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생각의 차이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1.11.04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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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금) 한국교회 각 교단 신임총회장들이 육군사관학교(학교장 김정수 중장)를 방문하여 육사 생도들의 퍼레이드 행사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는 육사뿐 아니라 한국교회적으로도 매우 의미있고 뜻깊은 시간이 아닐 수 없다.

이 일을 제안한 사람이 필자였다. 하지만 필자는 이날 참석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어서였다.

필자가 육사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마스크 기부로부터 시작된다. 후원을 받아 여러 군부대에 마스크를 기부하게 됐는데 육사에도 마스크를 보내게 되어 육사와 인연을 맺게 됐다. 필자는 마스크뿐 아니라 후원을 받아 육사생도 1,300명과 육사에 근무하는 병사 700명, 도합 2천 명 분의 간식도 제공했다. 이는 육사생도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엄무환 국장
엄무환 국장

육사와 일면식도 없는 한 목회자가 이렇게 육사를 섬기자 학교장 김정수 장군이 꼭 육사를 방문해 달라고 하셔서 간식을 후원해준 여러 교회 중 하나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과 함께 육사를 방문하여 감사패도 받고 육사 생도들의 퍼레이드 행사도 관람했다.

그런데 육사를 방문한 날 육사의 현 상황을 설명하는 김정수 장군의 얘길 들으면서 한국교회가 육사에 관심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섬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각 교단 총회장들의 육사 방문을 제안했다.

그러자 이영훈 목사도 좋은 생각이라며 함께 동석한 여의도순복음교회 군선교 담당 목사에게 일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그 목사가 한교총 등에 연락하여 각 교단 총회장들이 지난 15일에 육사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런데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자가 동참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감지되어 필자가 알아서 스스로 발을 뺐다.

문제는 총회장들의 육사 방문 결과였다. 총회장들이 육사를 방문하여 육사에 대해 전략적으로 섬기는 방안에 대한 의논없이 생도들의 퍼레이드 행사를 관람하고 돌아갔다는 것. 이는 필자가 제안한 의도와 거리감이 있는 결과였다.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모르긴해도 필자가 만약 그 자리에 있었다면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육사를 섬길 너무나 좋은 기회다. 각 교단에서 육사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총회장들에게 어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총회장들의 육사 방문을 주도한 분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그의 생각은 이영훈 목사가 총회장들을 대표하여 생도들 앞에 메시지를 한 번 전하게 하는 데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생도들 퍼레이드 행사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을뿐더러 그런 자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이영훈 목사로 하여금 단 5분이라도 메시지를 전하도록 하려고 요구하는 바람에 김정수 장군도 어쩔 수 없이 생도들 퍼레이드 행사를 마치고 연병장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10명 남짓한 생도들 앞에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다고 한다.

나타난 결과를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이 어떠함을 알 수 있다. 결과는 생각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찌니 가시나무에서 포도를 또는 엉겅퀴에서 무화과를 따겠느냐 이와같이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나니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못된 나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없다”시며 “이러므로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증명하고 있다.

필자를 드러내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생각의 차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육사 생도들의 복음 전도에 관심을 갖는 생각과 누군가의 이름을 나타내려는 생각은 아무래도 열매가 다르지 않을까. 한 사람의 생각으로 인해 한국교회가 참으로 소중한 기회를 잃어버린 것 같아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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