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나룻배 교인은 승객
교회는 나룻배 교인은 승객
  • 옥성삼 기획전문위원
  • 승인 2018.05.02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룻배 목회와 정자나무 교회
파리선한장로교회가 꿈꾸는 삶의 회복과 신앙공동체
파리선한장로교회는 프랑스 파리 8구에 위치한 개혁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는 프랑스혁명 이후 오스만 남작이 건축한 첫 개신교회이다.
파리선한장로교회는 프랑스 파리 8구에 위치한 개혁교회를 빌려 예배를 드린다. 이 교회는 프랑스혁명 이후 오스만 남작이 건축한 첫 개신교회이다.

해외한인교회의 특징이라면 우선 ‘길 위의 공동체’이다. 교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유학생, 상사 주재원, 외교관, 여행자들이고 이민 정착민은 많지 않다. 파리선한장로교회(sonann.net)도 3백여명이 출석하는 작지 않은 교회지만 매년 2백여명의 신자가 몇 주에서 수개월 머물다 떠나고 지속적으로 남는 비율은 전체의 3분의 1 정도다. 늘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고 정들만 하면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하다보면 안정적인 목회도 어렵고 지치기 쉽다.

파리선한장로교회 성원용 목사
파리선한장로교회 성원용 목사

현지인을 위한 목회는 더욱 어려운 곳이 파리이다. 국민의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이지만 세계대전과 산업사회 이후 ‘소속감 없는 신앙인’으로 세속화되었고, 개신교인은 2.6%에 그중 매주 8%만 예배에 참석하는 프랑스. 성원용 목사는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파리가 과연 선교지인가’라는 물음을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이곳에 목회자로 부르신 것에 대해 끊임없이 기도하며 해답을 구했다.

성목사가 현장에서 온몸으로 발견한 것은 ‘나룻배 목회’이다. 교회는 나룻배이고 교인은 나룻배의 손님, 그리고 목사는 뱃사공이다. “목회자는 때가 되어 떠나가는 교인들에게 미련을 갖지 말고 그저 주어진 시간, 주어진 교우들에게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들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파송되는 것이기에 떠날 때 축복하여 보내면 된다.” 한인교회의 본질은 정착과 성장이 아니라 떠남과 성숙이라는 뱃사공 목사로의 전환이 오히려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고 자유함을 주었다.

교회의 모델은 ‘이야기가 피어나는 정자나무교회’다. 정자나무 아래는 누구나 쉬어가고 더위도 피하고 낮잠을 자거나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공동쉼터이자 중간 휴식처이다. 함께하는 시간에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통해 구원을 경험하고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며 삶을 나누는 곳, 그곳이 바로 파리선한장로교회이다.

성목사는 그동안의 파리목회 경험을 담은 ‘본질을 붙들면 후회하지 않는다’ 출간을 통해 교회가 본질을 발견해가는 과정을 ‘회복’으로 이야기 한다. 삶과 생명과 예배가 회복되면 자연스레 사명도 회복하게 된다. 파리선한장로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신 그동안의 은혜를 토대로 세 가지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 첫째는 잠들어 있는 프랑스와 유럽교회를 깨우는 마중물이 되는 것.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지 개혁교회와 친구가 되는 것이다. 둘째로 유럽 아프리카 불어권 선교이다. 셋째 유럽 아프리카 중동의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쉼터이자 회복 센터가 되는 것이다. 파리선한장로교회의 세 가지 회복사명은 유럽한인교회와 유럽개혁교회 그리고 한국교회와의 협력과 연대로 가능하다고 한다.

‘나룻터 목회’와 ‘정자나무 아래 교회’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가 경험하게 되는 고민과 아픔을 극복하고 ‘지금 여기서’ 기쁨으로 신앙공동체를 이루는 비결이다. 파리선한장로교회의 두 가지 정체성이 창조적이고 개혁적인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한인교회가 있는 그 자리에서 목회와 교회를 새롭게 변화시키는 다음세대 모델로서 건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파리선한장로교회 온 교우들과 함께
파리선한장로교회 온 교우들과 함께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