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복음으로 물드는 세상,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사설] 복음으로 물드는 세상,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09.16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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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 총회가 일제히 시작된다. 총회를 열면서 주제와 표어가 발표된다. 106 회기 예장통합 총회는 ‘복음’을 주제로 107회기까지 연계된다. 포스트 코로나, 4차 산업혁명, 디지털 르네상스 등 당면한 시대적 과제 앞에서 아젠다는 ‘새로워짐’, 개혁이다. 기후 위기, 인구 절벽, 양극화 등 인류에게 닥쳐온 모든 환경이 재앙에 가깝다. 성장은 멈추고 다운되는 시대 상황이다. 이 재앙에서 교회도 예외는 아니다. 이 재앙 앞에서 한국 교회는 무엇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어디에서 미래의 희망을 찾을 것인가? 그 결론은 ‘복음’이다. 복음으로 새로워지고 개혁해 간다는 뜻이다. 희망의 메시지는 ‘복음’, 복음밖에 없다.

예장통합은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Renew and Restore!)라고 정하고, 부제로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로 설정했다. 그러면 어떻게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할 것인가? Renew는 갱신, 회복의 뜻이다. 다시 본질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Restore는 복원한다, 되찾다, 되돌리다는 뜻이다. 그동안 한국 교회는 세계교회사에서 찾아보기 드물게 양적 성장을 했다. 이 성장이 축복이라며 감사했다. 그러나 내면에는 잃어버린 질적 가치도 존재하고 있다. 복음을 기복화 사유화하고, 성장지상주의의 척도로 타락시킨 것도 사실이다. 나아가 복음을 사상과 이념의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컬로 양분화, 분열시킨 것도 사실이다. 잃어버린 복음의 가치와 무너진 교회의 영적 권위를 다시 본질로 돌아가 복원해서 그 축복을 교회만의 리그가 아니라, 온 세상과 함께 나누는 새로워짐이 필요하다는 주제이다. 그 방법론적 신학을 철저히 ‘공적 복음’, ‘공공교회’에서 찾은 것이다. 이는 사도신경대로 거룩한 공교회성을 다시 회복하여 복음의 축복을 시민사회에게도 돌려주자는 뜻이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세상의 복된 소식이 되도록,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제안이다.

문제는 어떻게 누가 할 것인가이다. 매년 좋은 주제와 표어가 발표되지만, 어떻게 누가 할 것인가가 과제이다. 그 묘안이 부제에 있다.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라는 말이다. 시적 표현이지만 참으로 좋은 제안이다. 어느 시인이 “사랑은 흐르는 물처럼 스며든다.”라고 표현했다. 그렇다! 사랑이 흐르는 물처럼 스며들 때 세상이, 사람들이 변화된다. 그 어떤 주장이나 철학이나 이념도 세상을, 사람들을 온전히 변화시키지 못한다. 복음의 외침도 그것이 강압적 시도나 일방적 대화가 되면 그 결과는 폭력이요 걸림돌이 된다. 종국에는 사회적 민족적 분노로 표출된다는 것이 역사가 주는 교훈이다. 그래서 복음은 흐르는 물처럼 스며들 때 큰 역사가 된다. 복음은 물처럼 흘러가야 한다. 흘러갈 때 물은 순수성이 지속하고 역동성이 증폭되는 것처럼 복음도 그렇다. 복음은 물과 같아서 법과 규칙, 제도 등에 고정되면 썩는다. 복음의 순수성과 역동성이 자연스럽게 모든 노회와 교회의 정책이 될 때 구석구석 스며든다. 복음이 생수가 되고 생명을 살리면 한 회기 주제는 물처럼 스며들어 너를 살리고 나를 살게 한다.

그러면 누가 이 일을 할 것인가? 열매를 맺고자 하면 총회 임원, 전국 노회장, 각 부서 부장, 특별위원회 위원, 총회 직원들이 신뢰받는 일꾼들이 되어야 한다. 신뢰는 모든 문제를 헤쳐나가는 열쇠와 같다. 그 신뢰는 총회 임원 조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총회 임원 구성 문제로 잡음이 생겨 한 회기 동안 총대들과 성도들의 입방아 거리가 되어 지도력이 훼손되는 경우를 종종 본다. 흔히 총회 임원 발표되는 단상에서도 임원 명단이 바뀐다고 하니 얼마나 준비 없는 결정인가! 106회기 총회 임원이 모든 총대로부터 박수를 받을 때 106회기 총회 리더십이 당당하게 발휘될 수 있다. 인사가 만사이다. 여기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면 복음으로 물드는 세상이 아니라 쓰레기만 쌓이는 회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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