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어제의 개혁자가 오늘의 개혁 대상자로
[사설] 어제의 개혁자가 오늘의 개혁 대상자로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1.07.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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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정국의 정치판과 한국 교회 교권 정치판 -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미 시작된 분위기이다. 연일 정치판 뉴스가 화제가 되고 있다. 내년 대선 향방은 정권재창출이냐 정권교체이냐에 따라 결판날 것이다. 현재의 추세는 정권교체가 우세한 것 같지만 대통령 적합도에서는 여당 후보 1위와 야당 후보 1위가 누가 앞선다고 말할 수 없는 정국이다.

지난 16일 전직 국회의원 김 모씨가 윤석열 캠프를 찾아가 “윤석열을 지키는 게 개혁”이라며 합류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는 학생 운동 출신이며 김대중 정권 때 과기처 장관을 지냈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여 국민의당에 합류했다가 다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있다가 다시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그는 진보 개혁에서 보수 수구로 변신의 변신을 되풀이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에서 변신은 죄가 아닌 듯하다. 그러나 눈여겨 볼 점은 개혁과 수구를 오가는 이유가 무엇이며 그 명분과 정당성은 무엇이냐는 것이다.

개혁(改革)이란 개(改), 자기 자신〔己〕을 두드려〔攵〕 고친다는 뜻과 혁(革), 가죽〔皮〕을 고친다는 뜻이다. 즉 고대에 가죽은 곧 그것을 입고 있는 사람의 계급과 신분을 나타냈는데 그 가죽옷을 바꾸면 다른 계급과 다른 신분이 된다는 뜻으로 백과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다시 말해 개혁이란 자기 살가죽을 두드려서 벗기어 고치는 것으로 낡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로운 시대에 맞게 바꾸는 일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개혁이란 먼저 자기 살가죽을 벗기는 피나는 노력을 항상 하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자기의 계급이나 신분은 고칠 수 있지만 곧바로 개혁의 대상자가 된다는 말이다. 바로 김 모씨는 과거 개혁자였으나 지금은 개혁의 대상자가 된 것이다. 물론 변신의 명분과 당위성이 무엇인지는 평가해 볼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개혁인가?’는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단지 자기의 신분과 계급을 바꾸는 행위라면 그 명분과 당위성은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오늘의 한국 교회 개혁은 어떤가? 최근 몇 년 동안 교회개혁의 기준이었던 목회지 세습과 그 연장선상에서의 장신대 총장 선출 사례를 보면 개혁자들이 개혁의 대상자로 전락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종로5가에서 나온 이야기는 목회지 세습 반대를 적극 지지했던 일부 교권 세력에서 ‘담임(위임)목사 사직(은퇴) 후 5-7년 지나면 배우자나 직계 자녀이든 친족이든 목회지 승계, 청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청원을 총회에 제안하자는 안이 솔솔 피어나오고 있다. 즉 목회지 세습 지지를 하면 개혁의 대상자고 목회지 세습 반대를 하면 개혁자라는 주장이 무색해지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장신대 총장 서리인 김 모 교수를 지지하는 자는 개혁자이고 총장 인준을 반대하면 개혁의 대상자라는 주장도 이제는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왜냐하면 목회지 세습에 반대했던 개혁자들이 이사장 직위와 총장 자리를 위해 반개혁적 교권정치를 서슴지 않고 진척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의 직위와 신분을 고쳤지만 그 순간 개혁자가 개혁의 대상자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 현실은 ‘사람이 아니라 철새를 공천하기 때문에 항상 문제가 된다’는 어느 목사의 발언은 우리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정인을 지키는 것이 개혁이 아니라 국민을 먼저 지키는 것이 개혁의 출발이다. 마찬가지로 한국 교회의 개혁도 누구를 지키는 것이 개혁이 아니라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먼저 지키는 것이 개혁이다. 이를 무시하면 하루아침에 어제의 개혁자가 오늘의 개혁 대상자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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