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데스크 칼럼 - 돈의 노예에서 벗어나려면
  • 엄무환 국장
  • 승인 2021.09.0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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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무환 국장
엄무환 국장

필자는 현재 <가스펠투데이> 뿐 아니라 <시사타임즈> 편집국장으로도 섬기고 있다. <시사타임즈>에 발을 들이민 것은 20년이 넘었다. 그런데 지난 20여 년 동안 단 한 푼의 월급을 받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시사타임즈> 홈페이지를 사비(私費)를 들여 새로 만들었고, 때로 기자들 월급이나 명절 때 선물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아내가 “당신이 무슨 자선사업가냐”는 얘기를 하기도 한다.

<가스펠투데이>는 지난 7월 초에 편집국장으로 취임했다. 참고로 <시사타임즈>는 교계언론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취재하는 일반 사회 언론이다. 반면에 <가스펠투데이>는 교계 언론이다. 그러다보니 결과적으로 일반 사회 언론과 교계 언론 모두를 아우르는 언론인의 자리에 선 모양새다.

<가스펠투데이>에 발을 들이민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시사타임즈>와 마찬가지로 지난 2개월 동안 월급이나 취재비를 받지 않았다. 부산과 대구 광주 여수 등 지방 취재도 사비를 들여 다녀왔다.

거주하고 있는 춘천에서 서울 종로 5가에 있는 <가스펠투데이> 사무실로 출퇴근하려면 왕복교통비가 3만5천 원 정도 든다. 누가 서울에서 만나자거나 식사를 하자고 하면 3만5천 원 들여서 다녀와야 한다. 그러니 한 달에 들어가는 교통비도 수월치 않다.

생색을 내려고 이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자랑을 늘어놓으려고 이 글을 쓰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왜 이 얘길 하는가 하면 돈이 목적인 삶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는 것이 목적인 삶을 살고자 한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다. 다시 말해서 돈이 주인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인인 삶을 살아내려는 몸부림이라는 것이다.

강원도 태백시 탄광촌에서 지지리도 가난하게 살았던 지난 세월들, 너무나 가난하여 굶기를 밥먹듯 했고 학교를 다닐 형편이 되지 못해 공장생활과 광산에서 광부 일을 해야만 했으며, 서울에 올라와 제품공장에서 하루 12시간씩 공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대다수 사람들처럼 돈이 우상이 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법관이나 변호사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갖고 독학으로 고졸자격검정고시에 패스하여 법대에 들어갔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꿈을 꺾으셨다. 아니 돈이 우상인 야망을 꺾으셨다고 해야 옳다. 몸을 치면서까지 목회자가 되도록 강권적으로 역사하셨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목회자가 될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이 포기하지 않으시고 설득하심으로 결국 목회자의 길에 들어서고 말았다. 그러면 좀 평탄한 인생을 보장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제일 두려워하고 싫어하는 게 가난인데 가난은 좀 면하게 해 주셔야 하지 않느냐는 거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머니 젖을 떼자마자 세상에서 구별된 광야생활을 하도록 했던 세례요한처럼 서울 서초동 한복판 통지하 교회에 가두신 채 앞이 보이지 않는 광야생활을 경험하게 하셨다. 좋은 조건의 임지가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모든 것을 거부하게 하시고 수년간 통지하에서 하나님만 바라보도록 빚으신 것이다.

3년간 사례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까마귀를 통해 엘리야 선지자를 먹이신 것처럼 어느 회사 사장님을 통해 한 달에 100만 원씩 후원을 받게 하셔서 그것으로 가족들을 부양하게 하셨다. 겨우 밥은 먹게 하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삶게 하시려고 제가 싫다는 목회자를 되게 하신 거냐고 하나님께 따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과정을 통해 삶의 주인이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깨닫게 하셨다. 하나님이 삶을 책임지신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게 하신 것이다. 그리고 성경이 그토록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삶이 바로 이것임에도 불구하고 한낱 이론에 불과한 무늬만 신앙인 삶을 살아온 자신을 보게 하셨다. 강대상에서 혼자 찬양을 하는데 이 사실이 깨달아지자 걷잡을 수 없는 회개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아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순간 하나님의 사랑이 파도처럼 가슴으로 밀려왔다. 그러자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믿어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과 그토록 싫어했던 목회자가 된 것이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임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하나님이 삶의 주인이 아니라 돈이 삶의 주인이었음이 비쳐졌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주인이라고 고백하지만 그러나 실상은 돈이 삶의 주인이었다는 사실 말이다. 얼마나 잘못했다고 고백하며 울었는지 모른다.

이 일이 있은 후 삶의 목적이 이전과 달라졌다. 더 이상 돈이 목적인 삶을 살지 않기로 결단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기도하게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 통지하 교회에서 햇빛 찬란한 바깥으로 옮겨주셨다. 청년사역 현장으로 세우신 거다. 2012년 8월 4일 군 선교에 첫발을 내딛던 날 아침, 하나님께서 약속의 말씀을 주셨다.

“너희는 먼저 그(하나님)의 나라와 그(하나님)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군 선교 사역 역시 월급이 없다. 벌써 9년이 지났지만 단 한 푼의 사례비를 받은 적이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군 선교 사역에 필요한 재정 뿐 아니라 가족의 필요를 채우심을 온몸으로 경험하고 있다. 할렐루야!

돈이 목적이요 우상인 세상에서 자칫 돈의 노예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다시 말해서 하나님이 목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심은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요 사랑이다.

그러다보니 한 가지 소망이 생겼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지어다”(마태복음 25장 23절)라는 소망이 그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사람 바울 사도처럼 호흡이 멈추는 그날 필자도 이 고백을 할 수 있길 소망하고 있다.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디모데후서 4장 7절~8절)

정녕 이 삶을 살아낼 수 있길 기도한다. 그리되게 하소서 주님,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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