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겔칼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데겔칼럼]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
  • 박충구 교수
  • 승인 2021.08.26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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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개월 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는 2억 1천만 명 이상을 감염시켰고 무려 440만 명 이상의 소중한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과학자들은 요즈음 “With Coronavirus”,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현실론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직장 생활도 상당부분 자택근무 형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결과 가족끼리 지내는 공간인 가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더 강조되고 있다.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가전제품을 업그레이드하고, 가구도 더 편안한 것으로 바꾸려는 이들이 많아 가전제품과 가구가 품절이라는 뉴스도 있었다.

반면, 대면 관계를 전제로 이루어지던 교육, 예술 공연, 그리고 종교행사는 사실 심각한 존립 위기에 처해 있다.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서는 다수의 회집을 요구하는 행사들을 가질 수 없을 것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부정적인 평가를 직면하게 될 것이다. 교회에서도 기존의 예배를 대체할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을 찾아 줌 예배를 드리거나, 방역 당국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교인들을 분할하여 소규모의 예배를 여러 차례 드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아이들이 이웃과 거리를 두는 삶에 익숙해지거나, 친구 없는, 외롭고 고독한 삶에 갇히고 있는 현실에 대한 대안은 취약하다. 게다가 충분한 수입이 없는 가정에서는 빈곤과 불화가 겹치고, 약자인 아동과 여성을 향한 폭력이 늘고 있다는 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2021년 각 교단 교인 통계에서 교단마다 현격한 교인 감소세가 보고되고 있다. 소규모의 교회 공동체의 경우 거의 해체되는 지경에 처한 경우도 있다. 물적 자원이 넉넉한 대형 교회에서도 교인 수와 재정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그동안 대중 집회를 중심한 신앙생활 유형에 의존하던 회집 양태가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재래의 선교와 전도는 고사하고 교회 교육은 물론 예배조차 마음껏 드릴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런 정황에서 옛 교회 생활 모델을 고집하며 코비드-19 정황에서 야기하는 위험을 간과하며 방역 원칙이나 당국의 조치를 무시하려드는 전략은 무감염이라는 요행을 바라다가 교회 공동체 구성원의 생명에 해를 불러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는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개 교회 차원이나 교단적 차원에서 이 새로운 정황에 적절한 대안 찾기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사회적 집합이 불가능한 언컨택트 시대에 적절한 대안은 개 교회 차원에서는 최소한의 대면성을 유지하면서 인터넷 예배를 활성화하고, 가정과 개인을 모델로 삼는 예배와 묵상, 성경공부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 기초적으로는 언컨택트 시대에서 요구되는 QT자료, 개인 성경공부, 독서모임, 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서 기독교 역사에 대한 이해, 기독교 기초 신학, 생명과 평화 윤리, 교회 구성원의 멤버쉽 이해 등의 신앙 학습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비록 위기 상황에서 강요되는 현실이지만 이러한 다양한 노력에 힘을 기울인다면 한국 교회 구성원의 신앙 체질을 개선하고 한 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대중 집회에 초점을 맞추어 모이던 신앙 공동체 운동이 불가능한 언컨텍트 시대의 위기를 신자들의 영적, 지성적 및 기독교 윤리적 성숙의 기회로 삼는다면 한국 교회의 미래가 한층 더 밝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박충구 소장

(생명과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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