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평] 공정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뉴스비평] 공정사회에 대한 교회의 책임
  • 이승열 목사
  • 승인 2021.11.18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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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은 원죄를 범한 이후 예외 없이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본성을 가진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구원을 받은 후에는 죄를 범할 수도 있고 범하지 않을 수도 있는 본성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 신학적 정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도 영적으로 충만하고 그리스도의 영이 생각과 말과 행동 삶 전체를 지배하는 성령충만한 삶을 위하여 힘써야 한다는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세상의 유혹과 본성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죄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가 구원의 방주라고 하는 전통적인 교회론에만 국한하는 보수적이고 좁은 신학적 입장에서만 의미를 생각하면 과연 교회가 구원의 방주역할이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교회에 속하고 교회적 직분을 가진 목회자를 비롯하여 평신도 지도자인 성도들도 세상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는 범법자들이 많이 생기고 있고 세상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거나 비난거리가 되는 사례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며,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해서 세상에서 모범적이고 신뢰받는 사회인으로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미 사회적 신뢰를 많이 상실하여 교회의 위기가 더욱 심각해져 가고 있는 추세임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더욱 전도가 어려워지고 있으며 교인의 숫자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현상만으로 탓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른바 공공신학 또는 공적신학이 중요하다는 강조를 오늘날 하고 있지만 일반 교회에서의 이러한 교회의 공공성을 강조하거나 공적 책임을 강조하는 목회자들의 설교나 목회관을 분명하게 가지고 목회하는 교회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마5:13-14)고 했다. 가장 함축적으로 공공성과 공적 책임을 강조하신 말씀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06회 총회장님이 교회의 공공성 회복을 강조하시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2022년 3월에 있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 뿐만 아니라 교계에서도 진보와 보수간의 시각의 차이와 지지의 경향도 아직까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미 보수교단 중심으로 결성되어 있는 모 연합기관은 야당의 윤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가 있다. 사람에 따라서 입장에 따라서 미래사회와 국가발전을 위한 지도자 선출에 제각기 소견을 가질 수 있으나 개인이 아니라 교회, 교단, 연합기관에서 일찍부터 어떤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옮고 그름의 문제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이 옮고 그름은 도덕과 윤리의 기준에서뿐만 아니라 법적인 입장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결코 진영논리로가 아니라 판단과 가치관 그리고 행함에 있어서 옳고 그름이 삶의 흔적을 통해서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이해관계에 따르고 집단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결탁이나 조건부 지지는 결코 공정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공적 신앙을 실천할 것인가? 라는 차원에서 ‘행동하는 기독교’라는 책을 써서 공적신앙을 조직신학적 차원에서 잘 밝혀주고 있는 이 시대의 위대한 신학자인 미로슬라브 볼프(Miroslav Volf)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그리스도인들도 공적 영역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고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우리 사회의 산업화와 경제성장, 민주화, 평화통일, 선진국으로서 세계 속의 한국의 역할, 문화대국으로서 세계문화 선도, 양극화의 극복, 빈곤가정과 장애인을 비롯한 다양한 소외계층의 배려와 복지향상, 사회정의와 공정사회, 평등사회 등 수많은 우리 사회의 과제들과 문제해결 및 극복의 과제들에 대해 가장 바람직한 지도자를 선출하는 문제가 가짜뉴스와 불의한 세력에 의한 매도와 왜곡된 언론에 의해 제대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분별력이 더욱 필요하고 나아가 영분별의 은혜도 필요한 때인 것이다. 그래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지혜롭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할 공적 책임이 더욱 중요해졌다. 세상이 악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우리 총회가 먼저 앞장서서 총회 모든 일에 있어서 공정성 회복과 자정능력의 회복에 더욱 적극적인 태도로 임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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