 정찰

이러한 이유로 파병준비 단계에서부터 아라우부대 전장병에게 필리핀의 문화와 관습을 교육하고 파병장병 신조에 포함하여 행동화할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였다. 이와 더불어 파병부대가 원활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주재국의 군대와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여, 가능하면 공동으로 작전을 펼쳐야 효과적이다. 과거 월남군처럼 군대가 자국민으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경우에는 연합작전이 꼭 효과적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국의 군대를 그 나라 국민들이 믿고 신뢰한다면 현지의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재국의 군대와 연합작전을 펼쳐야 작전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필리핀군의 경계지원
필리핀군의 경계지원

나는 파병 전 현지 정찰시에 전략적 측면에서 필리핀군과의 연합작전을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필리핀군과 연합작전을 통해 현지인들의 한국군에 대한 거부감 을 줄일 수 있으면서 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만약 한국군이 안전을 위해 직접 총기를 휴대하고 다닌다면 현지주민들에게 위압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태풍 직후에 혼란이 일부 있었지만 현지의 치안상태가 비교적 나쁘지 않았고, 재해복구를 하면서 현지 주민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총기를 휴대할 필요성이 없었다. 필리핀군 역시 이러한 점을 이유로 우리의 안전을 책임진다면서 우리가 외부활동간 총기를 휴대하지 않을 것을 요청해왔다.

필리핀경찰에게 해난장비구조 교육
필리핀경찰에게 해난장비구조 교육

두 번째는 아라우부대 단독으로 복구공사를 하는 것보다 필리핀군과 연합으로 하는 것이 가시적인 효과를 달성하기 쉬웠고, 우리 장병들의 기술이 부족하다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우리는 전투공병으로 구성되어 건축기술이 미흡하였지만 필리핀군은 건설공병으로 목공, 미장 등 건축기술이 뛰어났다. 우수한 여러 장비를 갖춘 한국군과 숙련된 기술을 갖춘 필리핀군 공병이 같이 일하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필리핀군에게 상장 수여
필리핀군에게 상장 수여
피리핀 공병과 공동작업
피리핀 공병과 공동작업
친선 농구경기
친선 농구경기

연합작전을 수행하니 필리핀군을 통해 필리핀 정부와 군에 아라우부대의 활동을 효과적으로 홍보하였고 필리핀 국민들에게 필리핀군의 위상을 높이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나는 필리핀군을 아라우부대원이라고 생각하고 주기적으로 의료지원과 친선 농구경기를 실시하였다. 임무교대 시에는 격려만찬을 베풀어 주었으며, 한국군 합동지원단장의 표창을 주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인지 필리핀군이 우리와 같이 야간, 휴일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일을 하였으며 아라우부대와 같이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우리는 필리핀군과의 연합작전을 통하여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복구작전을 효율적으로 실시하여 조기에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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