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오스] 코로나와 불볕더위를 이겨내는 관심
[엘레오스] 코로나와 불볕더위를 이겨내는 관심
  • 김종생 목사
  • 승인 2021.08.1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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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불볕더위의 강도를 만난
이웃을 향한 관심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코로나로 인해 대면하는 사회생활을 반납하며 답답하고 지루하게 지낸 지 오래다. 하지만 상황은 악화되어 방역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었다. 설상가상 찜통더위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재앙은 홀로 다니지 않는다’는 뜻의 화불단행(禍不單行)의 안목을 가졌다.

방역 현장이라고 불볕더위가 피해 가는 건 결코 아니다.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에 선별진료소 등 코로나 일선에서 일하는 의료진들의 고충이 심해지고 있다. 한 간호사는 "감염 위험에 냉방기를 약하게 틀어놓고 일하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고 아이스팩을 방호복 안에 붙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 녹아버린다. 최근 폭염 경보가 내려졌을 때 일하느라 열사병에 걸릴 뻔 했다"며 근무 환경의 고충을 전해준다. 많은 의료진과 관련 공무원들이

코로나의 극복을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뿐이다.

이러한 가마솥더위로 고통을 겪는 이들은 취약계층 주민들이다. 서울에만 동자동, 돈의동 등 쪽방촌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명이 넘는다. 요즘같이 밤낮으로 찜통더위가 계속되면 단열이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쪽방은 그야말로 숨이 턱턱 막힌다. 그나마 겨울이면 연탄, 침낭, 방한복 등 겨울나기 물품들이 쪽방촌 주민에게 전달되지만, 여름에는 후원이 뚝 끊긴다.

고령자와 독거노인, 야외노동자, 심장질환자는 폭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 노인들에게서 뇌졸중(중풍), 협심증 등 심장·혈관질환과 함께 열사병이 많이 늘어남을 알 수 있다. 열대야와 무더위가 심장질환의 위험 요소가 되고 실제 기온이 32도 이상이면 뇌졸중은 66%, 협심증 등 관상동맥질환은 20% 가량 늘어난다는 보고도 있다. 한낮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실내에서는 통풍이 잘되도록 환기시키는 등 불볕더위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특단의 불볕더위 대처법보다 하루하루 죽음과 싸우듯 여름나기를 하는 가난한 이웃을 직접 찾아가 돕는 게 최선책이다.

코로나와 불볕더위로 지친 우리 역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태일 것이다. 비대면 예배로 말미암아 교인들의 활동 또한 자유롭지 못한 오늘이지만 코로나와 불볕더위의 강도를 만난 이웃을 향한 관심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방역에 몸도 마음도 지친 의료진들에게 지지를 보내는 위로의 편지와 간식을, 쩔쩔 끓는 가마솥 쪽방촌 주민들에게 도시락과 여름용품을, 오늘날 산업화의 일등공신 노인들의 안부와 여름용품 제공 등이 우리 교회의 관심과 사랑 표현이 되기를 소망한다. 우리 교회의 형편 또한 좋지 않지만 먼저 교회 주변의 약한 이웃들에게 관심 두고 찾아가는 것은 의미 있는 착한 행실이요 하늘 아버지의 기쁨이며 교회의 유익이 될 것이다.

 

김종생목사

(한국교회 봉사단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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