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한 발짝 앞서가는 리더’가 되려고 합니다” … CBS 이사장 김학중 목사
“예나 지금이나 ‘한 발짝 앞서가는 리더’가 되려고 합니다” … CBS 이사장 김학중 목사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2.01.04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바른 리더십이란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과 현재를 바라보는 공감을 함께 조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다

저희 <가스펠투데이>의 금년 주제가 “뉴노멀시대의 리더십, 오직 예수!”입니다. 그래서 리더십과 관련하여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지난해에 CBS 이사장이 되셨고 지난 12월에 개최됐던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설교를 하시는 등 한국교회와 한국사회에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로 자리매김하고 계십니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크게 네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리더는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우리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바라보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외풍에 잠시 흔들리더라도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둘째로 리더는 사리사욕이 아닌 정의의 분명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한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며, 공동체의 질서가 잡히기 때문이다. 셋째로 리더는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아야 한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어떤지’ 바르게 알고 냉철하게 진단해야 비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이 나오기 때문이다. 넷째로 리더는 공감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냉철하기만 하고 공동체의 구성원을 공감하지 못하면, 곧 지지기반을 잃고 리더로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김학중 목사 설교 장면
김학중 목사 설교 장면

올해엔 대통령 선거와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습니다. 모두 리더들을 뽑는 중요한 대사라고 생각합니다. 바람직한 리더상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리더로서 늘 되새기는 말이 있다. “한 발짝 앞서는 사람이 되자.” 왜 한 발짝이냐? 그래야 공동체의 구성원을 수시로 돌아보며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올해 있는 선거에서 이러한 사람이 대통령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지방의원으로 선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권교체론이니 정권재창출론이니 그런 이념과 명분에 호소해서 인기를 얻는 사람이 아니라, 정말 민생을 돌아보고 더 나은 삶을 고민하며 실질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사람, 이념과 명분에 상관없이 백성들을 행복하게 이끌 수 있는 사람이 리더로 선출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현재의 한국교회 안에서 닮고 싶고 모델이 될만한 영적 리더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동의하시는지요. 동의하신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고 대안은 무엇일까요.

-저는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들려오면 ‘저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인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한때 저도 그랬는데, 이게 몇 년 전에 바뀌었다. 제가 속한 감리교에서 ‘연회 감독’(장로교에서는 노회장) 직책을 맡은 적이 있다. 그래서 저희 연회에 속한 800명의 목회자를 한 분씩 뵌 적이 있는데, 소위 ‘숨은 고수’들이 많이 있었다. 교회가 작아서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었지, 본질적인 신앙과 목회, 우리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가진 분이 많았다.

저희 교단만 그런가? 아니다. 저는 한국교회 목회자의 수준이 뒤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우리가 그분들의 고민과 통찰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저는 어떤 특별한 영적 리더를 찾기 전에, 먼저 여러분이 속한 교회의 목회자를 더 이해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러면 그분의 진가가 보일 것이고, 영적 리더로서 존경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김학중 목사
인터뷰 중인 김학중 목사

목사님이 시무하고 계시는 꿈의교회에서 목사님의 리더십이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하다고 스스로 판단하시는지요.

-많은 분은 저를 그저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로 알고 계시지만,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저는 예나 지금이나 ‘한 발짝 앞서가는 리더’가 되려고 한다. 교인들을 이끌되, 그들을 늘 살피며 함께 호흡하는 리더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교회의 자랑이었던 ‘레포츠교회’도 교인과 지역의 상황을 면밀하게 살핀 뒤에 나온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레포츠센터’가 성공하고, 교회 부흥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한 발짝 앞서는 리더십’이 좋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교인들에게는 교회를 신뢰할 수 있는 마음을 주면서 당당하게 전도할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하였고, 지역사회에는 교회를 믿을만한 곳으로 인식시켜서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저의 리더십은 교회 부흥의 중요한 원동력이었다.

