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목회모델] 유현애 전도사(거룩한빛광성교회, 심리극마음여행연구소), ‘웃음의 카타르시스’, 청소년을 치유하다
[미래세대 목회모델] 유현애 전도사(거룩한빛광성교회, 심리극마음여행연구소), ‘웃음의 카타르시스’, 청소년을 치유하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1.11.1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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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목. 보고서17]
매월 일하는 목회자를 시리즈로 싣습니다.
20여년 이상 청소년 사역자로,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유현애 전도사. 유 전도사 제공

 

주일엔 청소년사역 전문가로

청소년에게 세상과 다리 역할

주중엔 사이코드라마전문가로

복음 담은 기독교적 상담치료

“타인을 이해하는 교회 필요”

“‘웃음의 카타르시스’라고 말하고 싶다. 사이코드라마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해가 폭발하고 울고불고해야 감정이 표현된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그렇게 이끌어간다. 청소년 상담을 오랫동안 하면서 발견한 그 친구들의 특징은 우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웃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일반 상담을 하거나 사이코드라마를 할 때 그 친구들이 많이 웃게 한다. 그 친구들은 속상한 것도 웃으면서 표현할 수 있다. 웃을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 웃게 해주면 친해지면서 속상한 것도 나온다. 속상한 것도 마음껏 화내며 표출하게 하고 나중에 다시 웃게 한다.”

“청소년들과 접촉점이 찾기 힘든데, 청소년들을 만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유현애 전도사의 대답이다. 유 전도사는 주중엔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 상담치료를 하면서 주일엔 경기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다. 20년이 넘게 이 사역들을 담당하고 있는 유 전도사는 줌으로 진행하는 인터뷰 내내 한편의 재밌는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유쾌했다.

“사이코드라마라는 용어에 많은 이들이 부담감을 가지고 계신다. 처음에 미국에서 한국으로 국립정신병원 의사들이 가져오면서 사용됨에 따라 미친 사람한테 하는 거라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90년대 초반부터 심리극이라는 용어로 바꾸기 위해 대학로 극장이 쉬는 월요일에 일반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이코드라마를 공연하거나 방송에서도 종종 등장했다. 그래서 처음에 사람들한테 사이코드라마와 심리극이 다만 언어 차이임을 설명하고 시작한다. 사이코드라마는 연극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치료하는 집단상담이다.”

사이코드라마는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언제든 중간에 멈출 수 있다. 유 전도사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며 “우리가 옛날에 흔히 하던 소꿉놀이, 전투놀이, 도둑잡기 놀이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다만 놀이를 경험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러면서 속상했던 것들을 풀어내고 치료하는 것이다.

중, 고등학생 시절 내내 연극반을 했던 유 전도사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청소년 사역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중 사이코드라마를 경험하면서 전문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현재 기업, 병원, 학교에서 초청되어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벌써 20여 년이 흐른 시간 동안 유 전도사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물어봤다.

“한 여자 청년을 개인상담으로 1년 정도 한 적이 있다. 교회에서는 ‘아무개’라고 하면 다 아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던 아버지지만 집에서는 술 마시고 어머니와 자신에게 폭력을 쓰는 바람에 강박이 굉장히 심한 상태였다. 지하철을 타면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고 자살 충동도 있는 상황이었다. 변하고 싶은 의지가 강했던 그 청년은 자신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고, 가정에서 적용하면서 지금은 가족이 변한 상황이다. 찬양리더를 하고 싶었던 그는 현재 찬양팀으로 섬기면서 직장도 다니고 있다. 한 명의 치료를 통해 가족이 변화될 수 있었던 사례다.”

유 전도사는 목회자 상담을 통해 공통적으로 발견한 반응으로 ‘열등감’을 꼽았다. 그는 “목사도 사람이다. 얼마든지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담할 때 ‘목회자의 옷을 벗으라’고 요구한다. “상담하러 오셔서 목사라는 틀을 안 버린다. 오히려 ‘내가 너를 상담해줄게’라고 하시는 경우도 있다. 그런 분들은 ‘옷 벗기’를 통해 마음을 열게 한다”고도 덧붙였다.

“코로나로 인해 목회자들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할 것이다. 일단, 상처받은 목회자들이 좋은 동료를 친구로 가지면 좋겠다. 마음껏 수다를 떨고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이해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 좋은 모임들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동료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말해주면 좋겠다.”

20여년 이상 청소년 사역자로,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유현애 전도사. 유 전도사 제공

유 전도사가 사모들을 상담하며 특별히 느꼈던 것도 전했다.

“사모님들이 가장 상처를 많이 받는 대상은 성도가 아니라 남편인 목회자다. 교인에게 받은 상처는 남편과 대화가 가능하지만 남편에게 받은 상처는 ‘내 얼굴에 침 뱉기’라고 생각한다. 공통적으로 사모님들이 말하는 남편은 교회에서는 이해심 많고 친절한 목회잔데 가장 가까운 사모에게는 가장 이기적이고 무능력한 ‘남의 편’이다. 사모님들은 사모이기 전에 목회자들이 ‘당신이 품는 첫 번째 양’으로 품어주길 바란다.”

그러면,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상담할 때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 유 전도사는 조심스레 “성도가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상담하러 오면 빨리 해결해주고자 한다. 하지만 상담에는 긴 기다림도 필요하다. 충분히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고 수용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비단 코로나가 목회자만 힘들게 할 뿐만 아니라 성도들 마찬가지일 터, 그들을 위해 유 전도사는 “소속감을 회복하는 것이 건강한 상태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먼저 하나님과의 소속감을 위해 가정의 소속감과 교회의 소속감을 회복하라”고 조언했다.

오랫동안 사이코드라마 전문가로, 교육부서의 목회자로 이중직을 감당하고 있는 유 전도사. 힘들진 않을까. 하지만 그는 “너무 행복하다”고 답했다.

“행복하다. 전문가라는게 행복하다. 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게 좋고, 교회에서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걸로 사역하는게 좋다. 이 교회에서 교육부 사역만 13년 찬데, 가끔 오래 있던 성도들 중에 ‘목사님’하고 부른다. 아니라고 하면 왜냐고 묻는다. 그분들에게 ‘저는 이대로가 좋습니다’라고 답한다. 목회학을 전공했지만 제 경력으로 교육전문가가 되고 싶다. 청소년들을 신앙 안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게 제 사역이다. 교회 밖에서 하는 일이 다른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를 만들어간다는 것에 똑같은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밖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당신 같은 사람이면 나도 교회를 가보지요’ 하는게 욕심이다. 사이코드라마를 오래 하면서 속상했던 게 일반적으로 보급하면서 굿판으로, 강권적으로 행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기독교적 마인드를 가진 건강한 사이코드라마 전문 기독교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파트 타임이지만 오랫동안 목회자로 사역한 그에게 미래세대 목회모델에 대해 물었다.

“파트만 하다보니 큰 틀에서 보는 눈이 약한데, 사람들은 온라인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하지만 저는 사람을 만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만날 수 있는 참 만남. 나 중심의 사고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좀 더 타인을 배려하는 교회로 가야 된다. 옛날에 가족 같은 교회는 지나쳐서 간섭하는 교회였다면 타인을 배려하는, 내 입장이 아닌 그 사람 존재로서 그 자체로서 인정해주고 알아주고 표현해주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아이들을 보면 굉장히 이기적인게 보이는데, 아이들만 그런 게 아니라 부모가 그렇더라. ‘나만 아니면 돼’라는 게 아이들에게도 굉장히 자리잡고 있다. 그런 사고를 깨버릴 수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내가 먼저’ 이해할 수 있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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