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을 세운 주선애 교수와 김화자 목사와의 인터뷰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을 세운 주선애 교수와 김화자 목사와의 인터뷰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1.11.20 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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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자 목사, “우리 여 선교사들이 생명걸고 오지에 가서 진짜 어려운데 가서 고생한 걸 주님이 아신다. 그래서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신부되는 우리 여 선교사들을 이 땅에서라도 편안하게 살도록 해주시기 위해 은퇴관을 세우게 하신 것으로 안다”

진행 : 엄무환 국장

장소 : 원주 문막 해외독신여선교사은퇴관

 

김화자 목사
김화자 목사

먼저 해외독신여선교사 은퇴관 준공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고생하셨는데 소감 한 말씀 해주시겠습니까.

-하나님 감사합니다.

건축과정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은퇴관 건립을 위해 땅을 기증받기 위해 여러 군데 찾아다녔다. 그러나 잘 안되더라. 학교나 교회에 기증된 땅은 이사회 등이 결정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그러던 중에 강원도 원주시 문막에 소재한 지금의 이 땅을 소개받게 됐다.

이 땅을 취암철강주식회사 대표이신 황영일 장로님이 기증하셨는데 여기엔 매우 뜻깊은 사연이 있다. 황 장로님의 할아버지 되시는 고 황덕주 목사님(평양신학교 졸업, 감리교 목사)이 6.25 사변 때 얼마든지 피할 수 있었음에도 어머니를 모시려고 들어왔다가 결국엔 주민들의 밀고로 1950. 9. 26.에 순교를 당하셨다. 이분이 용인 순교자 기념관에 등재되어 계시다.

황덕주 목사님은 자녀들에게 조상들이 가지고 있던 땅에 교회를 지어달라고 부탁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 황우혁 장로님께서 교회를 지으려고 감리재단에 바쳤는데 감리재단이 교회를 지으려고 했으나 주민들이 워낙 반대해서 못지었다. 황우혁 장로님께서 부친 황덕주 목사님의 유언과도 같은 부탁을 들어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하셨지만 그러나 끝내 교회를 짓지 못하시고 돌아가셨다.

그러다가 황덕주 목사님의 손자인 황영일 장로님이 외삼촌되시는 이신규 목사님(서울노회 전 총무, 현 전국 은퇴목사회 총무)에게 이런 사실을 얘기했고, 이 목사님이 주선애 교수님이 해외독신여선교사 안식관(은퇴관)을 지으려 한다는 얘길 했다. 그리고 이 땅을 기증하기로 모든 가족들이 동의하여 주선애 교수님이 현장을 살펴보신 후 좋다고 하셔서 일이 급진전되었다. 그래서 2019년 5월 10일에 황영일 장로님으로부터 문막 반계리의 땅 1,150평을 기증받아 독신여선교사 은퇴관을 짓게 되었다.

은퇴관엔 몇 명 수용 가능한지요.

-방이 26개 밖에 안된다. 왜냐하면 시에서 건축법상 들어오는 도로가 6미터여야 하는데 기존의 4미터여서 그렇다. 도로가 4미터라 건축법상 600평만 건축할 수 있다고 해서 방이 26개밖에 안된다.

은퇴관에 들어올 해외독신여선교사님들의 자격조건이 있습니까.

-우선 저희는 초교파다. 그러나 독신여선교사여야 한다. 독신여선교사들이기 때문에 간호사나 NGO나 선교단체 등에서 파송된 여 선교사들이 많다. 예장통합측만 42명이다. 그러나 아직 은퇴한 여선교사는 많지 않다. 최초로 예장통합 소속의 은퇴한 선교사로요 원로 은퇴선교사 1호가 인도에서 선교했던 여기 김영자 선교사다. 기준은 첫째로 독신이어야 한다. 이는 주 교수님이 매우 강조하시는 부분이다. 그리고 아직 합의를 보진 않았으나 선교지에서 적어도 20년은 일했다는 분명한 확증이 있어야 한다.

(김화자 목사 옆에 있는 김영자 선교사에게) 인도에서 몇 년 선교하셨습니까.

-40년동안 학교와 고아원 그리고 교회 사역을 했다.

평생을 복음 위해 헌신하셨군요. 선교지에서 은퇴하신 후 한국에 돌아왔을 때 마음이 어떠했습니까.

-인천공항에서 내리자 마음이 막막하고 망설여졌다. 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울먹임)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는 김명희 선교사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는 김영자 선교사

이제 이곳에 안식관이 세워졌으니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예. 이젠 아무 걱정없다. 너무 감사하다.

(김화자 목사에게) 은퇴관에 들어오려는 여 선교사님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예장 통합측엔 많지 않으나 작은 군소교단과 선교단체 파송 여 선교사님들이 너무 좋다고. 그래서 선교단체 등에서 자기들 선교사들을 이곳에 보내겠다는 연락들이 많이 오고 있다.

