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함께 아파야 형제고 영향을 받아야 지체다
[엘레오스] 함께 아파야 형제고 영향을 받아야 지체다
  • 김종생 목사
  • 승인 2021.11.25 23: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_김종생 목사(한국교회봉사단 상임이사)
따스한 형제애가 더욱 그리워지는 추운 계절, 힘든 이웃을 돌아보자. 픽사베이 이미지.

지난여름, 산에서 내려오다 넘어져 손가락이 골절되었다.

반 깁스를 하니 손가락에 땀이 나 불편했고 씻기 위해 매번 풀고 매는 일은 더 번거로웠다. 다친 손가락은 네 번째 손가락인 약지였다. 그다지 존재감 없는 약지지만 막상 다치고 나니 위력이 대단했다.

두 달여 해 온 깁스를 풀었는데 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다친 약지는 응당 그렇다 치지만 약지 옆의 중지와 새끼손가락은 왜 구부러지지 않는지? 6개월이 되어가는 지금도 다친 손가락과 양옆 두 개의 손가락은 온전하게 구부러지지 않아 불편함 속에 지내고 있다. 지체는 이렇게 영향을 받고 함께 아파한다는 것을 다치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최근에 두 가지 일을 겪으면서 이 깨달음은 심화하였다. 필자가 관련되어 재정을 지원하는 것으로 도움을 드린 목회자가 있다. 도움 받은 일로 그가 속한 단체의 입장과 다르다 하여 사퇴로까지 문제가 비화되었다.

해당 단체가 반으로 나뉘어 옳고 그름의 공방을 심하게 하면서 양쪽에서는 자신들이 유리한 입장이 되도록 필자가 편들어 주기를 요청해 온다. 참으로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다. 자체 내의 갈등이 없었으면 그 지원은 미담으로 남을 일이 어쩌다 다툼의 공방 재료가 되었고 이 일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답답해 보인다.

다른 한 가지 사례는 여러 가지 사연 속 상실의 아픔을 가진 분들 이야기다.

자조 모임이 누구보다도 필요한 분들인데 코로나로 모임을 할 수 없었다.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회원들이 가을 나들이를 갈망하였다. 모처럼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 일에 필자도 마음을 보태고 싶어 한 지인에게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지인 본인이 교통편과 일정액의 경비를 주선해 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 지원 건은 해당 단체의 책임자에게까지 전달되면서 필자의 작은 찬조 외의 경비 대부분과 차량 모두 부서 책임자가 지게 되었다. 이렇게 선한 의도로 발전된 여행 건은 이야기가 거듭되면서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거들어 정을 나누는 좋은 선례가 되었다. 그리고 그토록 갈망했던 여행은 즐거움의 환호성이 되었다.

이 두 가지 사건을 겪으면서 생각해 본다.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아픈 일들에 나는 과연 얼마만큼 마음 아파했는가? 그 아픔으로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는가? 나도 그처럼 아파하고 내게 그 아픔으로 인해 힘듦이 있어야 지체인데 나는 과연 그랬던가? 어느새 삼자의 입장에서 관조하며 판단하는 자리에 서 있지 않았나를 반성해 본다.

따스한 형제애가 더욱 그리워지는 추운 계절을 맞았다. 힘들어하는 이웃과 함께 아파하고 그 곁에서 길을 찾으며 답답함에 같이 동동거리는 지체가 주님 보시기에 참된 교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김종생 목사<br>빛과소금 대표<br>​​​​​​​글로벌 디아코니아센터 상임이사<br>
김종생 목사
한국교회봉사단 상임이사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