꿈의교회 전경
꿈의교회 전경
꿈의교회 전경
꿈의교회 전경

한국교회의 미래와 관련하여 다음세대에 대한 걱정들이 많습니다. 목사님은 다음세대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추진하고 계신지요.

-다음세대가 왜 한국교회를 외면할까? 제가 먼저 주목한 것은 바로 ‘재미가 없다’는 것이었다. 분명한 현실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가, 제일 먼저 결단한 것이 다음세대가 마음껏 예배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레포츠센터’를 전면 리모델링해서 ‘드림키즈빌리지’라는 교육관으로 만들었다. 1층에 키즈카페를, 지하에는 공연장을 놓고, 프로그램도 야심 차게 준비했다. 그런데 새롭게 문을 열려는 그때,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모든 것이 멈추었다. 게다가 다음세대를 둘러싼 현실도 달라졌어요. 그래서 처음에 세웠던 계획을 일단 백지화시키고 다시 고민하고 있다. 일단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면서, 다음세대에게 ‘재미있는 교회’를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위해 다시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아이디어가 없는 건 아니다. 지금도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효율성과 현실성을 고민하려고 한다.

목사님의 목회나 리더십을 롤모델로 삼고 배우려는 신학생이나 목회자들이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점 때문이라고 보시는지요.

-사실 때때로 저의 목회를 배우고 싶다는 연락을 받는다. 그래서 왜 그런가 물어보면, 크게 두 가지를 물어본다. 첫째로 제가 레포츠교회도 그렇고 미디어교회도 그렇고, 늘 신선한 정책과 기획을 선보이니까, 그런 새로운 감성과 아이디어의 비결을 묻는 분이 있다. 둘째로 제가 맨땅에 개척해서 이렇게까지 대형교회를 이루다 보니, 교회의 부흥을 꿈꾸거나 도약해야 할 시기에 놓인 분들이 교인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야 하는지 묻는 분이 있다. 사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답변을 드리고 있다.

목사님이 롤모델로 삼고 있는 리더가 있는지요. 있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요.

-사실 특별한 롤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목회의 선배님 중에, 훌륭하신 분들이 많다. 하지만 그분들이 계셨던 지역적, 교회적, 개인적인 정황이 저와는 달랐기 때문에, 저는 그분들을 그대로 따르기보다는, 저와 비슷한 정황을 경험했던 분들의 장점을 따려고 했다. 교회를 처음 개척했을 때는 우선 안산이라는 지역에서 잘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안산에서 부흥을 이룬 목사님들의 설교를 듣거나 주보를 보면서 그분들의 장점을 흡수했다. 그리고 교회가 어느 정도 커진 뒤에는, 앞서서 부흥을 이루었던 목사님들에게 물어서 그분들의 조직관리나 목회의 노하우를 받아들이곤 했다.

마지막으로 리더십과 리더십의 중요성에 대해 정리하여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목회를 하면서 크게 깨달은 게 있었다. “목회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물론 하나님께서 이끄시고 도우시지만, 목회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목회는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사람을 돌보는 작업이다. 우리는 리더에 따라서 한 공동체의 성패가 갈린다는 것을 수없이 보았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리더가 누구냐? 어떤 리더십으로 이끄냐?’의 문제는 교회의 성패에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리더십은 중요하다. 올바른 리더십을 갖추려면 훈련받아야 한다. 무엇이 올바른 리더십이냐고 묻는다면, 저의 입장은 분명하다. 미래를 바라보는 비전과 현재를 바라보는 공감을 함께 조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이 올바른 리더십이다. 그것이 예수님의 리더십이고, 현재 많은 국민들이 바라는 리더십이기도 하다. 저는 이러한 리더십이 교회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회가 잘 보여주면, 우리 사회 전체가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우리 목회자들이 먼저 잘 훈련되고 현실로 만들어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바쁘신 시간임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