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목회] 중부명성교회 송석홍 원로목사 “교회가 목표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은퇴목회] 중부명성교회 송석홍 원로목사 “교회가 목표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10.08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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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을 내가 실천해 나가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목회다”
“성도들을 위한 목회보다 나 자신을 위한 목회, 나 자신을 위한 신앙생활을 먼저 해야 한다”
“안채워져도 하나님이 채워주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은퇴를 준비하는 목회자들에게 이미 은퇴하신 목회자의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은퇴 모습을 제시하려 1부 송석홍 목사의 목회 스토리, 2부 후배 목사들에게 바라는 미래목회 이야기로 구성했다. 대담자 박진석 상임이사, 정리 이신성 기자

2부 후배에게 바라는 미래 목회와 은퇴 준비

송석홍 목사의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송석홍 목사의 인터뷰 모습. 이신성 기자

Q. 교인들과 주변 사람들이 어떤 목사로 기억하길 원하나?

말씀을 실천하는 목사! 그런 이미지가 남기를 원한다. 가르친대로 본인이 사는 목회자! 그게 목회자들의 눈에 남기를 원한다. 은퇴하고 나서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목사들이 있다. 노회가 만든 교회가 있는데 나는 그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중부명성교회를 너무 사랑해서 이 교회에 계속 나온다. 은퇴하고선 새벽기도회에 안나올 수 있다. 그런데도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것은 ‘송목사님이 시무할 때 새벽, 수요, 금요기도회 나오라고 가르치고선 은퇴하곤 자기는 안나와?’ 교인들이 그렇게 말할까 염려되어 건강을 주시는 한 계속 나오려 한다.

Q. 목회하면서 후회되는 일이 있다면?

내 마음은 요동치는 마음이 아니다. 변덕이 없다. 한 번 마음을 주면 끝까지 준다. 끌어안고 끝까지 가는 성격이다. 하지만 내 성격의 단점은 칭찬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집사님 너무 잘했어”, “집사님 때문에 되는 거야!” 그런 칭찬의 말이 내 입에서는 안나왔다. 주님 앞에서 같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개별적인 칭찬과 대우가 없었다. 격려가 부족했다. 그래서 섭섭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다독거리지 않는 것을 언급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점에서 오히려 변함없는 목사라고, 한결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송석홍 목사. 이신성 기자
송석홍 목사. 이신성 기자

Q. 목회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내가 배우고 들은 예수님의 정신, 마음, 말씀을 내가 실천해 나가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목회다. 뒤꼭지를 교인들에게 보여주면서 같이 가자, 뒤따라오게 하는 것이 목회다. 그런데 앞에 안나가고, 뒤에서 막대기로 모는 목회자가 많다. 교인들이 뒤돌아보면 목사들은 하나도 안한다. 희생이 없는 가운데, 성도들을 쥐잡듯 잡는 목회는 안된다. 목회자인 내가 먼저 헌신하고, 먼저 보여주면 저절로 교인들은 이 길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따라온다.

성도들을 위한 목회보다 나 자신을 위한 목회, 나 자신을 위한 신앙생활을 먼저 해야 한다. 내가 바로 서있는가, 부족한 것이 없는가, 고치고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맨날 나는 안돌아보고 교인들을 못한다 잘한다 평가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이런 점을 후배들에게 말하고 싶다.

또 하나는 고난을 잘 참고, 견뎌라! 나 같은 경우 어려운 IMF 지나면서도 그걸 견뎌냈기 때문에 하나님이 축복해주시고 넘치게 채워주셨다. 고난을 참고 견디면 하나님의 축복이 열린다. 목회자가 먼저 희생의 모범을 보여야 교인들이 희생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그거 없으면 교인들이 열심히 안한다. 교회를 옮길 때 내가 먼저 사례나 대우, 사택, 자동차 이야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Q. 다시 목회한다면 어떤 목회를 하고 싶나?

내가 다시 목회할 수 있다면, 선교를 하는 교회를 하고 싶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는 확신이 있다. 목회자가 나눠주는 일, 이해하고 포용하는 일에 마음이 커야 한다. 그릇이 커야 한다. 나눠주는 것, 내 것을 아까워하면 안된다. 나눠주면 더 축복받는다.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지간한 사람은 그럴 수 있다고 포용해야 한다. 끝까지 끌어안고 품에 안고 가야 한다.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서 쫓겨날 때 내 아버지는 내 꼴도 보기 싫어서 아무 재산을 남겨주지 않았다. 우리 집이 시골 부자였는데 말이다! ROTC 장교 1년차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제대 후 집에 들어가고 결혼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주장해서 청주 석교동에 집 하나를 사줬다. 신학교 가면서 개봉동 아파트를 추첨받았다. 청주에 내려올 때 그 아파트 전세값을 빼줄 수 없었다. 그 집과 아파트에 한 번도 못살아봤다. 어머니가 유산으로 사준 건데 이거 전세값 빼고 나머지 하나님께 드린다고 했다. 상당교회 지을 때 그 집을 헌당했다. 나중에 상당교회 은퇴하고 은퇴비로 1억 원을 받았는데, 바로 미국에 갔다. 은퇴비 1억 원을 가지고 뭐 할까 하다가, 사놓은 것이 미원의 땅이었다. 그곳은 기도마을 예정지였다. 목회 중간에 내가 “우리 교회 기도원이 되어 사용하는데, 하나님께 땅과 기도원 헌납한다”고 선언했다. 지금 그 기도원은 가격이 20-30억이다. 마지막으로, 중부명성교회 예배당 지을 때 본당을 세 번 건축하며 큰 돈이 들어갔다. 그때마다 내가 누구보다도 많은 헌금을 했다. 헌금 토탈액이 몇 억이다. 내가 앞장서야 한다고 해서 했다. 그래서 집사람이 고생했다. 그렇게 드리고 나니깐, ‘목사가 물질 따라가고 돈 좋아한다’는 소리는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나처럼 하는 것이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모범을 보여야 교인들이 따라온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부명성교회 앞에서. 이신성 기자
중부명성교회 앞에서. 이신성 기자

