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 팬데믹 시대의 영적 백신
[티와들보] 팬데믹 시대의 영적 백신
  • 이선이 교수
  • 승인 2021.12.13 2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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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방역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교회 방역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Pandemic) 시대에 살고 있다. 백신만 보급되면 다 해결될 것만 같았지만 변종이 나타나 일상생활의 회복을 무조건 낙관할 수 없는 오리무중 상태이다. 사실 전염병의 창궐은 비단 오늘날뿐 아니라 과거이래 끊임없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전염병으로 인한 영향력은 막강하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드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인류의 생존이 달려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인류는 여러모로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필립 데니스(Philip Dennis)는 팬데믹이 의학적,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문화적 문제만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영적 질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하였다.

초대교회는 기독교 역사상 심각한 핍박과 고난 그리고 전염병 가운데서 놀라운 부흥을 경험했다. 그렇다면 초대교회 공동체는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대응했는가? 로마제국은 당시 어떤 나라가 넘볼 수 없는 견고한 군사력을 소유하였다.

그런데 A.D.165년 아우렐리우스 황제 때 로마-파르티아 전쟁에 나간 군부대가 역병에 걸려 로마로 철수하면서 로마시에도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 역병의 증상은 검은 변을 배설한 사람은 다 죽었고, 설사를 앓고 살아남은 자는 온몸에 검은 발진이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당시 황제의 이름을 따서 안토니누스 역병(Antonine Plague)라고 불렀고, 천연두 또는 홍역으로 여겨진다. 이 역병은 로마의 핵심인력의 공백을 만들어 제국을 흔들었다.

대규모 역병으로 수많은 사람이 죽자 로마사람들은 자신의 신들에게서 해답을 찾고자 하였으나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로마의 신들은 인간의 고통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죽어가는 이들과 살아남은 자들에게 로마의 신화로는 인간의 허망함에 해답을 줄 수 없었다.

로마 지배자들은 오히려 기독교인들을 제물로 삼아서 박해로 정치적 해결책을 썼다. A.D. 250년경에 다시 키프로스 역병(Cyprian Plague)이라고 하는 대규모 전염병이 퍼져서 로마제국의 3분의 1이 사망했다.

이때에도 세상 지배자들은 기독교인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가산을 몰수하고 원형경기장의 맹수에게 던져졌으며, 검투사에게 죽임을 당했다. 로마시민을 이러한 기독교인의 모습을 구경거리로 삼았다.

그런데 초대교회의 기독교인들은 로마인들에게 충격적인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굶주린 맹수에 의해 살이 찢기면서도 서로에게 샬롬의 작별인사를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초대교회는 박해로 인하여 근절될 것 같았지만, 오히려 성장하였다.

초대교회 기독교인들이 살아있는 복음인 부활의 신앙고백을 죽음 앞에서 생생하게 증거하는 것을 로마인들이 그들의 눈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관에서 전염병으로 죽어가는 인간 세상에 어떤 해답을 찾지 못했지만, 죽음의 순간에 기독교인들의 살아있는 모습이 그들의 공허한 가슴에 해답으로 다가온 것이다.

키프리안(Cyprian)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방인들의 박해와 살해의 위협에 직접적으로 보복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고 인내하라고 하였다. 초대교회 공동체의 구별된 모습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5:44)에서 원수까지 사랑하는 인내의 모습이었다.

로마제국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 기독교인들은 전염병에 걸린 환자 돌보기, 가족 없이 전염병으로 죽은 사람들 묻어주기, 가난한 이들을 돌보기, 고아들 거두어 보살피기, 주인에게 쫓겨난 늙은 노예 돌보기, 감옥에 갇힌 이들 돌보기 등을 실천하였다. 이러한 행동은 죽음 너머의 희망을 몸으로 보여주는 영적 백신이었다.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필리핀 아태장신대 교수
이선이 교수
서울대졸, 미국 FCTS D.Min,
장신대 선교신학 Th. D.
현 호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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