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샘물] 겸허하고 성숙한 선교
[영혼의 샘물] 겸허하고 성숙한 선교
  • 이성희 목사
  • 승인 2021.09.18 1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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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세계선교협의회(Council for World Mission)의 총회에 총대로 그리고 실행위원으로 여러 해 동안 봉사한 적이 있다. 세계선교협의회는 원래 런던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로 출범하여 1995년에 창립 200주년을 지난 오랜 선교의 경험을 가진 선교단체로서 선교사 파송처가 아닌 선교 협력체로 변모한 선교단체이다. 오래 전 리빙스턴(Livingston)을 아프리카에 파송한 선교회이며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상륙하여 순교한 토머스(Thomas) 목사를 선교사로 파송한 선교회이다.

세계선교협의회 뿐만 아니라 여러 세계 선교단체들이 한국교회의 선교를 이미 퇴색한 옛날 구미의 제국주의적 선교라고 비판한다. 막대한 인력과 재력을 과시하며 피선교지의 문화에 기독교를 심는 것이 아니라 피선교지의 문화가 어떠하든지 한국문화와 한국교회를 심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지배적 선교는 지양되어야 하며 타문화에 대한 이해가 지금보다 깊어져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제국주의적 선교는 오래 전부터 러시아와 중국 등 공산권에서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어 외교적 문제가 되기까지 하였다.

이런 선교정책 뿐만 아니라 선교지에서 선교사들 간의 경쟁도 비효율적이고 소모적 선교라고 하여 도마에 오르고 있다. 그리하여 어느 은퇴 선교사는 바울이 “여러 번 여행하면서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과 이방인의 위험과 시내의 위험과 광야의 위험과 바다의 위험과 거짓 형제 중의 위험을 당하고”(고후 11:26)라고 말한 ‘동족의 위험’을 선교지에서 뼈저리게 체험하였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이런 유의 경쟁뿐만 아니라 선교지에 대한 교단간의 경쟁도 만만치 않다. 어느 한 선교지에 대한 중요성이 알려지면 여러 교단과 선교단체가 벌떼처럼 달려들어 선교사 먼저 파송하기 경쟁을 벌인다. 이런 결과로 잘 준비되지 못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경우도 있으며 한 선교지에 많은 선교사들이 경쟁적으로 선교하는 까닭에 피선교지에 본의 아닌 폐해를 주게 되며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이런 경쟁적 선교를 지양하기 위하여 교단간의 긴밀한 선교협의가 필요하며 선교협의는 공존적 선교 내지는 협동적 선교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한국교회는 복음을 받아들인 지 140년을 향한 성년의 교회이다. 세계교회를 향하여 한국교회는 겸허한 자세로 세계교회로부터 선교를 배워야 한다. 선교는 사람을 보내는 일이 아니다. 선교는 복음을 보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선교는 정책이 있어야 하고 축적된 경험이 있어야 한다. 한국 교회는 세계 교회가 인정하는 성장한 교회이다. 세계 교회가 인정하는 교회성장이라고 하여 우리 스스로가 자만에 빠져서는 안 된다.

한국의 어느 목회자가 호주의 한 교회를 방문하여 거대한 예배당에 몇 분의 노인만이 앉아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시들어진 교회를 질타하며, 성장하고 왕성한 한국 교회를 장황하게 자랑하였다. 그때 호주인 할머니가 한국 교회가 몇 살이냐고 물었다. 100살이 좀 넘었다고 그가 대답하자 할머니는 회상에 잠겨 호주 교회를 회고하면서 “우리 교회도 그 나이 때에는 무척 왕성했지요. 바로 그때 한국에 선교사를 파송도 하였지요. 100년 후에 한국 교회가 지금 같거든 그때 우리를 질책하시오”라고 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어느 목회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한국교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어느 해인가 세계선교협의회 총회에 참석하였을 때의 얘기다. 세계선교협의회는 26개국의 34개 교회가 회원교회로 가입되어 있었다. 회원교회 가운데 하나인 사모아 교회(The Church of the Western Samoa)는 작은 태평양 섬의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도 작고 교인도 적은 교회이다. 필자가 사모아교회의 총무와 대담하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성장을 자랑하고 한국교회의 대교회들을 설명하였다. 그리고 한국교회의 선교의 열정과 선교사 파송의 내용을 설명하였다. 그때 그는 “한국 교회의 나이가 얼마냐”고 물었다. “100살이 좀 넘었다”고 하자 그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우리 사모아 교회는 선교사를 파송한지가 200년이 넘었다”고 응수하였다. 한국교회의 규모와 힘을 자랑하고픈 마음은 공통적이지만 이제 한국교회는 겸허한 자세로 세계교회로부터 선교를 배우고 물량적이고 지배적인 선교가 아닌 공존적이며 협동적인 선교로 자세를 전환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이렇듯 미래를 지향하는 한국교회의 선교는 지배적인 자세에서부터 공존적인 자세로 하루 속히 전환해야 글로벌 시대의 지구 복음화를 위한 세계교회로서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성희 목사

(연동교회 원로, 가스펠투데이 명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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