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 미비, 교단총회의 폐쇄성
특정인 이단 규정 미온적 태도도 문제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남오성 박종운 윤선주 최갑주, 이하 개혁연대)는 지난 10월 15일 오전 11시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기울어진 총회는 응답하라!” 결과보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개혁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의 사회, 기독교반성폭력센터 박신원 팀장과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 하성웅 총무와 개혁연대 박세범 팀장의 결과 보고,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김하은 간사의 참관기 발표, 개혁연대 이헌주 사무국장의 총평 순으로 진행됐다.
박신원 팀장은 ‘일모도원(日暮途遠), 여성에게 평등하고 안전한 교회는 아직 멀다’라는 제목으로 “교회의 반이 여성이라면 단순하게 수리적으로만 보아도 교회와 노회의 대표기구인 총회의 반은 여성이어야 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며 2021년 교단총회에서 “여성이 부재하고, 직접 참여해도 목소리를 낼 수 없다면 여성문제는 교단 정책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장 류영모 목사, 예장통합)의 경우 1500명의 총대 중 여성 총대가 34명(2.27%),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김은경 목사, 기장)의 경우 644명의 총대 중 61명(9.4%)라는 수치를 언급하며 “각 교단은 양성평등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기장이 “올해 주목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었다”고 지적하며 ▲주요 장로교 교단 첫 여성 총회장 선출 ▲목사 수련 과정에 ‘양성평등과 성폭력 예방 교육’ 의무 이수 채택을 예로 들었다.
하성웅 총무는 ‘한국교회 교단총회 보고 : 청년관련’이란 제목의 결과 보고에서 ▲총회의 세대 구성비율 ▲청년세대의 총회참석 여부 ▲청년관련 입법 및 정책 논의를 다뤘다. 하 총무는 “총대연령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져서, 총회의 세대별 구성비율이 좀 더 정확하게 파악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번에 예장통합 총회는 청년회전국연합회장 1명, 기장 총회는 언권회원 청년 4명이 초청됐다”고 알리고 그러나 기장 총회에 “신도회(남신도회, 여신도회, 청년회) 대표 각 2인 정회원” 헌의안과 관련해서 “언권위원을 넘어서 정식 자격을 갖춘 총회 정회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열린 유의미한 결과이다”라고 평가했다.
박세범 팀장은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한 2021 교단총회’라는 제목으로 ▲당회장의 교인총회(공동의회)의 소집 역할 ▲기소되어 당회장권이 정지됐지만 설교권은 정지할 수 없는 상황 ▲사회법에서 형을 받은 목사에 대한 명확한 치리 규정 미비의 문제점을 다시 제기했다. 이와 함께 이번 교단총회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미약 ▽전광훈 씨 이단 규정의 미온적 태도 ▽합동의 여성사역자 연금 가입 ▽참관을 허락하지 않는 교단총회의 폐쇄성 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하은 간사는 ‘총회는 누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가’라는 제목의 참관기에서 “나는 평신도이며, 여성이고, 30대 청년이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목사 안수를 주지 않는 교단이 있다는 사실이, 청년이기 때문에, 평신도이기 때문에 총회에 참여하고 의견을 제안하는 것조차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총회 현장에서는 더욱 처참하게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헌주 사무국장은 ‘2021년 교단 총회를 마치면서’라는 총평을 통해서 “소수의 사람만 오래도록 많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만들면서도 모두의 뜻을 담은 정책과 의사는 무시되어 삭제되었다”고 지적하며 “교인은 완성형의 제도나 정책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공감과 소통을 기초하여 용기 있는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하고 “우리는 교단총회가 한계를 넘어서 개혁되기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천명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그리고 한국기독교청년협의회(EYCK)의 교단 참관 활동으로 인하여 각 교단총회에서 더욱 개혁적이고 발전적인 정책이 논의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