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Renew and Restore!)
[특별대담] “복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Renew and Restore!)
  • 최상현 기자
  • 승인 2021.09.16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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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
예장통합 제106회기 자동승계 총회장 류영모 목사 특별대담
진행: 엄무환 국장

한소망교회 류영모 목사가 예장통합 제106회기 총회장 자리에 선다. 2021년 9월 28일, 지난 30년 동안 류 목사가 섬겨온 한소망교회에서 열릴 제106회기 예장통합 총회에서다. 현재 류 목사가 이끄는 106회기 총회는 출항 준비를 모두 마치고 출발선상에 서있는 형국이다. 과연 제106회기 총회는 어떤 모양새가 될까. 이를 알아보려고 지난 8일 부총회장실에서 류 목사와 특별대담을 가졌다._편집국장

예장통합 106회기 총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 최상현 기자.

제106회기 총회장이 되실텐데 미리 축하드립니다. 먼저 총회 주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총회는 4년마다 한 번씩 큰 주제를 정합니다. 지난 100회기에는 제가 주제연구위원장을 맡았는데 당시 종교개혁 500주년을 목전에 두고 있어서 향후 4년을 ‘개혁하는 교회, 민족의 희망’을 중심 주제로 잡았어요.

이어서 103회기에도 다시 위원장을 맡았는데, 그때는 ‘위기’를 실감하고 이를 ‘본질로 돌이키라’는 주님의 음성으로 받아들여 ‘하나님 어떻게 돌아가야 합니까?’라고 기도하면서 해답이 ‘복음’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107회기까지 복음을 주제로 삼고 합심하여 나아갔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면서 ‘새로워짐’에 주목했습니다. 4차 산업 혁명 시대,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 등 그 어떤 시대가 오더라도 적응이 가능한 희망을 선포할 수 있는 새로워짐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복음이 우리만의 리그가 되지 않고 온 세상과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했죠. 이를 위해 저는 철저히 ‘공적 복음’, ‘공공교회’에 주목했습니다.

오늘날 교회가 왜 이처럼 어려워졌을까요. 언제부터 이기심, 물량주의, 성장지상주의, 양극화를 당연하게 받아들였을까요. 우리가 공공교회를 잃어버리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세상의 복된 소식이 되도록, 교회를 새롭게 하고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Renew and Restore!’(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이것을 106회기 주제로 삼고 ‘복음으로 세상을 물들이다’를 부제로 설정했습니다.

복음에 대한 보수와 진보 간의 시각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목사님께서 생각하시는 ‘복음’이란 무엇입니까?

복음의 정의는 복잡하지 않습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막 1:15)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그 자체가 복음의 시작입니다. 사도들은 복음을 굉장히 쉽게 해석했어요.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

보수든 진보든 복음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복음은 ‘하나님 나라의 복음’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좌에서 우까지, 개인 구원에서 사회 구원까지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복음의 스펙트럼은 그렇게 넓어요.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것이 성경적 복음이죠. 그런 점에서 우리 교단은 통전적 신학, 중심을 잡는 교단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정국에 총회 주제를 교단 산하 모든 교회에 정착시킬 복안이 있는지요.

한소망교회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 정국을 돌파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아젠다를 보급하기 위해 지난 1년 간 교역자들과 매뉴얼을 개발했습니다. 책으로도 발간했는데 비대면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이 매뉴얼은 누구나 활용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작업을 진행하면서 복음주의와 에큐메니칼이라는 두 기둥 위에 서 있는 우리 교단의 신학적 배경, 정체성과 뿌리를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저는 ‘공적 복음’을 핵심 주제로 삼았으며 더불어서 구체적인 지침서를 추가로 만들었어요. 2만 부를 인쇄하여 전국 교회와 나눴고 총회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관심과 열정만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총회장의 역할에 대한 질문을 좀 드리겠습니다. 총회장의 역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총회장의 책임은 무한하나 권한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총회장을 모든 부서와 위원회, 특별위원회, 노회가 가진 아젠다(의제)를 끌어안고 조정하며 비전을 제시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섬김의 리더십이죠.

예장통합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통합 총회장이 되었다는 것은 한국교회 전체를 품고 이끄는 영적리더의 자리에 세워졌다는 얘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우리 교단의 총회장이 된 것은 한국 교회와 한 시대의 중심에 선 것과 같습니다. 교단의 역사와 전통, 9,300교회와 240만 성도를 배경에 업고 영적 지도자의 역할, 그 영향력과 리더십을 당당하게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총회장에게 뭔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연약한 인간인지라 실수할 수 있겠지요. 그래서 저는 권한의 있고 없고를 떠나 다양한 목소리를 아우르며 이끌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담을 나누고 있는 류영모 목사(좌), 엄무환 국장(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예배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한국 교회의 최대 이슈는 대면예배 회복이라는 말을 합니다. 대면예배와 비대면예배, 그리고 한국교회의 대사회적 책임 등에 대한 목사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손바닥의 앞뒤와 같습니다. 생명을 걸고 예배드리는 것은 예배의 본질이죠. 한편, 코로나 시대에 교인들과 사회인 모두가 동의할 만한 예배 방법은 온라인 예배입니다.