생활비는 안들어갑니까.

-들어가야 한다. 정해야 한다.

은퇴한 여선교사님들이 생활비를 낼 수 있을까요.

-그래도 선교사로 파송되면 연금을 들거나 한다. 조금이라도 돈을 모을 것이다. 여기 그냥 들어온다 하면 그나마 갖고 있던 돈을 가까운 친척들에게 주거나 장학금 주거나 교회 선교비로 바치게 된다. 그래서 기본적인 생활비는 내도록 하려고 한다.

해외독신여선교사 은퇴관은 있는데 해외독신남선교사 안식관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김화자 목사님이나 주선애 교수님 같은 분이 안계셔서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은퇴관 준공으로 인해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여선교사님들의 자부심과 위상이 업그레이드되고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가요.

-내가 은퇴해도 갈 곳이 있다는 게 제일 마음이 든든하다고 한다. 누가 뭐라고 하면 내가 갈 곳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으시다고 한다.

조금 전에 김영자 선교사님이 공항에 내리니까 막막하다고 하셨는데...

-인도의 경우 3개월 비자밖에 안나온다. 그래서 다른 옆 동네로 잠시 옮긴다든지 한다. 그래도 6개월이 되면 한국으로 나와야 한다. 그러니 한국에 수시로 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형제들이 있어도 계속 형제들 집에 갈 수가 없다. 주선애 교수님 댁에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곳도 계속 머물 수가 없어 찜질방에도 머물렀다. 그 모습을 주 교수님이 보시며 안타까워하시고 이것이 은퇴관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여기 계시다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면 어떻게 됩니까.

-우리가 장례를 다 치룬다. 가족 연고가 없으니까 상주가 된다. 감사한 것은 황 장로님이 자기들 산이 4만 평 있다. 조상들 묘지를 정리하여 그 옆에 우리 여선교사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으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터를 닦아주셨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이곳에 은퇴관을 지으려고 할 때 원주시에 건축허락을 받았다. 하나님이 속성으로 진행하게 하셨다. 그런데 건축허가가 나왔다는 소문이 나니까 지역주민들이 100% 반대했다. 워낙 교회를 못짓게 한 사람들이니까. 노인들이라서 싫다. 길목에 있어서 싫다. 이것저것 이유 들어 싫다는 거다. 그래서 서너달 고생했다. 그런데 이 지역에 물이 없다. 대공을 파야 한다. 그러나 대공을 파면 물이 이곳으로 유입된다. 참고로 대공은 깊이 150m 이상, 관정지름도 150mm 이상의 심정으로 암반지하수 개발용 관정이다. 물이 몰려오니까 반대한다는 거다.

어떻게 할 길이 없었다. 당신들이 포크레인으로 땅을 파기만하면 노인들이 이곳에 와서 드러눕겠다는 거다. 하지만 생각지 않은 역사가 일어났다. 원주시에서 수도공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했는데 한다고 해도 앞으로 4-5년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됐는지 반대하는 주민들이 시청 수도과에 알아보니 당장 신청해라 해주겠다는 거다. 원주시 수도과에서 작년 12월까지 해주겠다고 한 거다. 그래서 우리가 제시했다. 수도를 놓자. 우리도 필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당신들 31세대에 들어가는 수도공사 비용을 우리가 담당하겠다. 계산해보니 실제론 4~5천만 원 들어가지만 1억 원을 주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원두막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해주고 CCTV도 해달라고 해서 해주려고 한다. 그러니까 이제 할 말이 없어진거다.

은퇴관을 준공하게 되었다고 반장에게 찾아가서 말했더니 반장이 하는 말이 확성기로 지역주민들에게 광고해주겠다고 하시더라. 하나님이 하신 거다. 모든 게 하나님이 하신 거다.

우리 여 선교사들이 생명걸고 오지에 가서 진짜 어려운데 가서 고생한 걸 주님이 아신다. 그래서 신랑되신 예수님께서 신부되는 우리 여 선교사들을 이 땅에서라도 편안하게 살도록 해주시기 위해 은퇴관을 세우게 하신 것으로 안다.

주선애 명예교수
주선애 명예교수

주선애 교수 소감

“눈물이 난다. 너무 감사해서. 코로나 이 어려운 시대에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한국에서 처음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곳에 생명의 씨앗이 떨어졌으니까 생명의 역사가 일어났으면 좋겠다. 이곳이 여 선교사들의 안식관이어서 은퇴 후 쉬어야 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40년의 고생하면서 얻은 선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선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후배들에게 가르치고 선생노릇을 해야 한다. 이곳이 생명력 있는 선교사 훈련원이 되어야 한다.”

 

주선애 교수를 중심으로 김명희 선교사(좌)와 김화자 목사(우)
주선애 교수를 중심으로 김영자 선교사(좌)와 김화자 목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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