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한국 기독교의 신뢰도와 복음의 수용성
[특별 기고] 한국 기독교의 신뢰도와 복음의 수용성
  • 김대학 박사
  • 승인 2021.12.01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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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와 교회
성도들이 원하는 것 'ㅇㅇ 다움'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ety(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말한다. 픽사베이 이미지.

2021년 1월 목회데이터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2020년에 32%, 2021년 1월에는 21%로, 1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1월 한국 교회 신뢰도 조사에서 76%가 ‘별로 신뢰하지 않거나,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하여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도가 코로나19 이후 더욱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심화되었을 뿐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진 것이었다.

2008년에는 48.3%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013년 조사에서는 개신교인들조차 개신교를 신뢰한다는 응답이 47.5%로 나타났다.

2017년 조사에서는 한국 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50%가 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교회를 향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그렇다면 신뢰도 하락의 요인은 무엇일까?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13년 기윤실에서 발표한 자료가 있었다. 한국 교회의 대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가장 큰 이유에 대해 기독교인, 비기독교인 모두 ‘언행일치가 되지 않아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 교회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한 방법은 그간 압도적 1위였던 ‘봉사 및 구제 활동’이 아니라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라고 답했다.

기독교인들의 47%는 ‘봉사 및 구제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타종교인이나 무종교자들은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2010년 한국 교계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 2010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당시 한 기독교신문사에서는 기독교 사회복지 엑스포에 대한 기사 제목을 이렇게 썼다. “한국교회 신뢰도 하락...엑스포가 전환점 되길”

당시 개신교인들은 봉사와 구제를 조금이라도 더하면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신뢰도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과연 우리가 방향을 제대로 잡았던 것일까?

지난 2019년 필자는 교회성장연구소에서 한국 교회에 대해 궁금했던 부분들을 설문조사를 통해 분석했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교회의 과제’가 무엇인지 질문하자 압도적으로 ‘다음세대 문제가 시급한 과제’라고 응답했다.

동일한 질문을 성도들을 대상으로 던지며 ‘한국 교회가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질문했다. 그런데 성도들의 응답은 목회자들과 달랐다. 성도들은 ‘ㅇㅇ 다움’이라고 답했다. ‘ㅇㅇ’에 들어가는 것은 ‘교회, 목사, 성도’ 등이었다. 성도들은 교회다움, 목사다움, 성도다움을 한국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다고 인식했던 것이다.

2019년 한 해 동안 아마도 많은 교회가 다음 세대 회복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했을 것이다. 그 노력의 결과 우리는 어느 정도 열매를 거두었을까?

한국 교회가 잃어버리고 있는 신뢰도에 대한 원인을 단편적으로 말하기란 쉽지 않지만, 교회의 교회다움, 목사의 목사다움, 성도의 성도다움을 잃어버린 것이 원인이 아닐까?

교회성장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도날드 맥가브란은 ‘복음의 수용성’이란 개념을 가르쳤다. 복음의 수용성이란 복음에 대한 반응 정도를 의미한다.

복음의 수용성 측면에서 볼 때, 한국 사회는 복음의 수용성이 높았던 70-90년대를 지나 수용성이 현저히 낮아지고 있는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 같다. 복음의 수용성을 개인적인 차원에서 적용하면 그 의미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사회 전체로 생각해본다면 한 사회가 가진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와 복음의 수용성은 연동되어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현저히 낮아진 이 시점에 복음의 수용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분석과 전략이 필요하다.

복음의 수용성과 한국 교회의 신뢰도가 연동된다는 전제 하에 이를 제고하기 위한 방법을 최근 일반 사회에 많이 이야기하는 ESG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ESG는 Environment(환경), Society(사회), Governance(지배구조)를 말한다. ESG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기업 활동에 친환경적 부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경영, 지배 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기업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에 근거한 평가뿐만 아니라, 기업이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한 사회에 영향을 주는 존재로서 비재무적 요소인 ESG를 평가의 척도로 삼는다는 것이다.

ESG를 교회에 적용한다면 이런 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교회 행사에서 정말 많은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는데 환경을 우선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할 수 있다. 다음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지역공동체를 세우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교회가 그 예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와 상관없이 사역하는 교회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ESG와 관련하여 교회에 다니는 어떤 투자자는 “투자를 할 때 담배, 주류, 대마, 도박 관련 기업은 일체 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신의 투자 활동, 즉 일상의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형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간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좋아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이 믿는 그리스도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 의미를 함께 생각해보기 원하며 글을 맺는다.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한세대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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