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와 국가발전에 있어서 토론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왜냐하면 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있어서 후보자들의 사람 됨됨이와 가치관, 국가발전을 위한 비전과 정책을 비교하면서 국민들이 평가하고 후보자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근거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마땅이 옳고 그름 그리고 좋고 나쁨, 적합성과 부적합성을 비교판단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후보자들 가운데 토론을 잘하도록 준비된 사람이 있는가 하면 토론문화와 거리가 먼 분위기에 살아 온 분이 자신의 부족함이 드러나거나 비교의 대상이 될 것이 두려워서 이해가 되기 어려운 명분을 내세워서 토론을 거부하거나 토론의 필요성조차 부인하는 상황에 달했기 때문이다.

토론이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토론은 인간의 이성과 감성 중에서 감성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을 바탕으로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을 사실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상태에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더 나아가 글로벌 지구촌의 현재 상황과 다가올 미래시대를 예견하는 가운데 적절한 정책을 통해서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선도해 갈 수 있는 사회발전과 국가발전을 위해 검증되어야 할 과정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토론이 무시되거나 허술하게 지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토론에는 감성적인 면이 전혀 무시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대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주의주장의 허구성이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자신의 주장하는 내용의 정당성이나 필연성을 시청자들과 유권자들이 동감하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감성적 요소를 이용해서 감동을 주거나 이성적 판단을 자신이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 오도록 유도하는 감성터치의 기술도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사실을 왜곡하거나 허위의 사실과 허구적 내용으로 손쉽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얄팍한 수단으로 토론을 이용한다면 요즘 유행하는 팩트체크를 통해서 허위사실이 드러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도리어 불리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선거에는 후보자를 뒷받침하는 선거캠프의 승리를 위한 전술과 전략이 필요하고 갖가지 정보와 아이디어를 이용해서 조금이라도 자신들에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거나 우위의 입장에서 선거전을 치르기 위해 온갖 과거의 비리와 문제점을 찾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마타토어식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또한 때로는 법적 소송과 고발을 난발하기도 하는 진흙투성이 싸움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토론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의주장을 뒷받침 하는 근거(논거)나 사례를 제시하면서 상대방을 인신공격 하거나 근거 없는 지극히 주관적 해석과 역사의식으로 주장하게 되면 결정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도리어 이미지의 손상을 입게 되며 신뢰성을 감소되어 결국은 선거전에서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토론의 매너도 세련되고 신사적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토론문화가 사회발전과 국가발전에 그리고 모든 단체와 회의를 통한 중요한 안건의 결정과 방향을 정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점이다. 그래서 토론은 어려서부터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고 학습과정에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런 토론문화가 아직도 정착되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 교육과정에서도 토론이 없는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 여전한 문제를 안고 있다.

합리적이고 정당한 방법과 문제 이해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토론을 통해서 사회와 국가 그리고 각각의 단체는 발전할 것이다.

원래 토론이라는 영어 discussion은 고대 그리스의 스포츠 중 원반던지기에서 던지는 것을 그리스어로 dikein이라 했고 원반을 diskos라 했는데 이 단어가 로마사회로 들어오면서 라틴어 discus가 되었고 원탁에서의 토론이나 회의를 discuss라 했으며 명사형이 discussion(토론)이 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대선을 앞둔 후보자들이 대등하고 형평성을 가지고 원탁에서 위아래나 서열이 없이 자신의 주의 주장을 맘껏 펼쳐서 미래의 우리 사회와 국가발전에 꼭 필요한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중요한 판단의 근거를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토론문화는 우리 교회 내에서도 앞으로 더 많아져야 할 필요가 있으며, 유교적 풍습과 권위주의 시대를 지나 포스트모던사회에 살고있는 우리들은 이 토론문화를 즐기며 건강한 공동체의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승열 목사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