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연동교회에서 개최된 한국교회언론협동조합 이사회를 거쳐 제4회 정기총회에서 <가스펠투데이> 신문의 편집국장으로 임명되었을 때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중압감이 밀려왔습니다. 동시에 늘 그렇듯 새로운 환경에 발을 내디뎠을 때 느꼈던 긴장감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월간지 취재기자를 시작으로 자연스럽게 언론에 몸담게 되었고, MBC 방송 작가실에서 필력을 다듬기도 했습니다만 그러나 5년간의 끈질긴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부할 수 없어 과감하게 언론과 손절하고 신학을 한 후 목회자가 되어 목회에 전념하는 동안 잠시 언론에서 비켜나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서의 강력한 권유 또한 거절하지 못해 월간 <현대종교> 편집장과 <크리스천뉴스위크신문> 편집국장, <시사타임즈> 편집국장, <교회와신앙> 사장 등으로 다시 언론의 중심부에 서게 되었으니 언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 관계인 양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언론 세계에서 어영부영 보낸 세월이 어느덧 햇수로 25년이 넘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2년 군 선교사로의 부르심을 받고 주말에 군부대 교회를 섬김에 따라 자연스럽게 평일엔 언론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이름하여 군 선교와 언론선교입니다.
이 두 영역에서 제가 지키려는 원칙이 하나 있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라는 마태복음 6장 33절의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래서 군 선교의 경우 하나님의 나라 즉 영혼 구원을, 언론선교의 경우 하나님의 의 즉 공의를 추구해야겠다는 것이 제 삶의 모토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온몸으로 감지하고 있습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공의와 인자를 따라 구하는 자는 생명과 공의와 영광을 얻느니라”(잠 21:21)고 말씀하셨는데 실제론 온갖 핍박과 법적 소송이 따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고 말씀하셨나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암 5:24), “공의와 정의를 행하는 것은 제사드리는 것보다 여호와께서 기쁘게 여기시느니라”(잠 21:3)는 말씀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뇌물로 말미암아 악인을 의롭다 하고 의인에게서 그 공의를 빼앗는도다”(사 5:23)라는 메시지가 자꾸 들리는 것 같아서입니다.
그런데 이런 현실을 보면서 침묵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때 떠오른 말씀이 이것입니다.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죄는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겔 33:6)
설교자도 시대의 파수꾼이지만 언론인도 파수꾼이라는 사실. 그렇기에 <가스펠투데이>가 파수꾼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동시에 교회와 사회와의 가교역할도 온전히 감당할 수 있길 소망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과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일이 아닌가 해섭니다. 참으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가스펠투데이>가 하나님의 마음과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언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