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적이고 디아코니아적인 내적선교(Innere Mission)
에큐메니칼적이고 디아코니아적인 내적선교(Innere Mission)
  • 이승열 목사
  • 승인 2018.05.0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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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힌리히 뷔헤른(Johann Hinrich Wichern:1808-1881) (3)
컬러엽서에 있는 요한 힌리히 뷔헤른
컬러엽서에 있는 요한 힌리히 뷔헤른

뷔헤른(사진)은 괴팅겐(Göttingen)대학교를 거쳐 베를린(Berlin) 대학교 신학부에서 신학공부를 마쳤지만 목사청빙을 받기에 어려운 당시 여건 문제로 일평생 목사안수를 받지 못한 채 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선교에 헌신했던 선구자였다. 1848년은 독일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사가 이루어진 해였다. 그해 2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독일혁명이 일어났고,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의 성바울교회에서 제1회 국민의회가 열렸으며, 그해 9월에는 마틴 루터를 통한 종교개혁의 발생지였던 비텐베르그(Wittenberg)의 성교회에서 제1회 교회의회(Kirchentag)가 개최되었다. 전국적으로 중요한 지도자급 목회자들과 신학교수, 기관목회자들이 모인 의회(또는 ‘교회의 날’)에서 중요한 사회선교(Innere Mission)에 관한 연설을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나의 친구들이여, 여러분들의 집단 속에 있는 개신교회가 인정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사회선교의 사역은 나의 것입니다. 그것은 이 사역의 전체에 있어서의 거울과 같은 것입니다. 사랑은 신앙과 같이 나에게 속해 있습니다. 이 구원하는 사랑은 그것이 신앙의 사실을 증명함으로써 여러분들에게 커다란 도구가 되어야만 합니다...”

여기서 그는 독일개신교회 전국적인 조직인 사회선교 중앙위원회의 위원이 되었으며, 그에게 중앙위원회는 중요한 사명을 맡겼는데 바로 독일의 사회적 재난상황 전반에 관한 파악과 현황조사 그리고 교회가 대처해야 할 책임적인 사명에 대한 연구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책임을 맡아 1년 동안 열심히 수고하였으며 그 결과 그 다음해인 1849년에 ‘독일개신교회의 사회선교에 대한 백서’를 저술하여 발표하였다. 이 백서에는 19세기 중엽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시대상황이 적나라하게 서술되어 있다. 특별히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재난이 다양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을 정확한 통계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정확한 사회적 재난에 대한 조사 분석과 함께 교회적 책임을 나누었다. 국가적 영역에서의 사회선교, 직접적인 교회적 영역에서의 사회선교, 일반사회의 도덕적 영역에서의 사회선교, 사회적 영역에서의 사회선교다. 이를 문제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사회선교의 영역과 과제를 정확히 제시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안에 있는 독일 밖의 영역에서의 사회선교를 포함했다. 태평양을 건너 미국대륙에 이민을 간 독일교포들을 위해서도 사회 선교적 영역으로 이해하고 자국민으로서 이민을 간 교포들을 위해서 이주민 선교를 사회선교영역에서 감당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독일어 Innere Mission이라는 단어를 단순히 내지선교, 국내선교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독일개신교회의 사회선교는 철저히 에큐메니칼적이고, 디아코니아적인 선교다. 적극적으로 교회가 도움이 필요한 대상을 찾고, 찾아가서 돕고, 헌신하고, 구원하는 선교인 것이다.

이렇듯 독일개신교회에서 발전한 사회선교사상은 사회적 책임적인 신앙과 사회 참여적 신앙과 사회봉사적 신앙을 중요시 하였다. 그리하여 우리 본 교단의 사회봉사부를 통하여 일찍이 1984년에 총회가 채택한 사회선교지침서에서는 “사회선교란 하나님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과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모든 부분적이고 전체적인 활동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사회선교는 하나님의 나라사상이 중심이 되어 있으며, 민족복음화와 더불어 매우 중요한 선교전략이라 할 수 있다. 개교회를 중심으로 직접적인 복음을 전파하는 선교만 가지고는 부족한 부분을 사회선교 차원에서 디아코니아와 함께 효과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성과 전략이 필요하고 전문가들과 훈련 받은 사역자들의 헌신이 필요하다. 다행히 우리 교단 내에는 지난 1980년대에 사회봉사부를 통하여 사회선교협의회가 조직화되었다. 훈련을 받았던 사역자들이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사회선교 목회자들이 되어 사역현장에서 섬기고 있다. 뜨거운 영성과 함께 민중목회적 차원에서 사회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결코 이들의 헌신과 수고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귀히 여기고 칭찬과 격려 그리고 재정적 후원과 연대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의 사랑하는 동기 목사님 한분은 매우 보수적인 목회자였지만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여러 명의 사회선교 사역자들을 사회선교사로 파송하는 제도를 도입하여 재정적 후원을 하면서 뒷받침하는 모범적인 경우도 있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에큐메니칼 디아코니아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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