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시대, 의인은 누구인가
[사설] 코로나 시대, 의인은 누구인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12.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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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렵지만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며 섬기는 신앙인들이야말로 의인들이다. 픽사베이 이미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살림이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다. 곳곳에서 아우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말 할 것도 없으며 우리 사회의 약자, 가난한 이들은 더욱 사는 것이 힘들다.

어렵기는 한국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약 70% 이상의 교회가 미자립 교회에 해당한다고 하는데 목회자들이 이제 이중직으로 노동하면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성직 외에 다른 직업을 가지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 시대는 옛날 얘기다.

식당 서빙, 배달부, 심부름 센터, 대리운전, 카페 등에서 일당제나 파트 타임 등 이중으로 일하면서 목회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현실이다. 나아가 농촌 교회의 목회자들도 전업 혹은 부업으로 농사를 짓거나 양계 축산업, 특수작물을 재배하여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교회 예산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교회의 후원으로 사역하는 국내외 봉사 단체나 해외선교 기관의 목사, 선교사들은 비참하기 그지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선교 후원금이 단절되거나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고국으로 귀환한 선교사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그들은 이제 이방인이며 노숙자라고 독백하고 있다.

이처럼 힘든 세상에서도 의인은 있다. 어떤 할머니는 휴지를 4등분하여 아껴 쓰면서 돈을 모아 대학교에 기부했다고 하며 어떤 할머니는 폐휴지를 팔아 장학금으로 학교에 기탁했다는 뉴스는 우리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코로나 시대에 나누는 사람들이야 말로 의인이다.

한 목회자는 “해외 선교사에게 과거보다 더 많은 선교헌금을 하는 성도들도 있다”고 감사의 고백을 하기도 했다.

최근 가스펠투데이에도 뜨거운 감동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신문에 교회 광고를 낸 후, 광고 청구서 금액의 갑절로 후원금을 입금한 것이다. 담당자가 교회 측에 “잘못 송금한 것이 아니냐?”고 문의했더니 “코로나로 힘든 시기 속에서 언론 선교에 더욱 힘쓰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최근 많은 교회가 재정을 줄이며 긴축 재정, 비상 경영을 하고 있는데 그 교회는 함께 고통을 나눈다는 뜻에서 목회자와 성도가 한마음으로 다른 이를 돕고 있었다.

선교 단체나 봉사 기관은 교회와 성도들의 후원 헌금으로 대부분 운영되는데 코로나로 받는 물질적 고통은 몇 배로 가중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따뜻한 후원의 신앙은 바로 그리스도의 섬김과 나눔의 정신일 것이다. 나도 어렵지만 그 고통을 함께 나누며 섬기는 신앙인들이야말로 의인들이다.

고통의 짐을 함께 나누는 의인들의 신앙은 과거 기독교 역사를 돌이켜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주후 165년과 251년, 전염병이 로마를 휩쓸고 있을 때 로마제국 시민들 1/3이 죽어 갔다. 전염병으로 환자들이 집 밖으로 버려지고 방치된 시체들이 산더미처럼 쌓일 때, 그리스도인들은 전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환자를 치료하고 죽은 자를 장사지냈다고 전해진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돌보며 봉사하는 그들의 삶은 이방종교나 불신자들과는 아주 다른 사랑의 모습이었다. 이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취해야 할 신앙의 모습이며 산상수훈의 영성이다. 또한 온전한 하나님 나라의 시민, 이 땅에 의인 한 사람을 부르시어 구원케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다.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절 기간이다. 의인 한 사람을 부르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세미한 울림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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