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필 칼럼] 추수감사주일에 생각해 보는 알곡과 쭉정이
[주필 칼럼] 추수감사주일에 생각해 보는 알곡과 쭉정이
  • 이창연 장로
  • 승인 2021.12.01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야흐로 지금은 풍요로운 추수의 계절이다.

오색단풍이 능선을 타고 산 아래 황금들판으로 내려오니 들녘에서는 콤바인소리가 요란하다.

코로나로 병든 세상이지만 하늘은 코발트빛, 들판은 황금빛, 떨어져 내리는 형형색색들의 단풍들, 그 사이사이로 주렁주렁 감들이 붉게 익은 것을 보니 역시 가을은 풍요로운 계절이다. 가히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 같다.

천국도 이러하리라. 심은 대로 거두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복이며 성경이 말하는 진리이다.

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감사 할 줄 모르면 행복할 수 없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 이것은 일평생의 과제다. 하나님을 모르는 인생이 행복을 찾는다는 것은 쌓여있는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다. 엄청난 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복인 줄 모르면 그것도 불행이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첫째, 자기들이 얼마나 잘사는지 모르고 있다.

둘째, 한국이 얼마나 위험한 대치상황에 놓여 있는지 모르고 있다.

셋째,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이 얼마나 대단하고 두려운 존재인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을 보고 세계 사람들이 한국 사람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세계개발도상국 입장에서 보면 대단히 무서운 존재인 중국과 일본을 양쪽에 두고 있으면서 그들을 우습게 보는 국민은 한국인밖에 없다며 놀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아무런 우회로나 퇴로 없이 그저 성질부려보는 과시성 외교를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일본이 우리 땅을 강점하는 따위의 역사는 다시반복 될 수는 없겠지만 다른 형태의 재앙을 불러올 수도 있다.

씨앗을 심은 자가 알곡을 거두려면 반드시 추수의 현장에서 타작의 공정을 거쳐야만 한다. 추수의 현장은 타작마당이다. 타작마당은 알곡과 쭉정이가 분리된 곳이다. 실제와 허상, 진실과 거짓, 곡간과 불구덩이가 구분되는 곳이다. 추수하는 일꾼은 분별을 잘한다.

지혜로운 농부는 선별을 잘하고 관리를 잘한다. 하나님은 농부이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신령한 농사의 현장, 추수의 현장을 맡기셨다. 타작마당에서 도리깨나 탈곡기로 두들겨 맞으면 알곡과 쭉정이의 정체가 드러난다.

쇠는 맞아야 도구가 되고 씨앗은 비를 맞아야 곡식이 된다. 사람은 하나님말씀으로 두들겨 맞아야 비로소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다. 들판에서 추수하는 수고 없이 곡간에서 밥을 지어먹으려고 하는 자는 하나님나라에 합당치 않다.

전도하지 않고 남의 교인이이나 몰려오기를 기다리는 자들은 하나님관점에서 보실 때는 도둑놈이나 다름없다. 제(齊)나라가 노(魯)나라를 공격하여 단보 땅에 이르렀다. 단보 백성들은 관아에 몰려가 청원했다.

“밭에 있는 밀이 다 익었는데 마음대로 베어 식량에 보태게 해주십시오. 그냥 두었다가는 적에 손에 들어가게 생겼는데 그럴 바에는 우리가 먼저 수확을 하는 것이 그들이 밟아 망쳐버리는 것보다 낫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공자의 제자로 이 고을을 다스리는 복자(宓子)는 결단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후 밀밭에서 전투가 벌어져 밀농사를 다 망쳐버렸다. 왕이 감찰관을 보내 복자를 문책하려 했다. 그러나 복자는 이렇게 진술하였다.

“밀을 마음대로 베도록 하면 놀면서 농사한번 짓지 않은 자들도 밀을 베어 갈 수 있지요. 그러면 그들은 앞으로 적이 쳐들어오는 것을 은근히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밀은 내년에 다시 심으면 되지만, 만약 백성들에게 요행으로 이득을 보는 풍조가 생기면 그 해악은 대가 바뀌어도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왕명을 받고 문책을 하려왔던 감찰관도 복자의 안목에 탄복하고 돌아갔다.

세상에는 공짜 점심은 없다(There is no such thing as a free lunch).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뭔가 대가를 치러야한다는 원칙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 ‘공짜점심’이다. 일상의 경험을 설명할 때 가장 유용한 경제 개념은 무엇일까.

‘안락의자 경제학자’의 저자 스티븐 랜즈버그는 “사람들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people respond to incentives)” 고 말하면서 그 외의 것은 모두 부가적인 설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우유팩은 사각형이고 음료수 캔은 원통이다. 그 이유는 우유를 저장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물량을 더 담을 수 있는 사각형 팩을 사용해서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

추수의 계절에 생각해 보는 알곡과 쭉정이, 나는 과연 하나님의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생각해 볼 일이다.

이창연 장로(소망교회, NCCK감사)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주필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