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박사, 페미니즘 백래시 현상 극복 위한 연구
한국여신학자협의회(공동대표 정희성 이경숙, 이하 여신협)는 지난 9월 8일 오후 2시 영등포 여신협 사무실에서 ‘전도부인, 백래시를 극복하기 위한 여성신학적 기억과 역사’라는 주제로 사건과 여성신학 9월 모임을 줌(Zoom)으로 진행했다.
이날 모임에서 김은정 박사(여신협 서기)는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논거로 20세기 초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전도부인의 역사를 페미니즘의 시각에서 들여다봤다. 김 박사는 “근대 초기 페미니즘의 성격을 민족주의적 페미니즘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지만 평등주의적 페미니즘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상을 바꾸는 페미니스트 의식, 신분차별을 반대하고 신분간, 지역간, 문화적 차이를 없애려는 평등적 페미니스트였고, 반엘리트적 페미니즘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개화기 시대 여러 여성담론가운데 다양한 여성주체들이 성장했는데 그중 전도부인은 문명사적 변환의 시기에 새 시대를 여는 전령이었음에 틀림없었으며 기독교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즉 그동안 여성들을 억누르던 유교적인 사회문화적 관습과 정신적인 억압상태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경험한 해방의 경험을 아주 열정적으로 전달하고 자신의 시간과 재물을 아낌없이 바치는 일들이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박사의 발제 후에 질의응답시간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백래시는 허구적인 페미니즘에 대한 반응이라 가짜라는 응답, 처음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는 여성에게 해방의 복음이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 우리에게 해방의 메시지를 주는 복음이 되기 위해 우리가 전도부인과 같은 새 시대를 여는 전령사가 되어야겠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성서를 여성의 눈으로 보고 여성신학적으로 해석하고 나누는 열정이 많이 사라지지 않았나 하는 반성의 말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시대의 문제를 여성신학의 눈으로 해석하고 실천적으로 행동하려는 여신협의 노력의 결실이 한국 사회에 나타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