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기독영성 정립에 도전장
A.I.시대 기독영성 정립에 도전장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5.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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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자들 삶은 A.I. 능가
인간다움의 가치 높여야
공동체 윤리 바로 세우자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사회영역에서 확대되고 있다. 이미 교회 안에서도 디지털라이프를 즐기는 크리스천들이 대다수다. AI시대에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설교자와 교회 공동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사회자 : 옥성삼 박사(연세연합신학대학원 책임교수)

참석자 : 정덕주 목사(한들출판사), 김대진 목사(고신대 설교학 외래교수), 김혜령 교수(이화여대 교양대학 기독교윤리)

-AI시대, 설교와 설교자의 영성은?

김대진 :  AI가 바둑기사를 이겼듯이 설교학자보다 더 좋은 설교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AI는 성경 텍스트를 완벽하게 주석해내고 오늘날의 현상, 문제들, 모든 회중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설교자와 설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진짜 설교자가 무엇인지, 본질적인 실존을 찾아내는 통로로 사용될 것이다. 설교는 궁극적으로 예배다. 예배 안에서 성경을 이야기 하는 것이 설교다. 설교를 통해 하나님을 예배해야 되는데 인공지능이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나?

정덕주 : 설교만 보면 AI가 강연을 더 잘 할 것이다. 하지만 예배 속에 설교만 있는 게 아니다. 설교자가 가지고 있는 영성에 삶이 동반했을 때 감동을 주는 거다. 내용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내용과 일치하는 사람이 말하면 더 큰 울림이 있다. 설교자가 자기언어로 해석하고 삶을 곁들여서 사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설교자의 위치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김혜령 : 설교자는 하나님의 계시를 직접적으로 전하는 단순한 대변인이 아니다. 설교는 말하는 인간으로서 인간의 실존적인 한계와 위대함이 동시에 담겨있는 창조적 행위이다. 설교자는 자신의 삶의 경험, 시대의 삶의 경험에서 성서의 내용을 해석하여 하나님 말씀을 선포한다. 그렇게 그의 말은 하나님의 원뜻을 제한적으로 선포하지만, 동시에 오히려 그렇기에 창조적으로 선포한다. 설교를 듣는 이들은 설교자의 말과 그 말이 해석되는 그의 삶, 우리의 삶을 배경으로 같이 본다. 결국 설교자의 삶이 진실 되어야 그 설교에 힘이 생긴다. AI가 말을 인간과 똑같이, 아니 인간보다 더 멋지게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말을 실천하고 증명해주는 삶을 갖지 못한다. 바로 이 점에서 설교자의 거룩한 영성과 성실한 삶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청된다.

-AI시대 교회는, 공동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정덕주 : 윤리가 뭐고 영성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영성은 하나님과 아담과의 대화,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윤리는 가인과 대화했을 때, “그럼 내가 형제를 지키는 자인가”에서 찾을 수 있다. 또한 마태복음 20장 포도원의 비유에서 나중에 온 사람에게도 같은 대접을 해주는 것, 이것이 우리 삶의 기본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교회와 공동체가 나중에 오는 사람에게 미덕, 도덕, 구원도 줄 수 있어야 한다. 개인의 삶만 지향할게 아니라 따뜻함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를 위해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대진 : 목사님은 시간도 없고 털어놓기 좀 그런데 AI에 다 털어놓고 상담 받는다면, 진짜 공동체는 무엇인지, 교제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AI가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사랑을 공유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해볼 수 있다. AI를 도구로 사용한다면 결국은 어느 시대건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어떻게 박혀 있느냐가 중요하다. 사랑의 도구로 사용한다면 복이 될 것이다.

김혜령 : 가장 ‘인간다운’ 것에 가치를 두고 그것을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가장 인간다운 것은 바로 ‘윤리’이다. 기계는 인간에게 봉사할 수 있지만, 희생할 수는 없다. 희생은 ‘나 다움’, 즉 주체성에 대한 포기인데, 인공지능의 자아의식은 허위의식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시대, 교회는 약한 이웃과 더불어 사는 윤리적 삶을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더불어 사는 방식으로만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선포해야 한다.

옥성삼 :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 설교문보다 설교자가 중요하다. 인공지능은 해결책을 주지만 인간중심의 질문은 아닐 것이다. 한 생명, 구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시대다.

-AI시대, 크리스천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김혜령 : 기독교 역사를 볼 때 교회는 늘 목회현장에서 최신 기술을 실용적으로 도입했다. 그러나 동시에 교회와 신학은 기술의 오용과 기술이 발생시키는 문제에 대해 의심하고 견제하는 역할도 담당해 왔다. 기독교 윤리 신학자들은 끊임없이 과학자들과 대화하는 기구를 만들어 인류공동체의 정치적 합의를 마련할 수 있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는 윤리 신학자들의 모아진 뜻을 성도들과 공유하며, 그들이 시민으로서 올바른 기술-정치적 판단을 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그들이 교회의 성도이자 문명국의 시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김대진 : 바울서신이 귀하고 바울의 설교가 귀한 이유는 바울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죄를 짓고 교만하다 절망하고 쓰러지고 회개하고 무릎 꿇은 바울이라는 생명이 있었기 때문에 은혜가 되는 것이다. 바울이 없이 설교만 있다면 아무 소용없다.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공동체와 윤리가 중요하다.

정덕주 : 신학교 다닐 때 “기분 나쁘면 천국도 안간다”라는 말이 있었다. 결국 인간론이 더 중요하다. 인간에 의해서 신론이 이렇게도 가고 저렇게도 가기 때문이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신의 존재가 부정될 수도 있다. 인간이 뭔지 더 성찰하고 사유해야 한다.

김대진 : 그래서 하나님이 사람 되심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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