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위드 코로나와 격차
[특별기고] 위드 코로나와 격차
  • 김대학 박사
  • 승인 2021.11.11 0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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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전분야에 걸쳐 격차 심화
교회에도 불어 닥친 양극화 현상
지혜 모아야 할 때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김대학 목사(교회전문컨설턴트, 선교학 박사, 한세대 출강)

코로나를 거쳐 오면서 한국 사회 많은 부분에서 격차가 발생했다.

발생한 영역은 다양하겠지만, 그중 특히 세 가지 영역에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영역은 ‘디지털 정보화, 교육과 학력, 그리고 경제적 영역’이다.

디지털 격차의 경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저소득층, 농어민, 고령층, 장애인의 디지털 정보화는 일반 국민의 72.7%로 나타났다. 취약계층의 디지털 정보화 수준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교육, 학력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격차가 커지고 있다.

최근 전국 학생, 학부모, 교원 등 2만 2,5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71.7%가 코로나19로 학력 격차가 심해졌다고 답했고, 기초 학습 부진 학생도 증가했다는 응답이 72.8%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동안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졌다는 질문에는 70.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자녀들에게 사교육을 제공할 여력이 부족한 학부모들과 제공할 여력이 있는 학부모의 자녀들 간 학력의 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경제 격차가 있다. 코로나로 인해 자동화가 가속화되어 로봇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큰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많이 잃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300인 이상 사업체의 취업자 수는 증가세를 보이지만, 300명 미만 사업체 고용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사업체 규모 간 고용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신문이 지난 2월에 초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심층조사에서 본인과 자녀들의 경제적 미래에 대한 전망에 대하여 현재보다 더 가난해질 것 같다는 질문에 저소득층 학부모의 29.2%는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 중산층 이상은 18.8%만 그렇다고 답했다. 경제적 격차가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코로나를 통과해 오는 과정에서 여러 층위에 격차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에 적용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로나가 교회들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

디지털 영역에서 볼 때, 기존 온라인 사역을 해오던 중·대형 교회들의 경우, 온라인 사역을 강화하고, 필요한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며 관련 컨텐츠들을 제작, 배포하면서 비대면 시기를 극복해왔다. 그렇지만 미자립 교회, 작은 교회는 온라인으로 예배를 송출하는 것 자체도 버거워했다.

코로나로 현장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지 2년 가까이 된 상황 속에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혹자는 “유튜브는 선교지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튜브를 사역의 장으로 보고 사역하고 있는 교회들이 있는 반면, 아직 유튜브 계정조차 없는 목회자들이 적지 않다. 격차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관점에서 볼 때, 주일학교 학생들에 대한 신앙교육은 코로나 19 상황 속에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시기에 부모들이 교회를 다니는 경우에는 그나마 온라인으로 예배를 같이 드렸겠지만,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믿지 않는 조손 가정일 경우 교회학교의 사역에서 방치된 경우가 적지 않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4월 조사에 따르면,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청소년들이 35%,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은 16%로 2배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청소년의 신앙이 어른보다 더 취약해졌다는 사실이다.

교회학교 교육에서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며, 위드 코로나 시대로의 전환과 함께 각 교단 관계자, 개교회 담당자들은 교회학교 회복 방안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 격차의 문제를 살펴보면, 이상의 두 가지 영역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보인다.

중·대형교회의 경우 헌금이 줄었지만 교회 대면 모임이나 행사비 지출이 줄어 상쇄되는 부분이 있기도 했고, 교인들의 충성도가 높아 온라인 헌금, 대면 예배 헌금으로 극복된 측면이 있었다. 반면 미자립교회, 작은교회들은 성도 출석과 헌금에서 직격탄을 맞은 곳이 많았다.

주요 교단들이 9월, 10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목사 이중직’ 허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진 것은 이에 대한 반증일 것이다. 경제적 격차는 소위 ‘오래된 미래’일 수 있다. 이제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지혜가 필요하다.

학부 1학년 때,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과장 교수님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여러분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에 서 있지만, 4년 후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는 어떤 학생은 다른 동료 학생을 가르칠만한 능력을 가진 학생이 있을 수 있습니다.”

4년의 시간이 동기간에도 격차를 만들어 낸다는 말이다. 코로나로 2년이 지나갔다. 최근 대형교회 목회자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지금은 우리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인지하기 어렵지만, 마스크를 벗고 나면 그 격차는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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