Q. 목사님 세대와 지금의 목회자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때는 주님에게 헌신하는 목회, 주님께 드리는 목회였다. 헌금을 하더라도 주님이 받으시고, 기뻐하신다는 주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나 중심이다. 내 정당한 월급을 요구하고, 내가 희생당하지 않을 일만 찾고, 고생하는 데 안간다. 내가 있는 교회가 1천명 모이는 교회인데 500명 교회 오라고 하면 안간다. 하나님이 가라는 데에 가는 것이 주님의 병사된 목사의 의무인데, 안간다는 것은 목사의 태도가 아니다. 그런데 현대의 목사들은 안간다!

우리 때는 ‘성령님이 인도해주시고 돈도 대주실 것이다’, ‘후원금이 아니더라도 간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선교사들 중에서 교단 선교부에서 채우라고 하는데, 그것보다 더 안전하게 하려고 여기 저기 얼마 준다는 약속을 받고 더 받으려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안나간다. 모금액이 안됐다고, 몇 가지가 덜 나왔다고 하면서 수납 품목들을 채우려 한다. 미뤄가면서 안가는 게 요즘 선교사들이다. 다 채워져야 한다는 거다. 우리 때는 안채워져도 하나님이 채워주시고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게 목회와 선교 정신인데, 지금 목회자 들은 ‘다 있어야 편리하지 없으면 어려움 당하고 고생한다’고 생각하며 될 때까지 늦춘다. 이게 우리 때와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Q. 21세기 미래 목회를 준비해야 하는 일선 목회자들에게 선배로서 이것만은 꼭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있다면?

교회가 목표를 확실하게 만들어야 한다. 어디로 갈 것인가! 중부명성교회 7대 지침처럼 그 목표를 향해서 달음박질 해야 한다.

그 다음에, 제자 훈련을 염두하고 목회를 해야 한다. 숫자를 늘이는 것은 다음 문제다. 한 사람, 한 사람 들어온 사람을 나를 따르라고 해서 가르치고 예수님을 본받으라고 해서 제자들이 한 명 늘고 두 명 늘어야 한다. 그 사람들이 CCC의 손자순 증손자순이 될 수 있다. 제자가 없으면 태풍이 불 때 날아가 버리고 남는 게 없다. 제자 훈련을 똑바로 병행해야 한다.

또한 교회는 사랑이 넘쳐야 한다. 사랑이 흘러넘쳐야 교회만 가면 좋고, 집에 가기 싫다. 미국에서 배운 것이 밥을 해서 먹이는 것이다. IMF 전까지 교회에서 예배 후 무료로 점심을 제공했다. 밥 기다리며 이야기하고, 밥 먹고 친교하며 저녁 예배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교회 남아서 더 이야기하고 안부묻고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진다. 그럴 때 교회가 성장한다. 말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마지막으로 말씀이 성경적인 복음으로 채워져야 한다. 책을 중심으로 한 머리만 키우는 목회보다 가슴을 뜨겁게 하는 메시지, 눈물이 나오는 그런 설교가 필요하다. 그러면 교인들이 받은 스트레스가 풀리고 일주일 동안 고생한 것을 잊어버린다. 이 책에서 조금, 저 책에서 조금 갖다 붙이면, 일주일 동안 쌓인 피곤이 풀리지도 못하고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한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불평, 불만이 생긴다. 가슴이 뜨겁고 눈물이 떨어져야 한다. 그러면 교회 떠나라고 해도 안떠난다.

중부명성교회 7대 지침
중부명성교회 7대 지침

Q. 은퇴를 어떻게 준비했나?

목회하는 동안에, 특별히 은퇴 준비를 위해 한 일은 없다. 은퇴를 1년 남겨두고 회계팀이 아파트 추첨하도록 해서, 준비해놓고 분양 후 이사했다. 나머지는 은퇴 당시 차량 구입하도록 5천만원과 교회에서 생활비 보조(100여만원)를 지금까지 받고 있다. 이 외에 총회 연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Q. 은퇴 이후 어떤 플랜이 있었나?

은퇴 이후 하고 싶었던 일은 선교사를 기도와 물질로 지원해주고, 병든 선교사나 휴가 선교사의 자리를 채우는 것이었다. 내가 선교비로 쓰고 싶은 것으로 도와주고 몸으로, 마음으로, 기도로, 물질까지 선교사들을 지원해주는 것이었다. 기아대책 단체에서 이사까지 했다. 기아대책 선교사들이 250명 정도 되는데, 풀타임은 없다. 그걸 순회하면서 지도해달라고 기아대책 본부에서 맡겼다. 태국 치앙마이 선교사를 도와주는 것도 코로나 때문에 2번 밖에 못나갔다. 코로나만 아니면 더욱 활발히 활동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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