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자살예방에 교회가 앞장서야
[엘레오스] 자살예방에 교회가 앞장서야
  • 정무성 교수
  • 승인 2021.09.13 1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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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 10일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World Suicide Prevention Day)이다. 전 세계에 생명의 소중함과 자살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날이다. 우울증은 치료 가능하고 자살은 예방 가능하다는 신념 하에서 정해진 날이기도 하다. 물론 모든 자살이 예방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회가 힘들어하는 이웃에 관심을 갖는다면 대다수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2019년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자는 26.9명, OECD 평균 사망률(11.0명)보다 2배가 훨씬 넘는 수치다.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자살사망자가 4배이상 많다. 한 달 평균 자살한 사망자 수는 1천 150명, 연간 1만 3,799명이 사망했다. 시간당 1.5명, 하루 평균 38명이 극단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 이후 통계가 아직 안나와서 그렇지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여겨진다.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하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정신건강문제나 경제생활문제가 주요 자살 원인이다. 자살의 주요인이라고 하는 우울증은 사람들을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몰입하는 왜곡된 인지를 갖게 만든다. 자신을 무능하고 열등하며 무가치한 존재로 여기는 자기비하적인 생각을 하게 만들어 결국 죽음까지 생각하게 만든다. 요즘처럼 사회가 혼란스러울 때는 사회경제적 요인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 이혼율, 소득양극화, 실업률 등의 사회적 지표와 자살은 상관관계가 높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이혼자, 취약계층, 실업자들은 자살을 하지는 않는다. 우울증과 사회경제적 요인이 자살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지 절대적인 원인은 아닌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심리적 회복 능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자살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경고 사인을 준다.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자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살징후를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훈계하기 보다는 경청하고 공감함으로써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수 있다.

자살예방은 생명윤리의식 및 생명존중문화의 확산, 건강한 정신과 가치관의 함양 등의 사회문화적 인식개선에서 출발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귀한 생명이 존중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은 교회의 기본사명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교회가 많은 한국이 자살률 1위라는 사실은 그만큼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사회활동이 위축되고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이웃들의 마음건강이 악화되고 있다. 교회는 이기적 기복신앙을 벗고 이웃의 삶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기독교인들이 이웃에 대한 관심과 공감으로 나와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주는 생명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자살예방과 생명존중문화를 조성하는 일에 교회가 앞장 서야할 때이다.

 

정무성 교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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