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평화의 이 땅에 통일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텔레이오스] 평화의 이 땅에 통일의 꽃을 피우게 하소서!
  • 신현태 목사
  • 승인 2021.11.1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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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은 하늘도 다 끝나고

비 한 방울 내리잖는 그 때에도

오히려 꽃은 빨갛게 피지 않는가?

내 목숨을 꾸며 쉬임없는 날이여!

 

북쪽 툰드라에도 찬 새벽은

눈 속 깊이 꽃맹아리가 옴작거려

제비떼 까맣게 날아오길 기다리나니

마침내 저버리지 못할 약속이여

 

한 바다 복판 용솟음치는 곳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에는

나비처럼 취(醉)하는 회상(回想)의 무리들아

오늘 내 여기서 너를 불러 보노라!

< 이육사 시인의 ‘꽃’ 전문 >

 

조국의 광복만을 염원한 독립투사였으며 저항시인으로 알려져 순국한 이육사! (1904-1944)

제 고향 안동 문인협회의 선배 시인의 꽃이란 시를 읽으며, 못내 그리운 고백으로 이 땅을 위해 외마디 비명처럼 간절히 기도를 드린다.

 

“부디 이 땅이 지구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평화의 땅이 되기를...

어디서 무얼하든 이 땅이 평화의 땅이 되고야 말 것을..

이 평화의 땅에 통일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기를...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그 어떤 장벽도, 적들도 끝내 뛰어넘을 수 있기를.... ”

 

북쪽 툰드라의 찬 새벽은 아직 캄캄한 어둠으로 깊게 드리워져 있다.

살을 도려내며 심장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추위가 전신을 휘감아 돌아 따스한 봄은 너무도 멀게만 느껴진다.

허나, 눈 속 깊은 곳에서 빨갛게 꽃이 피어나듯이 시인은 아직 오지 않는 조국 해방의 날을 꿈꾸며 기도하고 있다.

하나뿐인 목숨을 내어줄지언정 바람결 따라 타오르는 꽃성(城)의 춤추는 물결 너머로 예언자적 시(詩)를 온 몸으로 토해내고 있다. 나비처럼 조국 해방의 꽃물결에 춤추는 무리들 속에 시간을 앞당겨 환호하는 시인의 선지자적 통찰력은 놀랍기 그지없다.

조국은 그의 간절한 소원대로 해방되었으나, 통일을 이루기 전까지는 진정한 해방은 결코 아직 오지 않았다.

마침내 저버리지 못한 약속은 평화와 통일을 위한 몸부림으로 기꺼이 이어받아 꿈꾸고 기도하고 투쟁하며 애써야한다.

누가 평화를 방해하는가?

누가 통일을 가로막는가?

평화를 가로막는 자들이 바로 우리의 적이다.

통일을 가로막는 자들이 바로 우리의 원수가 아닌가?

우리의 적은 이데오르기에 함몰된 북한도, 나와 정치적 색깔을 달리하는 정치지도자들도 아니다.

시꺼먼 가슴 속 깊이 간교하게도 내면을 감추고 있으면서, 현란한 말솜씨와 몸놀림으로 애국을 빙자하며 현세의 탐욕에 사로잡혀, 지금 분단 조국 현실 그대로 여기에 머물러 있고자하는 기득권 안주 세력들이다. 그들이 언론인이든, 정치인이든, 종교인이든 상관이 없다. 그들은 언제나 현실 만족적 자기도취에만 똘똘 사로잡힌 자들이다.

바로, 그들의 사상과 언행 심사 속에 숨겨진 비평화와 불통일의 논리를 앞세우는 내면의 적, 사단이 아니던가?

비록 자신은 이를 냉철히 자각하지 못한다 해도 그는 북쪽 툰드라의 기나긴 밤을 되려 반기려 하지 않는가?

비한방을 내리지 않는 땅을 저주하며 분노하며 내동댕이치지 않는가? 지금 눈앞에 보이는 현실 너머의 땅과 하늘과 꽃과 향기를 맛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입에서는 오히려 자신을 감추기 위해 사상 논쟁의 극단적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다. 소경된 눈, 꽁꽁 묶인 가슴으로 찬바람을 몰고 오고 있지 않은가?

역사의 물결은 아무나 거스를 수 없다.

양심과 역사는 성경의 예언을 명료하게 적중시켜주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평화와 통일의 길은 인간이 결코, 결코 멈출 수 없다.

이육사 같은 예언자적 시인들의 통찰을 비웃으며 친일 매국 행각으로 호위호식하던 기득권들의 비웃음은

평화의 그 날... 통일의 그 날에 피할 수 없는 심판대 앞에서 부끄러움과 형벌을 면할 수 없으리라.

주여! 이 땅이 평화의 땅이 되게 하소서!

주여! 이 평화의 땅에 통일의 꽃을 활짝 피우게 하소서!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장벽을 거뜬히 뛰어넘을 수 있는

선각자와 지도자들을 올곧게 세워주셔서 그 뜻 이루게 하소서!

우리의 눈과 가슴을 열어 주셔서 이 평화의 땅에서 통일의 꽃을 먼저 보게 하소서!

 

신현태 목사

(영월 생태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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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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