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과 진주] 탁월한 리더십과 과욕불급(過慾不及) 사이에서
[거룩과 진주] 탁월한 리더십과 과욕불급(過慾不及) 사이에서
  • 가스펠투데이 편집부
  • 승인 2021.10.0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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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 7:6)
106회 총회 개회예배 전경. 가스펠투데이 DB.

추석 이후 코로나 발병자가 하루 3천 명에 육박했다.

이런 팬데믹 위기에서 과연 총회가 개최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총회 장소를 세 군데 교회로 분산하여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통합 제106회 총회는 한소망교회(담임목사 류영모 목사)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무사히 마쳤다.

이는 자동승계한 106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의 결단력과 총회를 위해 기도와 헌신으로 준비한 총회 관계자들, 그리고 한소망교회 성도들의 열정과 믿음이 큰 밑거름이 됐다. 철저한 방역 속에서 깔끔한 회의 진행과 이슈에 대한 통찰력은 하루 일정이란 난제 속에서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준비에 어려움이 많았을 이번 총회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모든 집회나 행사가 그러하듯 기도의 일꾼들과 헌신 봉사자들이 탁월한 리더십과 융합될 때 좋은 열매를 맺는다.

물론 과제는 남아있다. 미결된 주요 의제들을 총회 임원회에 일임했지만 어떻게 한 회기 동안 처리할 것인가이다.

류영모 총회장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 길라잡이로서 총회장의 임무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그런데 총회 폐회 경건회를 마치고 총대들이 섬기는 교회로 돌아가는 길에서 앞에 가는 이름 모르는 어느 총대의 한 마디가 가슴에 쟁쟁하게 남았다.

“106회 총회장은 탁월한 리더십이 있어 임원들과 함께 훌륭히 해낼 것이다. 그러나 똑똑하면 독주하게 마련”이라며 “과욕불급하면 결정적으로 실기한다”는 말이 밤하늘 불빛 속으로 흘러나와 기자들 귀까지 들렸다. 이 한 마디가 기자들의 귀에는 탁월한 리더십과 과욕불급(過慾不及) 사이의 긴장이요 경종이라 판단된다. 일에 대한 욕심이 과하면 부족함보다 못하다는 말이다.

교회든 세상이든 과욕불급이 리더의 결정적 덫이다. 과욕불급하여 리더가 하나님 자리까지 차지하는 실기를 종종 본다. 탁월한 리더십이 리더의 욕심이나 사사로운 야심이 되면 결국 한 일보다는 더 못한 결과가 된다.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도 과한 욕심을 부려서 하루아침에 공든 탑이 무너지는 역사적 사례를 우리는 참 많이 목도해 왔다.

106회기 총회는 겨우 한 회기, 1년이다. 1년 동안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많은 일을 할 수도 있고 적은 일을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역사적 평가다. 많은 일을 했지만 교회 역사책에는 한 줄도 남기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은 일을 했지만 교회 역사책에는 한 장 이상 기록될 수도 있다.

따라서 한 회기 동안 하나님 앞에서, 코람데오의 신앙으로 봉사해야 할 것이다. 산적한 총회 의제들이 역사적 가치 있는 평가를 받도록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진주를 빗는 진정성으로 땀 흘러 일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사사로운 욕심이나 야망이 물들면,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개돼지에게 거룩함과 진주를 던져주는 꼴이 된다. 그래서 주님은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가치를 모르는 돼지에게 진주를 던져주지 말라고 말씀했다.

이제 106회기 총회장의 권위와 책임을 상징하는 헌법과 의사봉이 인계됐다. 그러므로 탁월한 리더십과 과욕불급 사이에서 기억해야 할 덕목은 첫째도 겸손이요 둘째도 겸손이요 셋째도 겸손이다. 106회 총회는 누구나 잘 할 것이라 기대한다.

만약 과욕불급하면 그 결과는 거룩한 것과 진주를 개돼지에게 던져 주는 꼴이 될 것이다. 탁월한 리더십과 과욕불급은 종이 한 장 차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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