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 칼럼] 품격 잃은 대통령 선거전 유감
[데겔 칼럼] 품격 잃은 대통령 선거전 유감
  • 김기태 교수
  • 승인 2022.01.03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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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김기태(한국교회언론연구소 상임연구위원장, 호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문화교회 장로)

국민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선거전

두 달여 남은 차기 대통령 선거전이 품격도 없고, 질서도 없이 혼탁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 당의 후보자들이 지닌 장점이나 강점을 알리기보다 상대에 대한 비판과 공격만을 일삼는 싸움판으로 변질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상대편의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의 과거를 들추어내서 비리와 범죄 의혹을 터트리는 민망한 폭로전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 매일 언론에 보도되는 대선 후보자 관련 기사를 접하는 게 괴로울 지경이다. 대통령 선거전이 이렇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어도 되는지 가히 역대급 품격 잃은 대통령 선거전이다. 후보자 본인들 뿐 만 아니라 선거를 돕는 이들이나 지켜보는 유권자들까지 싸움을 말리고 자제시키기는커녕 한발 더 나아가서 싸움을 붙이고 더 큰 싸움으로 키우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전이 국민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는 건강한 경쟁이 아니라 누가 더 나쁜가를 다투는 볼썽 사나운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토론 없이 진행되는 유례없는 선거전

대통령 선거전이 이렇게 흘러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무엇보다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 때문이다. 대통령에게 집중되어 있는 현 정치 체제 아래에서는 선거가 곧 생사를 가늠하는 전쟁이다.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선거에 임하는 한 품격과 질서를 기대하는 것은 사치다.

그 다음으로는 후보자들의 자질을 제대로 살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론조사 결과로만 각 당의 후보자가 결정되는 예선전에서부터 본선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까지도 여론조사 결과에만 의존, 일희일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기관의 신속, 공정, 엄정함도 없고, 국민들의 판단을 위해 필수 과정인 토론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일방적인 주장과 성명서만 난무할 뿐이다. 입이 거칠어지고 사나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망국적인 진영논리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 편이면 무엇이든 옳다는 진영논리는 확증편향이나 내로남불과 같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

책임을 통감하고 교회다움의 회복이 급선무

사실과 진실 추구라는 본래의 사명을 잊는 채 오히려 선거판을 싸움판으로 만드는 쓰레기 언론도 오늘의 품격 잃은 선거판을 만드는 주범 중 하나이다. 정확한 취재 보도나 균형 잡힌 시선 유지 등은 온데간데없고 허위, 과장, 축소, 편향, 묵살 등 비뚤어진 언론 보도가 난무한다.

여기에다가 ‘훌륭한 유권자가 훌륭한 대통령을 만든다’는 명제처럼 유권자들의 역할이 중요한데 줏대 없이 흔들리는 국민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자신의 미래를 책임질 대표자를 뽑는다는 무겁고 엄숙한 마음으로 후보자를 관찰하고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할 유권자들도 오늘의 품격 잃은 선거판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여전히 지연, 학연에다가 낡디 낡은 진영논리까지 이성적인 후보자 평가와 선택의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어렵고 험난한 세상을 이끌어 갈 권위 있는 지도자가 부재하다는 점이다. 그 분의 말 한마디면 사람들이 하던 일도 멈추고 귀를 기울일 만한 힘과 권위를 가진 정신적인 지도자가 없다는 말이다.

오늘날 교회가 가장 뼈아파하고 기도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을 이끄는 힘이 없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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