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 들보] 한국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마을 목회
[티와 들보] 한국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마을 목회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1.11.26 0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 목회야말로 지금의 한국 교회에 요구되는 공공성 회복의 지름길이다. 픽사베이 이미지.

2년여 가까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우리는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성도들의 숫자도 줄어들었다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올해 초에 주요 언론에서 보도한 기사들의 내용이 그 점을 잘 보여 준다. 한 예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20년 1월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에서 조사하여 발표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32%였다.

그러나 1년 후인 2021년 1월에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조사한 한국교회 신뢰도는 21%로 1년간 무려 1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의 신뢰도가 얼마나 큰 타격을 입었는지 알 수 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2021년 5월 18일에 발표한 조사 자료 역시 상당히 비관적이다.

통계자료에 의하면, 전반적인 탈종교화와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 종교인구가 감소하는 추세 속에서, 2021년 현재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로 나타나지만,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비종교인)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4년의 개신교 분포도 21%가 2021년에 이르러 17%로 4%나 감소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불편하게 다가온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타개함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과제가 윤리와 도덕의 회복에 있다는 지적이 있고 그것이 정답인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기존의 교회 내적인 성장주의 패러다임을 넘어서서 이제는 교회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책임 있는 구성원으로서의 외적인 역할을 잘 감당하는 일이다.

건강한 하나님 나라 공동체로서의 교회가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공적인 역할 역시 충실하게 잘 감당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학자들이나 목회자들이 다양한 지면을 통하여 충분히 표출한 바가 있다.

공공선(公共善, common good)의 추진을 목표로 하는 공공성(公共性, publicity 또는 public concern)의 약화야말로 한국 교회가 맞고 있는 위기의 근본이라는 지적이 그렇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교회가 예배의 자유를 수호하기에 앞서 국가의 방역 지침을 존중함으로써,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세속 사회의 공공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당위적인 과제에 대해서는 지난 2년 동안의 코로나 상황 속에서 상당한 논의가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다.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위한 해법에는 참으로 많은 것들이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지역 공동체와 더불어 구원과 생명의 길을 열어가려는 마을 만들기 내지는 마을 살리기 차원의 마을 목회야말로 지금의 한국 교회에 요구되는 공공성 회복의 지름길이요, 한국교회가 맞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해답일 것이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