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교회사 73
북한교회사 73
  • 황기식 목사
  • 승인 2021.11.0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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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 교회사 38

1895년 11월 고종황제(高宗皇帝)가 내린 삭발령 소식을 들은 서경조는 곧 삭발하였다. 이것이 소래에서 처음으로 머리를 깍은 일이다. 서경조는 선이라면 언제든지 앞장섰다. 그 후부터 신자들은 다 머리를 깎았으므로 머리를 보고 신자와 불신자를 판가름하기도 했다.

서경조는 1895년에 장로 장립을 받고 다시 1900년에 평양 장로회신학교에 입학해 신학 공부를 마친 후 1907년 7인이 목사 안수를 받았는데 서경조 또한 그 7인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목사로서 언더우드 선교사와 같이 서울 새문안교회 동사 목사로 시무한 바 있다. (새문안교회 70년, P,159) 은퇴한 후에는 소래에 와서 살았다.

그 후 독립운동을 하던 아들을 따라 중국에 건너가 천진, 상해 등지를 전전하다가 1938년 7월 27일 이역 하늘 밑 상해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일생은 진실로 한국의 역사이며 특히 한국 장로교회의 역사다. 과연 한국 교회 지도자의 위대한 모범을 남긴 것을 기념하여 1938년 9월 10일, 27회 총회에서 기념비 제막식이 있었다.

그의 아들 서병호 장로는 경신 중, 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현재 새문안교회 장로로 봉직하고 있다. (황해노회100년사, 은성출판사, 1971년;PP,41-46인용)

두 번째는 룡연교회다.

1901년 2월 15일, 장연군 룡연면 용정리에 세워졌다. 교역자로는 조석훈 목사로 시무중에 순교했다.

당회원으로는 권노익 장로(1914. 11. 24 장립), 이춘우(1937. 6. 2 장립), 주창수 장로가 장립되었다. 조석훈 목사는 어떻게 순교했는가?

그는 1905년 황해도 송화군 율리면 세진리에서 조호규(趙浩奎)씨의 둘째 아들로 내어났다. 조석훈은 어린 시절 서당에 나가 한문을 배웠고 먼저 예수를 믿은 어머니를 따라 율리교회(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율리)에 나가면서 예수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유교 학풍에 젖었던 부친은 사내 녀석이 믿을 종교가 없어서 야소교(예수교)에 미치느냐하고 야단쳤다. 나아가 조석훈은 재령으로 나가 재령고등성경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교역자가 없는 미자립 교회인 장연군 대탄교회를 시작으로 용현교회(장연군 용현면 용현리), 두현 교회에서 목회했다. 재령성경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1929년, 평양신학교 22기로 입학해 19년만인 1948년 44회에 졸업했다. 당시 신학교는 5년제라고 했지만 조목사는 3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하는 이가 드물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학기 공부하고 한 학기는 쉬는 식으로 해서 늦어도 10년이면 졸업을 했는데 조석훈은 어떻게 해서 19년 동안이나 재학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조석훈은 미자립 교회를 돌보면서 목회를 하다 보니 학비도 여유가 없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신사참배를 할 수 없는 신앙심 때문이었다. 또한 일제 말엽, 평양신학교가 폐쇄되는 바람에 한껏 늦어져 해방 후에 졸업을 했던 것이다.

조 목사는 1948년에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황해노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은율군 일도면 누리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했다. 해방 후 조목사의 고향인 송화군 율리면에서 조목사의 덕망이 돋보여 면장으로 부임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조 목사는 정중하게 거절하고 목회에 힘을 쏟아 부었다.

그는 세속 직업을 가지면 안 되고, 목사의 직무는 오직 하나님 말씀만 전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면장직을 거절했다. 그는 세상에 눈 돌리지 않고 오직 목회 일선에만 서서 목회를 감당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1950년 누리교회에서 시무하던 중 6.25전쟁을 맞았다.

교인들은 모두 월남하자고 권면했으나 조 목사는 “교회를 지켜야지 내가 편하게 살면 되겠느냐”며 월남을 포기하고 교회를 지키며 기도했다. 조 목사는 교인들을 모두 피난길로 떠나 보내고 자신은 강단에 엎드려 기도하고 있었다. (다음 호에 계속)

황기식 목사아산동산교회 담임목사총회 역사위원회 위원장
황기식 목사
아산동산교회 담임목사
전 총회 역사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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