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0년 9월 16일은 영국의 청교도 102명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영국의 플리머스에서 출항한 날이다. 그 당시 영국은 성공회가 국교였기에 성공회를 거부하는 청교도들은 영국에 머물기 힘든 상황이었다. 성공회의 통제에서 자유롭고 싶었던 청교도들은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대서양을 가로질러 1620년 12월 21일에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 플리머스에 도착했다.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온 청교도들은 매사추세츠에 도착하기 전, 그 배에서 메이플라워 서약을 체결하여, 스스로 하나의 시민정치체를 만들자고 서약했다. 서약의 내용으로 △영국 왕에 충성을 다하며 △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건설할 것을 기약하고 △자치사회를 형성하여 질서와 안전을 도모하며 △평등한 법률을 만들어 관제를 정하는 것이 담겨있었다. 메이플라워 서약의 내용을 살펴보면 신대륙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종교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에 왔을 뿐 그들의 모국인 영국을 버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은 신대륙에서도 자신들이 영국인이라고 생각했으며, 신대륙에 영국 왕이 통치하는 영국의 식민지를 건설하기로 마음먹었다. 신대륙에서 미국 독립 혁명이 일어난 것은 메이플라워 호가 신대륙에 도착하고 거의 150년 후의 일이었다.
처음 메이플라워 호에서 내린 청교도들은 신대륙에서 추위와 배고픔으로 46명이나 목숨을 잃었지만, 그다음 해에는 인디언들의 도움을 받아 작물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땅에서 소출을 얻게 되었다. 그러자 청교도들은 자신들을 도와준 인디언들을 초대해 그해에 거둬들인 농산물과 사냥으로 잡은 칠면조를 나눠 먹으며 감사의 축제를 벌였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잘 알려진 추수감사절의 기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