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으며 즐기는 책 잔치, 가보셨나요?
낙엽 밟으며 즐기는 책 잔치, 가보셨나요?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11.20 0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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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카페토다의숲에서 열린 가을북페어 현장. 임성원 목사 제공

 

용인 수지 카페토다의숲에서

지난 11일 ‘가을북페어’ 열어

코로나시대 독서로 시간 보내

현장에서 이웃과의 소통으로

다양한 책에 대한 관심&열정

가을이 무르익은 지난 11일, 용인시 수지구 동천로 233-2 카페토다의숲(임성원 목사)에서 특별한 잔치가 열렸다. 5개 출판사(홍성사, 아바서원, IVP, DCTY, 터치북스)에서 제공한 책들을 20~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책잔치’였다. 이번 ‘가을북페어’를 연 임성원 목사에게 이번 행사에 대해 물었다.

-기독서적바자회를 열게 된 계기는?

이번 가을북페어(기독서적바자회)는 코로나로 인해 특별히 카페토다의숲이 함께 하게 되었다. 원래는 지구촌홈스쿨그룹인 글로벌홈스쿨링아카데미 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해 관련된 도서를 공급하는 행사였고 지구촌교회 안에서 하던 행사였는데, 코로나 기간 동안 다양한 지역에서 모이는 홈스쿨러들이 교회를 출입할 수 없게 되어 도서 공급행사를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다 아카데미를 담당하는 주우규 목사님께서 이미 카페토다의숲에서 2년 동안 홈스쿨링아카데미가 이곳에서 모임을 하고 있었고, 홈스쿨러들에게 편안한 공간이 되었음을 아시고 본 장소를 추천하시게 됐다. 또한 넓은 공간과 자연속에 있는 카페토다의숲과 함께 하면서 좀 더 다양한 도서바자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홈스쿨그룹에서 필요한 도서와 일반신앙, 신학서적들을 다양하게 준비하면서 인근 교회와 방문하시는 손님들과 함께 뜻깊은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

-5개 출판사가 함께 했는데 준비부터 진행된 과정들을 설명해주시면?

함께 한 출판사는 홍성사, 아바서원, IVP, DCTY, 터치북스 본사에서 각 담당자들이 나오셔서 베스트셀링과 필독도서, 리퍼브북을 제공해 주셨다. 홈스쿨가족들이 축제와 같은 마음과 분위기로 찾아와서 책을 구입하고 서로 추천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카페 앞 마루 데크에 판매 부스를 만들고 난로도 설치하고 책을 구입하신 분들에게는 커피교환권을 선물로 드려서 카페안에 들어와서 책을 읽고 나눔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잔치하는 분위기였다. 책으로도 잔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11일 카페토다의숲에서 열린 가을북페어 현장. 임성원 목사 제공
지난 11일 카페토다의숲에서 열린 가을북페어 현장. 임성원 목사 제공

-디지털 시대를 맞아 종이책에 많이 회의적인데, 이러한 바자회가 갖는 의미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시다면?

글쎄, 저희 카페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디지털의 속도와 적응도 빨라졌지만 혼자 있는 시간들이 많아져서인지 책읽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그래서 오히려 다양한 책들을 놓고 싶었는데 개인책들을 꽂아 놓다보니 종류와 수량의 한계로 안타까웠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독서모임들이 진행되고 있다. 넓은 공간과 자연이 주는 자유로움, 여유로움 속에서 부담없이 책모임을 하면 좋겠다 생각하여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장소를 열기 시작했다. 용인시에서 진행하는 공간나눔사업에도 참여해 독서모임을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책은 많은 분들이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그러다보면 누군가가 추천한 책, 지정된 책은 쉽게 주문할 수 있지만 주변에 좋은 도서들을 볼 수 없는 한계가 있다. 도서바자회는 양질의 도서를 진열하고 MD분들이 책을 설명하고 추천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관심을 못가졌던 책들도 구입하게 된다. 물론 충동구매는 조금 조심해야 하지만.

바자회를 하는 동안 손님들이 서로 서로에게 읽은 책들을 권하며 소개하기도하고 낯선 제목의 책들을 펼쳐보며 유심히 읽어보는 분들이 계셨다. 목회자들은 또 서로에게 추천하며 권하기도 했다. 이런 바자회가 마을에서 또 소통의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것이 이 지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책을 통한 다양한 방법의 소통과 공감대가 이뤄지고, 책의 대한 관심과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지난 11일 카페토다의숲에서 열린 가을북페어 현장. 임성원 목사 제공
지난 11일 카페토다의숲에서 열린 가을북페어 현장. 임성원 목사 제공

-카페토다의숲은 어떤 곳인지, 앞으로 계획은?

