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시대, 생명의 경제로 전환하자!
기후 위기 시대, 생명의 경제로 전환하자!
  • 이신성 기자
  • 승인 2021.08.30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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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환연, 한국교회환경연구소 공동 주최
홍덕화, 신익상, 홍인식, 서진선 발제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 모습. 이신성 기자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 모습. 이신성 기자

기독교환경운동연대(사무총장 이진형 목사, 이후 기환연)와 한국교회환경연구소(소장 신익상 교수)는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 간담회를 지난 8월 26일 오후 2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크로스로드에서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환연의 ‘기후위기 대응 집중사업 그린 엑소더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계교회에서 논의가 진행되어온 ‘생명의 경제’ 담론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의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을 지속적으로 모색하는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를 준비하기 위한 간담회로 기획됐다.

이번 간담회는 이진형 사무총장의 인사말, 홍덕화 교수(충북대)의 “기후위기시대, 사회경제적 전환과 탈성장 담론”, 신익상 소장(한국교회환경연구소)의 “WCC 생명의 경제 논의 및 신앙적 기초”, 홍인식 소장(한국기독교연구소)의 “생태해방신학의 생명경제적 측면”, 이승무 소장(순환경제연구소)의 “순환경제와 생명의 경제”, 서진선 교수(한남대)의 “사회적경제와 생명의 경제”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인사말 전하는 이진형 사무총장. 이신성 기자
인사말 전하는 이진형 사무총장. 이신성 기자

이진형 사무총장은 “내년부터 생명의 경제 아카데미를 진행하려 하는데, 첫 번째 시간으로 한 분의 발제자와 네 분의 토론자를 모시고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홍덕화 교수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홍덕화 교수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홍덕화 교수는 “전공인 환경사회학인데 에너지 전환, 환경운동으로 계속 고민해 왔다”고 알린 후 “탈성장을 고민하게 되면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쟁점들을 알려드리고, 서구와 국내에서 어떠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는지, 그리고 전개될 수 있는지 알려드리려 한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작년 코로나 위기가 겹치면서 논의를 할 여지가 늘어났는데,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온실가스가 줄이고 해변에 거북이가 보이고 지구환경이 회복된 것 같다는 말들이 돌았다”면서 “기본적으로는 인간이 하는 경제활동, 사회구조의 문제를 드러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경제활동을 세분화하면 무엇을 누가 어떤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하고, 그 과정에서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피해를 보는지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다”며 “하나는 성장을 추동하는 사회적 힘이 무엇인지 논의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그 사회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탄소중립과 관련된 문제는 기후 정의이다”고 지적하고 “누가 배출을 해 왔는지, 배출자가 지금의 문제 책임져야 한다. 불평등 문제가 심화되면 안된다는 것이 원칙으로 다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기후정의가 초기에는 논의됐지만 지난 20년 동안에는 다양하게 확장됐다”고 언급하며 “태풍, 재난으로 인한 가시화된 피해만이 아니라 회복할 수 있는 역량 뿐만 아니라 대비할 수 있는 능력까지도 논의하고 있다”는 점과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하며 가능한지 질문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기후문제를 고민할 때, 기후정의 문제를 덧붙일 때 탈성장이 대두됐다”면서 “탈성장(degrowth)과 관련되어, 돌봄(care), 공동자원(commoms)등이 연관어로 나온다”는 점과 “역사학, 경제학, 기술연구, 정치학 다양한 분야에서 탈성장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알렸다. 홍 교수는 “성장의 한계를 말해야 한다”면서 “기후위기의 해결책 논의에서 한계문제가 입장을 가르는 쟁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맥락에서 풀어갈 수 있는 시발점은, 정의로운 전환 프로그램, 커먼즈(commons, 공유지, 공동자원)와 공공부문과의 협력(public commons partnership)이다”라고 제안했다.

신익상 소장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신익상 소장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신익상 소장은 “생명의 경제는 경제를 하나님의 살림살이로 번역하려 한다”고 밝히며 “경제학(economy)과 생태학(ecology)는 뗄래야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경제는 생명의 경제여야 한다”면서 “생명을 경제의 주체로 보기를 원하고, 생명의 범위를 인간 생명에 국한하지 않고 지구 전체의 생명체로 확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독교의 개념 중 무상성(값없는 은혜)이 있다”고 알린 후 “대등한 가치를 교환한다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대단한 것을 무상으로 제공한다(신의 은총)”는 뜻이라고 설명하며 “무료(free)라는 것이 쓸모없어서 그냥 무상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교환할 수 없기에 무상으로 주는 것이다. 엄청난 가치를 가지고 있어서 교환할 수 없는데, 아무 댓가를 바라지 않고 준다는 개념을 교회는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소장은 “교회 원리는 시장 원리를 그대로 따르기 어렵다”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생태의 존엄성을 대등하게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식 목사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홍인식 목사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홍인식 목사는 “해방신학에서 보는 기존의 경제 체제의 문제를 살펴보려 한다”면서 “생태학적 관심은 해방신학으로 하여금 오늘의 정치-경제 모델에 대하여 관심을 갖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홍 목사는 “오늘의 기후 위기는 현 세계의 정치경제적 모델과 연관되어 있다”면서 “신자유주의적 경제모델은 ▲욕망의 무한한 전개와 부의 무한한 축적 ▲경제적 불평등을 초래 ▲기후위기의 생태적 파멸을 초래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서에서 보는 생명의 경제에 대해서 에덴 동산 이야기에서 △생존을 위하여 △공존을 위하여 △필요를 위하여 △만족을 위하여 △멈춤을 전제로(선악과) 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탈성장, 탈경제는 창세기 2-3장의 이야기와 신학과 활발한 대화를 하면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승무 소장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이승무 소장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이승무 소장은 “체제 전환은 사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서 “로마의 노예제 사회에서 붕괴하면서 중세의 장원 시스템으로 변화된 것은 수백년 걸쳐 된 일이다”라고 상기시켰다. 하지만 이 소장은 “옛날에는 오랜 시간 동안 변화했지만, 지금은 디지털 변화로 인해서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제국의 변방지대에서는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고 고향을 등진 난민들의 행진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을 이야기하면서 자본을 살리기 위해 민중에게 고통을 떠넘기려는 경향을 잘 감시해야 한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책임은 인간 일반이 아니라 제국과 산업과 자본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진선 교수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서진선 교수의 발제 모습. 이신성 기자

서진선 교수는 “사회적 경제를 보고 떠오른 것이 교회였다”고 밝히며 “독립적 경영, 국가로부터 간섭 안받고 이윤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이 아닌 봉사, 민주적 결정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쪽과 소비하는 쪽에서 실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하며 햇빛발전소, 성도들의 협동조합을 언급한 후 한살림, 아이쿱, 두레를 예로 제시했다. 그는 “소고기만이라도 줄이면 지구환경에 도움이 된다”면서 생선과 돼지고기 이용 및 채식으로 식단만들기 공유, 테트라팩, 플라스틱 생수병 사용하지 않기 등을 제안했다. 서 교수는 “유럽이나, 한국, 일본 등에서 기후 위기를 위해서 나름의 행동 지침을 만들고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 교회에 접목시키려면 소비협동조합으로 조직해서 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후 위기의 시기에 기환연과 한국교회환경연구소가 주최한 생명의 경제 간담회를 시작으로 한국 교회가 생명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생태적 변화 모색에 적극 나서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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