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시급 이하의 사례비, 목회자의 생존 방안은?
최저 시급 이하의 사례비, 목회자의 생존 방안은?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11.26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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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목회 컨퍼런스 개최
실제적인 이중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최상현 기자.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건물 중심의 교회는 모이지 못하고, 새로운 형태의 목회에 적응하며, 변화를 가져오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한기양 목사(GMN 회장)는 지난 11월 23일, ‘목사의 직업, 사회인으로서의 자리’를 주제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적목회 컨퍼런스에서 “목회자들이 직면한 새로운 변화 앞에서 교단과 교회는 함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날 조성돈 교수(목회사회학연구소 소장, 실천신대)는 ‘목사의 직업: 사회인으로서의 자리’를 주제로,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목회 이중직의 현실과 과제’, 이일하 이사장(굿네이버스)은 ‘NPO와 목회’, 노영상 원장(총회한국교회연구원)은 ‘사회적 목회 방법론에 대한 해석학적 접근’을 발제했다.

한편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1층 로비에는 ‘창업지원, 농촌목회, 사회복지분야, 공공기관 및 교육, 공공영역 마을목회, 전문 기술직, 플랫폼’ 부스를 마련해 목회자들이 실제적인 직업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조성돈 교수는 “이중직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각 교단마다 논의와 숙고가 이어지고 있다. 목회의 상황이 어렵고 미자립 교회가 늘어나면서 목회자의 이중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교단의 입장에서는, 특히 고연령 층의 자립교회 총대들이 모인 총회에서는 전면적으로 이중직을 허락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금지조항은 유지하되 현실적으로는 묵인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의 경우 각 교단과 교회가 작은 교회 임대료 내주기 운동을 하며 코로나 위기를 넘어가는 듯 했으나 예상보다 팬데믹 상황이 길어지면서 큰 교회 또한 여력이 없는 입장이 됐다. 결국 작은 교회는 어떻게든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이중직을 통해 자력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이제 이중직 논의는 작은 교회 뿐만 아니라 큰 교회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주제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목회에서 ‘건물’을 내려놓으면 많은 것이 보일 것”이라며 “굳이 많은 사람을 모으려고 무리할 필요도 없고 가능한 공간에서, 자신과 공동체를 이루고 비전을 나눌 수 있는 이들과 함께 교회를 이룰 수 있다. 생계를 교회를 통해 유지하려는 생각을 내려놓고 스스로 벌어 일궈나간다면 상당히 건강한 목회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영 교수는 “2017년 한목협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목회자의 월 평균 소득은 176만원으로, 대기업 정규직 소득의 32%, 중소기업 정규직 소득의 60%수준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전체 임금 근로자 45%가 월 급여 200만 원 미만인 것과 비교해볼 때 목회자의 소득은 이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한 지방회에 속한 28개 교회에서 직접 입수한 자료를 분석했더니 사례비를 받지 못하는 교회 4개를 포함, 평균 155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같은 시의 다른 지방회는 평균 13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면서 “상당수의 소형 교회 목회자들이 극빈층에 해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부목사의 경우 기윤실이 2015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담임 목사의 월평균 사례비는 395만 원인데 비해 전임 부목사는 204만, 전임 전도사는 148만원이었다. 여성 목회자의 경우 더욱 낮은 사례비를 받고 있다”며 “교역자들은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이 사역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년 7천 명의 목회자가 배출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중직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다양한 목회 영역의 개발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다양한 마을 활동가들을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비즈니스 선교, 협동조합형 사업체와 같은 마을 선교형 일자리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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