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성 총회를 기대하며
[영혼의 샘물] 성 총회를 기대하며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10.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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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치리회(judicatory)란 교회를 바르게 세우고, 교인을 잘 다스리기 위한 정치조직으로 모든 치리회는 목사와 장로로 구성한다. 치리회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에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고 권한대로 교회를 교회답고 질서 있게 세우기 위한 조직이다. 교회의 치리회는 전체교회의 질서를 위해 헌법을 제정하며, 법에 따라 교회를 관리하여, 교리에 불복하거나 법을 어기는 자를 심사하고 책벌하는 역할을 한다. 총회는 치리회 가운데 최상위 치리회로서 교회의 치리회는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통합의 권한을 가진다. 치리회가 가지는 치리권은 정치권, 행정권과 권징권이다.

총회는 최상의 치리회로서 총대목사와 총대장로를 동수로 조직한다. 총회는 소속 치리회와 지교회와 소속 기관 및 산하단체를 총찰하는 직무를 가지며, 하급 치리회인 노회와 당회에서 제출된 제반 행정 건을 접수하여 처리한다. 앞에서 밝힌 대로 교회의 치리회는 삼권통합적 정치제도를 가지고 있으므로 법을 제정하고, 총회 내의 송사를 재판하여 판결하며, 다양한 행정 처리를 하며, 헌의사항에 대하여 의결한다.

총회는 거룩한 모임이다. 흔히 ‘성총회’라고 하지만 거룩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때로는 추한 모습이 교회 밖으로 알려져 교회가 부끄러움을 당할 때가 있다. 예배로 개회하고, 성만찬으로 그리스도의 몸인 것을 확인하고, 정회와 속회를 할 때마다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총회가 회의는 상반된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총회가 거룩한 회가 되기 위해서 우선 필요한 것은 회의문화가 정착되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일반적으로 토의문화가 정립되지 않아 자신의 의사를 명확하게 전달하고 반대자 혹은 상대방의 의견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지적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많은 경우에는 상대방의 의견에 대하여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소속이나 배경 등에 반대하여 결국 인격모독의 감정의 단계에까지 이르게 된다.

그 외에도 흔히 정치적으로 ‘진영논리’라는 프레임에 갇혀 아무개가 의견을 제시하면 무조건 반대하고, 누가 헌의한 안건은 진영에 따라 반대자를 규합하는 세속정치의 추태를 따라가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나아가서 회의문화라고 하는 것은 발언자가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다음에는 그 의견에 대한 반대 발언을 듣고 다른 발언자가 반대의견에 대한 의견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한 사람이 발언대를 독점하다시피 하여 같은 내용을 반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 총회에 총대로 참가할 목사와 장로는 어떤 발언이든지 한 번 들으면 다 이해할 수준은 되므로 발언을 반복하는 것은 바른 회의 자세가 아니다. 발언자는 어떤 의견이든지 명확하게 집약하여 한 번만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첫 번째 발언은 ‘의견제시’이며, 두 번째 발언은 ‘주장’이며, 세 번째 발언은 ‘고집’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총회 산하의 교회와 기관 그리고 소속된 목사, 장로, 교인들이 총회가 제정한 법을 준수하는 것이다. 법이란 상식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며, 성문화된 법의 문자도 중요하지만 법정신을 잃지 말아야 하며, 모든 교회, 기관, 교인들에게 균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며, 형평성을 상실하지 말아야 한다. 총회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기에 일정한 규범을 요하며 법이 필요하지만 사실은 가장 이상적인 교회는 법이 없이도 성경적, 상식적 규범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총회를 섬기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자세는 총회의 결정에 순종하는 것이다. 모든 교회, 모든 총회의 총대들이 총회의 결정에 일사분란하게 순종하고 협력한다면 엄청난 힘과 시너지효과를 나타낼 것이다. 치리회의 회원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의 자세는 첫째,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하는 것이다. 둘째, 교단의 헌법과 결의에 순종하는 것이다. 셋째는 교회의 오랜 전통과 관습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생활을 마치고 가나안으로 들어갈 때 법궤를 맨 제사장이 앞장서고 그 뒤를 백성들이 줄을 지어 따라 들어갔다. 제사장들이 앞장 설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법궤 때문이었다. 이것은 교회가 천국을 향해 진행하는 모형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앞서지 않고 뒤따라갔던 것처럼 다음에도 모든 교단의 총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앞서지 않고 뒤따라 천국을 향하는 성총회의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한다.

이성희 목사
(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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