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컨설팅] 준비한 교회와 준비하지 못한 교회
[처치컨설팅] 준비한 교회와 준비하지 못한 교회
  • 김대학 박사
  • 승인 2022.01.10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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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 목회자에게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의뢰를 받았다.

수도권 중소도시 장로교 합동 측 교회에서 컨설팅 의뢰가 들어왔다.

필자는 1시간 30분 정도 차로 이동하여 담임목회자와 사전 미팅을 가졌다. 교회는 40여 년이 넘은 전통적인 장로교회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붉은 벽돌로 장식한 외벽을 가진 교회였다. 300명 정도 출석하는 교회로 담임 목회자는 20여 년 정도 사역을 해오고 있었다. 담임 목회자는 설교와 심방 중심으로 사역을 이어왔고 신학교에서 강의도 하고 있었다.

그가 컨설팅을 의뢰한 이유는 교회에 변화가 필요한데 그 계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진단 결과

교회를 진단한 결과 확인할 수 있는 이슈들이 있었다.

교회가 가진 장점은 전통적인 말씀 목회로 다져진 교회였기 때문에 외부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말씀 중심의 목회로 사역한 지 20년이 넘은 담임 교역자가 있다는 것이었다.

목회자의 성품이 좋고, 수도권이지만 서울과 비교해서 정서적으로 평안한 부분이 있었다. 교회 주차장이 넓어 자동차로 예배를 드리러 오는 성도들에게 편의도 제공하고 있었다.

반면 약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회 건물이 지어진 지 20여 년 가까이 되어 리모델링이 필요해 보였다. 교회의 붉은 벽돌 외관도 변화가 필요해 보였지만, 본당 2층에 올라가 뒷자리에 앉아보니, 강대상이 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또한 주일학교, 학생부의 활동에 필요한 공간도 부족해 보였다.

지역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더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교회가 위치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천 세대가 입주하는 아파트 단지 기초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새롭게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 입주민들에 대한 전도 전략, 30대 40대 자녀를 둔 전입 성도들에 대한 시설 개선, 기존 성도들과 다른 교육, 경제적 수준을 가진 성도들에 대한 교회의 준비가 미비하다는 이슈가 있었다.

새롭게 유입될 입주민들에 대한 전도 전략, 새신자 교육, 제자훈련, 사역자 훈련과 같은 부분들에 대한 준비도 필요해 보였다. 한 가지 추가하면 당회 운영에 있어서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어 보였지만, 담임 목회자는 이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 모색에 주저하고 있었다.

대안 수립

C교회를 진단 후 제출한 보고서의 핵심은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것이었다. 교회가 위치한 지역이 개발되면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흡수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제안이었다.

교회 근처에 수천 세대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입주를 시작하게 될 것이기에 이를 위해 필요한 전도 전략을 수립하고, 부족한 새신자 반을 정비하며, 말씀 중심의 목회에 더하여 성도들의 영적 필요를 채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과정을 준비하도록 제안했다.

그리고 본당 일부분을 리모델링하여 기존 성도들(지역에서 출생하여 그 지역에서 생업을 일구고 살아가는 성도들)과 다른 교육 수준, 영적 필요, 신앙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후기

컨설팅이 완료된 후 몇 년이 지났다. 그리고 컨설팅과 관련하여 한 대형교회 목회자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일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거 컨설팅을 했던 C교회가 위치한 지역에서 그 목회자도 목회를 했었다고 하였다.

반가운 마음에 C교회 이야기를 했고, 컨설팅을 진행하며 교회에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전도 및 교회를 잘 알릴 수 있도록 제안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때 그 목회자가 이렇게 말해주었다.

“새롭게 들어온 아파트 단지에서 가장 많이 전도한 교회는 C교회가 아니라 제가 사역하던 교회였습니다. 우리는 아파트 단지 기초 공사가 진행될 때부터 중보기도팀을 운영하며 그 지역에 들어오는 영혼들을 우리가 인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고, 지역 주민들과 다른 교육, 경제 수준의 사람들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습니다.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시설도 준비하였습니다.”

미팅을 마치고 C교회의 웹사이트를 찾아보았다. 별다른 변화가 없어 보였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컨설팅 보고에 따라 C교회는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았다. 반면, 컨설팅을 받지 않았지만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 교회는 많은 영혼을 섬기는 축복을 경험했고 지금도 지역에서 강력하게 사역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준비한 교회와 준비하지 못한 교회의 격차는 현저해 보였다. 보고서가 목회자의 서재에 먼지를 머금은 채 꽂혀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컨설팅이었다.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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