저는 예배 방법을 찾는 것을 ‘그릇’에 비유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예배를 드림은 ‘물’이며, 예배의 방식은 ‘그릇’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는 그릇이 바뀔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기존 방식의 그릇을 고수한다면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것이고, 교인들도 떠나갈 겁니다. 특히 젊은이들, 청년들은 교회가 지탄받는 상황에 놓이면 더욱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대면 예배를 강조하다가 선교의 문이 닫힐 위험성에 노출되는 것이죠.

예배의 본질을 지키는 것과 사회적 책임은 동시에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문제는 예배를 드리지 못해 작은 교회가 무너지고 교회학교가 위기를 맞게 되는 것인데요. 저는 이것을 총회 차원에서 교회학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총회는 ‘다음 세대 교육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유치부 아이가 2명밖에 없어도 교회학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미 인적자원과 예산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로 갈 것입니다. 그와 발맞추어 우리 교단과 교계 연합 기관은 예배를 어떻게 드리겠다는 방역 기준과 지침을 만들어 정부와 대화해야 합니다. 한국 6만여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하여 적극적으로 정부와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단 내에 산적한 갈등 상황들을 총회장으로서 어떻게 대처하고자 하십니까?

모든 문제는 일어난 배경이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나 깊이 들여다보면 그 발단과 원인이 보이고 길이 나타납니다. 가장 복음적인 방법은 총회 재판을 하기 전에 먼저 대화하고 조정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 되면 재판을 해보는 것이지요. 단, 재판에서 졌다고 하여 사회법정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서명을 해야 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재판국이 신뢰를 받는 것입니다. 신뢰를 받지 못하면 계속해서 사회 법정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요. 이를 위해 재판국에 전문가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저는 총회장으로서 틀린 것이 있다면 바꾸고 복음으로 돌이키는 일에 힘쓸 것이며 많은 일보다는 올바른 일을 하여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합니다.

목사님께서는 교단 내의 굵직굵직한 갈등을 해결해오셨습니다. 무슨 비결이 있습니까?

교단 내에 다양한 문제들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해결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문제 해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헌신하고, 시간을 내며 마음과 귀를 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 당사자들과 수없이 만나며 아픔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한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서는 사람이라면 분쟁 당사자들에게 ‘아! 저분은 교회를 사랑하고 교단을 사랑하며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는 의지 외에는 아무 것도 없구나! 모든 사람에게 욕을 먹을 각오가 되어 있구나!’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위 ‘로비가 통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그렇지 않다면 결코 문제를 수습할 수 없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오면 말을 듣고, 멀리 있는 사람이 오면 대화가 막힌다면 그 사람은 이미 진영 논리에 사로잡힌 사람입니다. 사람들은 빨리 알아차려요. 저는 로비가 통하지 않는 사람, 딱딱한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듣곤 했습니다. 그것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많은 목회자들이 연금재단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금재단 문제를 보면서 비이성적, 비합리적 투자가 우리 교단의 신뢰를 깨뜨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수익률보다 신뢰성이 중요하고, 연금재단 뿐만 아니라 모든 총회 산하기관의 재정 흐름을 투명하게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총회는 재정통합을 하지 못했습니다. 독립적,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은 맞지만 최소한 재정이 투명한 구조를 만드는 것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다들 캄캄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구조는 누구든 악한 마음을 먹으면 나쁘게 활용할 수 있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선진화된 재정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총회 임원 등 인사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보입니다. 어떻게 진행하고 계십니까?

목표가 선하면 가는 길도 선해야 합니다. 부총회장에 당선되고 했던 설교에서 저는 “정치는 짧고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하다”고 전했습니다. 손톱만한 권세를 휘두르기보다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물 한 모금이라도 보탤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280명의 특별위원을 임명하는 인사를 즐기지 않을 것입니다. 전문가를 찾을 것이고, 한 분 한 분 무릎 꿇고 모셔오는 심정으로 부탁드릴 것입니다. 제게 인사하러 오기를 바라지도 않을 것입니다. 만약 금전을 들고 찾아온다면 그분은 총회에서 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소위 말하는 짬밥이 아니라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사람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 모시고자 합니다.

목사님께서 총회장이 되시기까지 섬기고 계신 한소망교회 당회와 성도들의 협력이 컸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소망교회는 교회 공간 한 평 없이 가정집에 세워졌습니다. 올해가 30주년인데요, 현재 재적 1만 5천명, 예산규모 100억 원에 이르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영혼 구원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 위해 힘써온 결과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새신자를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하지만 교인들이 목회자의 비전과 다르면 갈등이 생기고 결국 리더십이 무너지기도 합니다. 한소망교회는 고린도전서 1장 10절 말씀처럼 목사와 성도가 ‘한 마음, 한 방향, 한 목표’등 같습니다. 저희 성도님들은 류영모라는 한 인간이 총회장이 된 게 아니라 한소망교회가 한국교회 리더십의 중심에 섰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나누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말씀해주시지요.

우리 교단은 위기 속에서 출발했습니다. 이제 106회기를 맞이하면서 다시 닥쳐온 위기를 기회로,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고 상처가 치유되는 역사가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우리 통합교단과 한국 교회 전체가 한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힘써 나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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