카페토다의 숲은 그냥 상업적 카페가 아니라 문화적 소통, 나눔의 공간을 꿈꾸는 곳이다. 공간이 주는 장점을 이웃들에게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이 되었다.

아마추어 문화예술동호인들에게 대관료 없이 음악회를 열어 주고, 전시회를 열어 주면서 못다 이룬 꿈을 이곳에서 마음껏 펼쳐보는 곳이다. 저는 늘 이곳을 백지라고 한다. 오셔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면 무엇이든지 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한가지 조건이 있는데 어떤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한다면 꼭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섬길 수 있는 일로 진행하자는 것이다. 이곳은 문화소통의 공간이자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카페이자 교회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곳은 선교적교회를 지향하는 교회와 더불어 출발이 되었고, 교회공동체에서 상처입고 기독교에 대해 오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그렇지 않습니다”라며 항변하기 위해 사역하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웃의 좋은 교회들과 연합하여서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이웃교회로 보내기도 한다. 이미 수지의 만남의교회, 수지선한목자교회, 목양교회 또 특별히 지구촌교회는 카페토다의숲과 긴밀하게 함께하는 동역자들이기도 하다.

카페토다의숲은 세상 문화를 기독교 문화, 하나님의 문화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문화변혁자의 사명을 가지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기독교 문화를 교회문화 테두리 안에 가두는 경향이 있는데, 기독교 문화는 너무도 거대하고 이미 세상 가운데 선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하나님의 문화인데 교회가 그것들을 세상 문화로 넘겨주고 그저 교회문화만 기독교 문화라고 붙들고 있는 안타까움이 있다.

카페토다의숲은 세상 한가운데서 하나님의 문화로 세상과 공감하고 나누면서 선하고 아름다운 하나님의 문화를 알리고자 앞장서는 선교적교회다.

이미 토다의숲에서는 다양한 바자회가 진행되고 있다. 내복사업하시는 분들의 기부로 내복바자회를 열고, 자선음악회를 열고, 생활도자기바자회를 여는 등 이 모든 수익을 수지구청 사회복지과를 통해서 한부모 청년, 청소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있다.

이번에 이렇게 시작된 도서바자회를 조금 더 이웃을 위해 섬길 수 있는 방법으로 모색해서 더욱 의미있는 바자회로 계속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도서바자회를 통해서 독서인들이 함께 양질의 도서를 서로 교환하고 추천하고 하는 북페어페스티벌도 했으면 합니다.

-위드 코로나와 겨울을 맞는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

코로나를 맞으면서 교회가 큰 위기도 겪었고 많은 의식의 변화도 겪은 것 같다. 저는 이곳에서 선교적교회로 출발해 세상 깊숙한 곳에서 삶을 공유하는 교회로 살아서인지 교회의 불편한 모습이 참 많이 보였다. 신앙과 삶이 일치되지 않는 기독인들, 하나님의 비전과 동떨어진 목회적 성공의 욕망에 불타는 교회의 모습들을 보면서 세상이 교회와 기독인들을 참 많이 비웃고 있구나라는 것을 몸으로 경험했다. 더이상 교회와 기독인들은 존경을 받지 못하겠구나라는 위기도 함께 말이다.

그런 마음에서 추천 드린다면 쉐인 클레어본의 “믿음은 행동이 증명한다”라는 책을 추천한다. 아바서원에서 10주년을 기념으로 출판한 책이다.

오늘날 유창한 말과 수사로 설교하는 유능한 설교자는 넘친다. 곳곳에 찬양사역한다며 노래를 뽐내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삶으로 설교하는 설교자는 적다. 삶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은 적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세상은 오늘 우리에게 그렇게 요구하는 것 같다. “그만 좋은 말로 떠들어 줄래. 그만 너희끼리 환호하고 열광하지 말아 줄래.”

예수님은 끊임없이 회당과 세상을 번갈아가시며 복음을 전했는데, 우리는 교회의 담을 너무도 높이 쌓고 세상과의 소통을 끊어 내려하는 것 같다. 이제는 믿음을 삶으로 실천해야 할 때입니다. 신앙을 삶으로 실천해야 할 때다. 목회자는 더 이상 말로 설교하지 않고 삶으로도 설교할 줄 알아야 한다. 찬양하는 자들은 교회안에서 열광하지 말고 세상이 들을 수 있는 아름다운 노래와 더불어 하나님을 높여야 한다. 그래서 믿음을 삶속에서 살아내려는 시도를 한 쉐인 클레어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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